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학상장(敎學相長)

모든 생명체는 세포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세포의 성능을 결정하는 유전자 덩어리를 우리는 염색체라고 부릅니다. 염색체는 다시 크기에 따라 23가지로 분류되는데, 이 염색체의 원리를 밝혀내는 것이 인간게놈프로젝트이지요. 유전자는 A, T, G, C 등 4가지로 구성된 염기가 느슨하게 결합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전자 구조는 쉽게 바뀔 수 있는데, 이렇게 염기 서열에 변형이 일어난 상태가 바로 ‘질병’입니다. 예컨대 폐암, 당뇨병, 동맥경화는 각각 염색체 3번, 7번, 19번에 입력된 유전자가 변형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마치 영어 단어 ‘God’(신)의 알파벳 서열이 실수로 바뀌면 순식간에 ‘Dog’(개)가 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상구 한국생명운동본부 대표에게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인생 유전자의 염기 서열이 ‘불평’이 아니라 ‘감사’로 배열되기를 소망합니다.
<편집자주>



■ First In, Last Out

“가장 먼저 들어가고, 마지막에 나와라(First In, Last Out).”
2005년 뉴욕 소방관 존 살카가 ‘뉴욕 소방 서로부터 배우는 리더십’에 관한 책을 쓰면 서 달았던 제목입니다. 실제로 이 원칙을 실 천에 옮겼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2009년 1월 뉴욕 상공에서 엔진이 고장 난 비행기를 과감하게 허드슨강에 불시착시키 면서 승객과 승무원 155명을 모두 구한 체슬 리 설렌버거 기장. 그는 마지막까지 비행기 안에 남아있는 사람이 더 없는지 두 번이나 둘러보고 탈출했습니다.
1965년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할 무어 중 령은 훈련을 마치고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 날 부대원과 그 가족들 앞에서 다음과 같은 유명한 연설을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거칠고 결연한 적들에 맞서 전장에 들어간다. 귀관들 모두 살아 돌아오 게 하겠다는 약속은 할 수 없다. 그러나 귀관 과 전지전능한 신 앞에 이것만은 맹세한다. 전투에 투입되면 내가 맨 먼저 전장에 발을 내디딜 것이고, 전장에서 맨 마지막으로 나 올 것이다. 단 한 명도 내 뒤에 남겨두지 않 겠다. 죽어서든 살아서든 우리는 다 같이 함 께 고향에 돌아올 것이다. 신의 은총을 빈다.”
진정한 리더는 위험한 곳에 가장 먼저 들 어가고 그곳에서 가장 늦게 나옵니다. ‘빚지 는 인생’이 아니라 ‘빛나는 인생’을 살고 싶 다면 위기마저 기회로 만드는 사람이 되어 야겠습니다.

■ 선장의 선택

1990년 3월 1일 오후 1시 51분경 제주도 서남쪽 370마일 해상에서 속초 선적 100t급 오징어잡이 어선 ‘하나호’가 침몰 위기를 맞 았습니다. 갑자기 몰아친 강풍과 4m 높이의 거센 파도로 배 안에 물이 들어차면서 배는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당시 마흔 네 살의 유 정충 선장은 먼저 선원 21명을 구명정으로 피 신시켰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배에 남아 인 근 배들에 구조신호를 보내지 않으면 구명정 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모두 구명정을 펴고 빨리 탈출해! 구조 신 호는 내가 보낸다.”
유 선장은 구조 신호를 보내기 위해 조타 실에 홀로 남았습니다. 그런 뒤 5분도 채 안 돼 배는 뒤집히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유 선 장이 SOS 신호를 보낸 덕분에 선원들은 사 고 후 12시간 만에 도착한 다른 어선에 의해 목숨을 구했습니다.
한 일간지에서 우연히 읽었던 이야기입니 다. 유 선장의 살신성인은 구조된 선원들의 입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강원도 속초시 엑스포공원에 가면 그의 동상을 볼 수 있다 고 합니다. 자신의 책임을 완수하고 최후를 맞이한 선장, 이런 명언을 떠오르게 만드네요.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 마라와 엘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마치 거친 광 야와 같아서 때때로 예상치 못했던 절망적 상황이 찾아오곤 합니다. 절망과 고난을 통 과한 후에는 반드시 축복이 기다리고 있지 만 대다수 사람은 그 고난의 시기를 참아내 지 못합니다.
가나안 복지를 찾아 광야를 헤매던 이스라 엘 백성들은 사흘 동안 물을 마시지 못하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러다가 ‘마라’에 이르 렀을 때 마침내 한 샘을 발견하지요.
“와, 살았다!”
하지만 환희의 외침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 습니다. 이 샘의 물은 너무 써서 도저히 마실 수가 없었던 겁니다. 실망한 백성들은 하늘을 향해 원망과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이제 우린 망했다.”
모세가 나무를 마라의 샘에 던진 다음에 야 ‘쓴 물’은 ‘단 물’로 바뀌었습니다. 더욱이 마라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생수 가 넘치는 ‘엘림’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기다 리고 있었지요.
성공과 행복은 혼자 오지 않습니다. 성공 과 행복은 언제나 1+1로 찾아오지요. 앞의 1 이 성공과 행복이라면 뒤의 1은 고난과 장 애입니다. 지금 고난과 장애가 당신을 괴롭 히고 있습니까? 그것은 성공과 행복이 아주 가까이에 와 있다는 증거입니다. ‘마라의 쓴 물’을 견디는 자만이 ‘엘림의 단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 클로징 멘트

