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의 창

■ 감사의 창

패션(passion)보다 컴패션(compassion)

영어 단어 중에는 한국말의 한 단어로 그 뜻이 정확히 표현되지 않는 단어가 종종 있다. 그중에 ‘패션(passion)’이란 단어가 있다. 그 단어는 보통 ‘열정’이라고 뜻풀이되지만 조금 세밀하게 뜻풀이하면 ‘가슴 시린 열정적 감정’을 말한다.

‘패션(passion)’의 파생어로 ‘컴패션(compassion)’이란 단어가 있다. 접두어 ‘컴(com)’은 ‘함께’라는 뜻이므로 ‘컴패션(compassion)’은 ‘가슴 시린 감정을 가지고 함께하는 것’이란 의미이다.

상처 많은 현대인들에게는 패션(fashion)보다는 패션(passion)이 더 필요하고, 가장 필요한 것은 ‘컴패션(compassion)’이다.

어느 날, 성 프랜시스가 제자들에게 근처의 마을로 설교를 하러 가자고 했다. 가는 도중에 다친 사람을 만나자 프랜시스는 즉시 멈춰서 그 사람을 치료해주었다.

조금 더 가자 며칠 동안 굶은 노숙자를 만나게 되어 그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

그런 식으로 계속 불쌍한 사람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주었다. 그렇게 하루 종일 지내면서 프랜시스는 한 마디도 설교하지 않았다.

어둠이 깃들자 프랜시스는 제자들에게 수도원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그때 한 제자가 물었다.

“선생님! 마을로 설교하러 가자고 하지 않았나요?”

그때 프랜시스가 웃으며 말했다.

“여보게! 우리가 하루 종일 했던 것이 바로 설교이네.”

프랜시스에게 설교는 ‘컴패션을 가지고 사는 것’이었다. 진짜 설교는 필요를 느끼고 그 필요에 반응하는 것이다(The real preaching is to feel the need and respond to the need).

컴패션이란 ‘연약한 사람을 그 모습 그대로 받아주는 것’이다. 내 곁에 연약한 사람이 있는 이유는 ‘그의 부족함을 파헤치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부족함을 채워주라고 있는 것’이다.

자기의 허물에 엄격하고 남의 허물에 관대할 때 컴패션이 생기고, 작은 자와 큰 자를 구별하는 마음이 사라질 때 컴패션이 생긴다.

요즘은 많은 것들이 대형화되면서 작은 것들은 점차 설자리를 잃고 있다. 스타를 우러러보는 때일수록 작은 자를 더 살펴야 한다.

힘없는 사람과 친구가 되어주면 육신은 힘을 얻지 못해도 영혼은 힘을 얻게 된다. 소자에게 베푼 친절과 사랑은 어디선가 은밀한 곳에서 쑥쑥 자라고 있는 축복나무의 비료가 되는 것이다.

행복은 주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천국의 삶은 서로 주려는 삶이고, 지옥의 삶은 서로 받으려는 삶이다.

어떤 부인이 “결혼생활이 항상 지옥 같았다!”라고 한다. 그 말은 “서로 항상 받으려고 했다!”는 말이다.

주는 삶을 통해서 소유가 줄어들수록 삶의 무게는 가벼워지고 진정한 벗도 얻게 된다. 컴패션 없이 나눔을 실천하지 않는 화려한 말들은 한낱 소음일 뿐인 것이다.

안남웅 마케팅신문컨설팅 본부장은 100감사 창안자로 포스코ICT 감사경영 강사를 시작으로 포항시청,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협력사, 네오디에스, 한미글로벌, 천지세무법인을 비롯, 군부대와 공공기관의 인성 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강의·교육·컨설팅 문의 010-4350-1619  namwoongan@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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