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의 기쁨과 행복나눔125

▲ 양병무 인천재능대학교 교수

“논어가 이렇게 재미있는 책인 줄 몰랐어요.”
필자가 쓴 ‘행복한 논어읽기’를 읽거나 강의를 들은 많은 사람들이 전해주는 말이다. 논어는 동양의 고전으로서 2500년 동안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인문학 열풍이 불고, 중국이 미국에 버금가는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면서 논어는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얼마 전 감사나눔신문의 김용환 사장이 ‘행복한 논어읽기’와 ‘감사’를 연결하여 원고를 써 달라고 부탁했다. 새해부터 원고를 쓰기로 약속하고 논어와 감사의 연결고리를 기쁜 마음으로 찾기 시작했다. 먼저 삼성의 CEO와 농심 회장을 역임한 후 혁신 전도사에서 감사와 나눔 전도사로 변신한 손욱 회장의 저서 ‘나는 당신을 만나 감사합니다’를 감명깊게 읽으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학습지열’과 평생학습은 하나
논어와 손 회장의 책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우선 논어의 첫 번째 문장부터 살펴보자.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 배우고 그것을 제 때에 실행하면 기쁘지 아니한가.”
이 구절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내용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잘 아는 내용은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문장은 음미할수록 깊은 뜻을 지니고 있다. 첫 문장을 줄이면 ‘학습지열(學習之說)’, 즉 학습의 기쁨을 뜻한다. 그런데 한 번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학습하는 게 정말 기쁩니까?” 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자신있게 대답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학습지열의 의미를 곰곰이 살펴보자.  
1단계는 ‘배울 학(學)의 단계’이다. 일단 배워야 한다. 옛날에는 배움의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 배움의 기회는 보편화되었다. 

2단계는 ‘익힐 습(習)의 단계’이다. 배운 다음에 몸에 배도록 익혀야 한다. 몸에 배려면 어느 정도 해야 할까. 한자 익힐 습(習)자를 눈여겨 보면 날개 우(羽)와 흰 백(白)이 합쳐져 있다. 어린 새가 깃털이 희어지도록 날아보려고 연습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여기서 백(白)은 일백 백(百)의 의미로도 해석된다. 새가 날기 위해서는 100번의 날개짓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3단계는 ‘기쁠 열(說)의 단계’이다. 배우고 익히는 학습이 기쁨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학습에서 기쁨을 얻어야 학습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기쁨이 지속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지속성은 감사하는 마음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학습한 것을 자신과 현장에 적용하고 보람을 느낄 때 지속성이 유지될 수 있는 까닭이다.
공자가 제시한 학습의 3단계는 오늘날 평생학습과 연결되어 있다. 학습이 지속되고 평생을 가려면 기쁨이 있어야 한다. 공자가 무려 2500년 전에 평생학습과 평생교육을 언급한 선견지명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감사나눔경영도 학습이다.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안 된다. 손욱 회장이 책에서 제시한 행복나눔125운동은 공자가 논어에서 설파한 학습지열의 연장선상에서 논의할 수 있다. 행복나눔125는 “하루에 한 가지씩 착한 일을 하고, 한 달에 2권씩 좋은 책을 읽고, 매일 5가지의 감사를 하자”는 게 핵심이다. 이 운동은 감사, 선행, 독서가 삼위일체를 이루고 있는데 논어와 연계시켜 살펴보자.

1단계는 감사를 배우는 ‘학(學)의 단계’이다. 배움은 교육과 책을 통해 가능하다. 감사교육으로 매일 5감사쓰기가 제시된다. 매일 다섯 가지를 감사하며 직접 써보는 것이다. 또 감사 강사들이 감사가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많은 연구사례들을 제시하면서 감사의 과학성을 입증하고 있다. 일단 감사의 좋은 점, 실천 방법 등을 배우고 공부하는 게 감사의 첫걸음이다.

2단계는 배운 것을 익히는 ‘습(習)의 단계’이다. 5감사쓰기가 몸에 배려면 습관이 되어야 한다. 매일 5감사를 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몸에 익히려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배움과 익힘을 결합하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성공법칙’의 저자인 미국의 맥스웰 몰츠는 ‘21일의 법칙’을 주장한다. “무엇이든 21일만 계속하면 습관이 된다. 21일이 우리의 뇌가 새로운 행동에 익숙해지는 데 걸리는 최소한의 시간이다.” 5감사쓰기도 21일을 계속하면 습관으로 정착될 수 있다.

새 에너지 공급원 선행-독서
3단계는 기쁨을 느끼는 ‘열(說)의 단계’이다. 5감사가 몸에 익어지면 100감사에 도전한다. 100감사쓰기는 가까운 사람들인, 아내, 남편, 자녀, 부모, 상사, 부하, 협력사 등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과정이다. 5감사쓰기로 배우고 익힌 습관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단계이다. 감사쓰기는 자신에서 다른 사람으로 확산되면서 진화의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이러한 기쁨이 계속되려면 새로움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인간은 새롭지 않으면 호기심을 잃고 지루함을 느낀다.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게 바로 선행과 독서이다. 선행과 독서는 마르지 않은 샘이 되어 새로운 감사거리를 쉬지 않고 제공해 준다. 여기에다 ‘감사나눔신문’을 독서의 일환으로 추가하고 싶다. 감사나눔신문에는 생생한 감사뉴스와 성공사례, 감사의 방법, 감사에 관한 자료 등 다양한 내용들이 주옥처럼 소개되고 있어 감사를 성공으로 이끄는 촉매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감사나눔신문을 읽으면 몇 권의 책을 읽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손욱 회장은 행복나눔125운동의 목표를 이렇게 설명한다.
“행복나눔125는 국가의 품격을 높이고, 우리 삶이 행복하도록 이끄는 운동이다. 내가 바뀌면 가정이 행복해지고, 가정이 행복해지면 일의 능률도 오르며, 이웃과 사회가 함께 행복해진다. 행복나눔125의 목적은 전 국민이 참여하는 풀뿌리 공동체의 활용을 통해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공자가 논어에서 강조한 ‘학습지열(學習之說)’은 오늘날 지식정보사회에서 손욱 회장이 제시한 ‘행복나눔125’를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행복한 논어와 감사가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는 게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행복한 논어읽기와 감사가 함께 갈 수 있다는 관점에서 생각의 지평을 넓혀보자.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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