“굿 나잇 앤 굿 럭(Good night and good luck).”
1950년대 미국에서 매카시즘에 맞서 싸운 CBS 언론인 에드워드 머로가 자신이 진행 하던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던졌던 클로 징 멘트입니다.
원래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런던 공습이 한창일 때 엘리자베스 공주가 라디 오 연설에서 했던 말이라고 합니다. 행운을 빌며 내일을 기약하는 절박한 인사를, 당시 CBS 런던 특파원이던 머로가 리포트의 클로 징으로 쓰면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지요.
“감사합니다(Thank you).”
내 인생의 클로징 멘트로 삼고 싶은 말입니 다. 오늘도 ‘행복을 부르는 시그널’ 감사를 발 신하며 살아가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유리그릇

어느 날 화가 고흐가 창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물건을 포장하는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 는 게 보였습니다. 그 사람의 가슴에는 포장 용 천으로 사용했던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었 는데, 천에는 이런 글자가 새겨져 있었지요.
‘Breakable’(잘 깨짐)
그 문구를 보며 고흐는 자신의 무릎을 쳤 습니다.
‘아하! 사람은 깨지기 쉬운 존재로구나!’
고흐는 그 사람이 자신의 앞을 지나쳐 멀 어져 가는 뒷모습을 다시 보았는데, 그의 등 에도 글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Be Careful’(취급 주의)
고흐는 등에 새겨진 글을 보고 다시 한 번 무릎을 두드렸습니다.
‘맞아, 사람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거야!’
김홍식의 <더 가깝지도 더 멀지도 않게> 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 관계도 유리 그릇처럼 아주 조심스럽게 다뤄야겠습니다. 유리그릇이 깨지면 상처를 입는 것은 바로 내가 될 테니까요.

■ 칭기즈칸의 고백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 아먹으며 연명했고,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 업이고 일이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말라.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고 병사로만 10만, 백성은 어린애 노인까지 합쳐도 200만도 되 지 않았다.
배운 게 없고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 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 기 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in spite of) 감사’를 연상케 하는 이 고백은 과연 누가 한 것일까 요? 1995년 12월 31일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천년 동안 가장 위대한 인물’로 선정했던 칭 기즈칸이 남긴 고백이라고 합니다.
맨 마지막에 칭기즈칸은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는 내게 거추 장스러운 것은 깡그리 쓸어버렸다”는 말을 덧붙였지요. ‘버리는 자’가 ‘벼리는 자’가 될 수 있습니다. 불평과 불만은 버리고 희망과 도전은 벼리세요.

■ 교학상장(敎學相長)

인천교육청으로 감사 특강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정문 가까이 세워져 있는 큰 돌에 큼지막 한 네 글자 ‘교학상장(敎學相長)’이 음각으 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스승은 학생을 가르 치는 것으로 성장하고, 제자는 스승에게 배 우는 것으로 진보한다는 뜻입니다. 중국 오 경(五經)의 하나인 <예기(禮記)>의 ‘학기 (學記)’ 편에 있는 말인데, 교학상장은 다 음과 같은 고사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좋은 안주가 있다고 하더라도 먹어 보아 야만 그 맛을 알 수 있다. 또한 지극한 진리가 있다고 해도 배우지 않으면 그것이 왜 좋은지 알지 못한다. 따라서 배워 본 이후에 자기의 부족함을 알 수 있으며, 가르친 후에야 비로 소 어려움을 알게 된다. 그러기에 가르치고 배우면서 더불어 성장한다고 하는 것이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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