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현장이야기

요즘은 화장품, 비누, 액세서리, 가구 등 자신이 사용할 것들은 직접 만드는 DIY(do-it-yourself)가 인기다. 자원봉사 활동도 내가 직접 기획하고 실행, 평가까지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를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WHY? 라는 것이다. 내가 기획하려고 하는 자원봉사프로그램이 정말 필요한 것이지, 단순히 한 번 시험 삼아 하는 것이 아니라, 이 활동을 통해 얻으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시작하자.

1. 기획하기
지적장애인 생활시설에서 노력봉사를 해온 A씨는 지금까지 해왔던 활동 외에 내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다.
# 시설의 자원봉사활동 담당 직원과 함께 지적장애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함께 상의했다. 기관에는 장애가 심해 늘 누워서 지내는 아동이 있는데 이 아동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고 했다.
# A씨는 담당 직원을 통해 이 장애아동의 사진(가능하다면 사전에 아동을 직접 만나면 더 좋음), 이름, 나이, 좋아하는 것, 평소의 생활패턴 등 관련 정보를 충분히 모았다.
# 늘 천장만 보고 있는 아동을 위해 천장에 종이 모빌을 달고 봉숭아물들이기를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아 이를 바탕으로 자원봉사활동 계획서를 작성(프로그램명, 활동 목적 및 목표, 활동장소, 활동시간표, 필요 준비물, 주의사항 등)했다.
# 계획서가 실현 가능한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기관의 담당직원과 함께 점검했다.
# 종이모빌과 봉숭아물들이기에 필요한 준비물을 준비했다.

<Tip> 자신이 기획한 프로그램이 리허설이 필요한 것(게임, 만들기 등)이라면 사전에 충분한 연습을 해야 실제 활동에서 당황하지 않는다.

2. 실천하기
# A씨는 활동 당일 15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활동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다 챙겨왔는지 점검하고 장애아동을 만나러 방으로 향했다. 
# 방에서 아동과 서로 인사도 나누고 오늘 함께하게 될 모빌달기와 봉숭아물들이기에 대해 설명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 모빌 달기는 정해진 시간이 1시간이라 미리 종이모빌을 만들어와서 아이가 원하는 위치에 달았다.
# 봉숭아물들이기는 장애아동을 휠체어에 태워 함께 밖으로 나와 방 앞 화단에 심어져 있는 것으로 서로의 손톱에 물들이기를 했다. 그리고 물이 드는 시간동안 여유가 있어 꽃반지를 만들며 놀았다. 준비해간 활동이 다 끝나자 A씨는 장애아동에게 오늘 함께 한 활동이 어땠는지 물어보고 본인의 소감도 얘기하며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Tip> 프로그램에 여유 시간이 있다면 또는 예상보다 일찍 끝날 것을 대비해서 활용할 것을 준비해 가면 좋다. (준비물이 필요 없는 간단한 게임이나 주변 공간을 활용한 놀이 등)

3. 자원봉사 평가하기
# 활동이 끝난 후 A씨는 이번 활동을 함께했던 기관의 담당 직원과 함께 자신이 한 프로그램에 대해 ‘00해서 잘된 점, 잊혀지지 않았던 순간, 다음에 다시 한다면 보완할 점’ 등에 대해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짧은 시간이기에 더 열심히 했고 활동 틈틈이 아동과 계속 얘기했던 것, 아동 방앞에 있는 꽃으로 해서인지 더 좋아했던 것, 모빌이 고정이 안돼 자꾸 떨어졌던 것, 시간이 짧아 봉숭아물이 덜 들여졌던 것, 내가 직접 장애아동에게 필요한 활동을 해서 더 뿌듯했던 것 등을 떠올렸다. 담당직원도 이번 활동이 장애아동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A씨에게 설명하고, 자원봉사활동을 직접 기획해서 진행한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열심히 했던 A씨를 격려했다.

<Tip> 기관의 담당직원이 없더라도 자신의 활동을 평가해 보면서 스스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갖자. 이 시간을 통해 자신의 변화를 인정하고 축하하면서 자연스레 나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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