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감사불씨 ‘김석호 일병’의 그 후 이야기

   전차부대에서 부모님께 100감사를 쓰고 포상휴가를 얻었던 김석호 일병(본지 2012년 2월1일자 보도), 당시 기사는 “잘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믿음직하게 자라 참 고맙다” 100감사를 주고 받으며 아들도 울고 어머니도 울었다며 감동을 전했다. 그 후 소식이 궁금하던 차에 2012년 11월 전역하여 이젠 대학생이 되었다는 소식을 보내 왔다. 김군은 주경야독하며 대학(동아대경영학과)을 다니고 있다. 군에서와 마찬가지로 감사쓰기를 하며 내일의 꿈을 키우고 있다. 다음은 김군이 보내온 글이다. <편집자>

      ◇감사노트를 쓰고 달라진 점

      ◇군에서 만난 감사노트
   서울에서 군생활 하던 당시 나는 많이 힘들었다. 내가 왜 여기 있는 걸까? 왜 저 사람은 나를 괴롭히는 것 같지? 왜 나한테만 힘든 일을 시키지? 나도 나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먹고 싶은 것도 사먹고 여기 있기 싫다. 이런 생각이 끊임없을 무렵에 우리 부대에 감사나눔신문사에서 강연을 왔었다. 이 때 내게 가장 크게 와 닿았던 것은 ‘이거 열심히 쓰는 사람에게 포상휴가 준다!’는 것이었다. ‘아! 일단 이걸 열심히 써서 휴가
나가자’는 단순한 생각으로부터 감사노트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노트를 쓰면서 처음엔 5개도 쓰기 힘들었다. 내게 감사 할 수 있는 것이 이렇게도 없는 것일까? 그렇게 처음에는 없는감사함을 쥐어짜 5개씩 썼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났을까? 이젠 5개가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었다. 5개, 10개, 20개씩 순식간에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 감사의 개수가 증가함에따라 내 마음의 긍정지수도 같이 증가하는 걸 느꼈다. 그 때 부터 나는 매일 매일 감사노트를 쓰기 시작했다.

      ◇감사노트를 쓰고 달라진 점
      ▽군생활
   군대에 있을 때 제대만 하면 나는 반드시 행복해 질 거라고 생각했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내마음 속에는 “석호야, 제대만 하면 행복해질거야. 조금만 참아” 그러나 감사노트를 쓰면서 감사지수가 올라감에 따라 내생각도 바뀌었다.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자. 행복은 일상생활 속에서 소소한 것들에 감사하고 그것을 누리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노트를 쓰기 전에는 군대선임이 나에게 어떤 일을 시키면 ‘왜 저사람은 나한테 시키지? 다른 사람 시키면 좋을텐데…’하고 생각했었는데, 마음을 바꿔서 이 사람이 나를 이렇게 믿어서 나에게 이런 일을 시키는구나, 또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음에 감사하고, 이 일을 기분 좋게 할 수 있음에 또 감사했다. 이렇게 내 마음을 감사함으로 채우면서 선임과의 관계도 완만해지고 진실로 기쁜 마음으로 다른 전우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실제로 나는 거의 모든 선후임들과 친하게 지냈다. 정말로 감사노트를 하나 쓰고 난 뒤로 말이다.

      ▽부모님과의 관계
   처음 감사노트를 쓴게 바로 부모님이었다. 부모님과의 관계도 군대 선임과의 관계와 마찬가지다. 엄마 고마워, 낳아줘서 고마워, 태어나줘서 고마워, 길러줘서 고마워, 믿어줘서 고마워. 부모님에 대한 감사가 많아질수록 전화를 많이 드리게 되고 예전에는 부끄러운 마음에 고맙단 말을 자주 하지 않았는데,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할수록, 우리 가족은 감사하기 덕분에 더 끈끈한 가족이 되었다. 항상 자그마한 일에 서로 칭찬하고 고맙다고 전화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이 아닌가? 감사노트를 쓰면서 가족에게 고마운 점을 생각해보면 끝이 없다. 실제로 나는 부모님께 쓴 감사가 500개는 넘을 것이다. 내겐 그저 당연한 존재였던 부모님, 하지만 부모님의 노고와 사랑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글로 적어보면 눈시울이 붉어질 때가 많았다. 이렇게, 부모님과의 관계는 감사노트를 시작으로 일상에서 소중함을 느끼는 관계가 되었다.
      ◇ 전역후 나의 변화

      ◇ 전역후 나의 변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감사노트를 쓰면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선배, 후배, 여자친구 등… 바로 주변사람과의 관계다. 이들에 대해 감사노트를 쓰면서 처음에는 억지로 쥐어짰다. 전화받아줘서 고맙다. 만나줘서 고맙다 등. 하지만 이 감사한 마음을 처음에는 노트에 적기만 하다가 전역 후에는 직접 전화해서 알려줬다.

   “○○야, 오늘 귀중한 시간 내어 나를 만나줘서 고맙다. 네가 있어서 내 인생이 더 풍요로워 진 것 같아 고맙다. 널 만나고 나니 다시 내 에너지가 회복이 된 것 같아, 내게 힘이 되어 고마워.” “너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 보니까 정말 멋지더라! 그런 널 보니 든든하고 나도 자극 받았어. 고맙다.”

   노트에 쓰고 전화해서 전달하고, 상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니 그 사람은 내게 더 큰 감사로 내게 돌아왔다. 더 큰감사에 나는 더 큰 감사로 보답하고 , 또 상대방이 보답하고. 이런 선순환이 반복 될수록 주변사람들과의 관계가 한층 더 깊어 졌다는 것을 느낀다.

      ▽스스로 달라진 점
   나는 아직도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다. 내가 뭘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사나? 내가 뭘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나? 왜 내가 이걸 해야 돼지? 나중에 잘 돼야 할 텐데…. 성공해야 할 텐데…. 진로에 대한 고민은 밤마다 나를 찾아온다. 이런 고민들에게 맞설 수 있는 방법은 현재에 노력과 감사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 이 순간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순간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 미래에 그 행복을 쟁취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현재 지금 이 순간에 내가 감사 할 일을 찾고 그 소중하고 소소한 것들을 열심히 누리며 산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학교 다닌다. 일하면서 짬내 공부하고, 집에 오면 녹초가 된다. 불확실한 미래는 우릴 불안하게 만든다. 이 불안한 마음을 떨 칠 수 있는 방법이 내겐 ‘감사’이다. 감사하자 또 감사하자. 감사는 겸손을 부르고 열정을 부른다. 겸손과 열정은 노력을 부르고, 노력은 기회를 가져 올 것이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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