아름다운세상을 그리는 황중환 작가

▲ 황중환 작가는 “일상을 살면서 나보다 남을 생각할 수는 없겠지만 나와 남이 똑같다고 생각한다면 훨씬 더 편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파울로 코엘료의 글과 황중환 작가의 그림이 만나 신작 ‘마법의 순간’이 탄생했다. 언어의 연금술사 코엘료의 지혜가 담긴 짧은 글에 날개를 달아준 건 다름 아닌 황중환 작가의 다채로운 그림이었다. 한 컷 정도라 단순명료하면서도 돌아서 깊게 생각할 여지를 주는 따뜻한 감성의 그림들로 채워졌다.
황중환 작가(카투니스트·교수)는 1995년부터 약 13년간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하며 '386c'라는 카툰을 3,000여 회에 걸쳐 연재했다. 그의 작품 중 15편 가량이 초,중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으며, 현재는 조선대학교 만화 애니메이션 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달 4일 황 작가를 만나 그의 그림에 담긴 인생관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 파울로 코엘료와 함께 ‘마법의 순간’을 내게 된 연유는.
“평소 파울로 코엘료의 트위터를 팔로잉하며 그의 한 줄 지혜에 공감을 했었다. 고등학생 아들을 위해 글을 모으다 보니 아이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메시지라 여겨졌고, 거기에 그림이 더해진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살면서 절망스러울 때, 좌절하기보다 자기 안에서부터 충만해져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긍정적 힘을 얻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 그림이 단순한 듯 독특하다. 그림을 전공한 고수임에도 쉬운 그림체를 갖게 된 이유가 있는지?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표현의 형식이 어떠하든지 일생의 꿈을 전달함이 더 중요했다. 어릴 적부터 나의 꿈은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싶다’였다. 내가 가진 재능으로 공익을 위한 일을 하고 사람을 위한 글과 그림활동을 하고 싶었다. 대중을 위해 쉬운 글과 그림으로 소통하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그림체가 자연스럽고 보는 사람이 편안한 그림을 선택한 것이다.”

- 카투니스트로서 어떤 그림 철학을 갖고 있는가
“세상에는 다양한 모습, 여러 역할의 사람이 필요하다. 카투니스트는 뭔가 재미있다. 좀 더 신나게, 좀 더 즐겁게 사는 방법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 싶었다. 사람은 누구나 힘들다. 똑같이 힘든 상황이라 해도 부드럽게 견딜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고 싶다. 자기가 원하는 일을 열심히 할 때 상을 받고 자기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작가란, 누구나 생각하고 고민하는 부분들을 아주 부드럽고 쉽게 이해되는 말로 나를 긁어주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치유를 돕고 행복을 전하는 작가를 지향한다. 힐링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현재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다독거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림을 통해 전달하고 싶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 왜 성공해야 하고 왜 행복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면 내가 편안하기 위해서다. 감사라는 것은 현재의 느낌이고 그것이 행복이다. 보는 관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갈린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는 일할 때 힐링이 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몰입하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일을 찾아서 몰입할 때 그게 즐거우니까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한 것 같다. 순간순간 감사하고 순간에 몰입하며 만족하는 생활, 그것이 힐링이고 행복이다.”

- 우리 사회의 행복과 도약을 위해 필요한 것은.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은 카프카의 좌절과 닮아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일에서 의미와 즐거움을 찾아 몰입하는 사회, 자신만의 일을 할 수 있는 사회, 창의적인 비즈니스가 구현되고 개성 있는 이야기를 담는 사회, 새로운 도전이 꽃피우는 사회가 되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하고 바탕을 만들어줘야 한다. 일에서 의미를 찾으면 덜 불행하다. 학생도 마찬가지다. 개인에게 의욕과 아이디어가 있다면 지방자치단체가 돕고 국가가 꿈을 키워줘야 한다.
경직된 조직문화가 아니라 유연한 조직문화가 필요하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 예술가는 예술을 하고, 일하고 싶은 사람은 일을 하며, 젊은이의 열정이 다양하게 쓰이는 사회가 되려면, 정치지도자가 나라의 큰 비전과 철학을 심어주는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 지금은 큰 비전을 꿀 때이다. 대한민국이 마음이 건강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 독자들에게 하고픈 이야기는.
“스스로를 특별한 작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림 그리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할 뿐이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작업할 때 우울하거나 힘든 이야기를 하지 않는 이유는 인생이 원래 힘겨운 일투성인데 나까지 우울함을 보태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일상을 살면서 나만 생각하기 쉬운데 나보다 남을 생각할 수는 없겠지만 나와 남이 똑같다고 생각한다면 훨씬 더 편해질 것이다. 우리 각자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철학자로서 나를 통해 남도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은 매일 어떤 마음을 가지느냐가 중요하다. 어제의 생각으로 오늘을 사는 것이 아니라 매일을 새로운 날로 여기고 하루하루 좋은 생각으로 채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매일 새로워지려 노력한다.”


<황중환 작가의 5감사>
1. 어린 시절, 평탄하지 만은 않았던 것이 감사하다. 더 많이 단련되고 더 많이 생각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했다.
2.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 것이 감사하다. 그리고 지금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3. 지금 존재하는 것에 감사하다. 가족, 친구, 일, 독자들, 나를 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감사하다.
4. 종교가 있음에 감사하다. 도덕심을 잃지 않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돌아본다.
5. 만사가 일체유심조다. 그것을 깨달아서 감사하다. 자기를 찾는 훈련을 계속 해야 한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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