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육군 준장 서 정 열

지난해 7월 5일 강원도 어느 부대…. 감사나눔 발표회장을 찾은 많은  부모님과 장병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그 동안 말하지 못했던 서로의 아픔과 관계가 치유되고, 회복되어 가는 힐링의 시간이 된 것이다.

특히, 부모님을 초청한 100감사 발표회는 감사내용을 발표하는 장병과 부모님들이 그 동안 잊고 지냈던 가족 간의 사랑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그 때 초청된 부모님들은 다시 한 번 감사 나눔 발표회를 계획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장병들에게는 매일 반복되는 병영생활 속에서 간과하고 지나쳤던 소소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감사는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여단장할 때 2010년 손욱 회장이 시작한 ‘행복 나눔 125운동’을 여단에 적용했었다. 육군에서는 2013년 5월 사여단급 부대마다 시험부대를 운용하고, 7월부터 전 부대가 시행하도록 지침을 하달했다. 하지만 최초 적용단계인 5월부터 예하 전 부대에 추진함으로서 19개월의 여단장 재임기간 동안 상급자에게 크게 누가 되는 일은 없었던 것 같다. 이는 곧 나와 함께 한 전우들이 사소한 것에 감사하면서 이런 감사의 마음이 작용되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된다.

일주일에 한 가지 착한 일을 하고, 한 달에 두 번 양서를 읽고 하루 5가지씩 감사를 드리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 난 매일 일과를 정리하면서 5가지 감사를 적고 그 내용을 카톡으로 우리 가족 카톡방에서 나눈다. 그런 뒤에 나의 딸이 그것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부대에서는 감사노트를 제작하여 전 장병들에게 지급하고, 매일 아침 체조시간에 간부 3명씩 선정해서 5감사를 발표하게 했다. 처음에는 5개의 감사를 찾는 것을 너무 어려워했다. 먼저 아내와 자녀, 그리고 친한 동료들에 대한 감사를 찾던 간부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서 감사를 찾게 되었다. 위병소에서 웃어주며 인사하는 병사에게 감사하고, 따듯한 아침과 점심을 해주는 간부식당 병사에게 감사했다. 또, 자신이 남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감사는 나의 마음과 생각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된다. 나에게서 시작된 변화가 다른 이에게 전달되어 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군에서는 전우를 위하는  시작이 되고, 전우를 위하는 것은 목숨을 내놓고 싸우는 전쟁터에서는 더 아름답고 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최첨단 무기가 있더라도 그것을 운용하는 장병들의 마음 자세가 흐트러져있고, 감사치 못하며 불신에 빠져있다면…. 과연 우리는 그것을 최강의 군대라 할 수 있는가?

이제부터 정신력 싸움이라 할 수 있다. 부하는 상관에게 충성하고 상관은 부하를 사랑하고 그 속에서 감사하고 나눔으로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군에서는 21개월의 군 생활을 하고 병장으로 전역하면 전역 후 70년간 군생활의 추억 속에 살 것이다. 난 이것을 국방일보에 인생 70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고한 적이 있다. (2014.3.20자)

감사와 나눔이 가정과 나의 사무실, 그리고 부대에서 전투 장비를 관리하면서 넘쳐난다면 우리는 최첨단 무기를 압도하는 감사정신이라는 무기를 갖고 꼭 승리하는 전투에 임하게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감사운동이 군을 넘어 대한민국에 차고 넘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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