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연설문은 매우 유명하다. 그의 연설은 잠자고 있는 삶의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세상의 두려움을 이겨나가게 해주는 힘이 있다. 그 중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는 개인적으로 가장 큰 울림을 주는 대목이었다.
2억짜리 명품시계를 차는 사람의 하루도 48시간이 아닌 것처럼 우리는 똑같이 평등하게 24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보여지는 모습에 의한 만족감 보다 24시간 채워지는 실용에 삶을 맞추면 나의 삶이 얼마나 풍성해 질까 깨닫게 되었다. 

“평판(評判), 타인의 눈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다. 어제와 오늘의 행적을 평가받으며, 사회적 성공을 가늠하는 잣대로 쓰이기도 한다”(서울신문, 2015.3.2., ‘껍데기가 아닌, 진짜 나를 찾아라’ 중에서). 이 기사에서는 사회적 존재인 인간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데 그 인간관계를 거부하지 않는 이상 평판 자체를 부정할 수 없으므로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타인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인간의 내면이 아닌 인간의 겉모습(직업, 학교, 회사, 외모, 인맥 등)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닌 나를 바라보는 ‘타인이 원하는 삶’의 가치와 우선순위에 나를 맞추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보여주기 위해 보여줌으로써 ‘나’에 대한 평가 만족도가 상승되기를 애쓰고 있다. 그런 평판의 상승을 위해 얼마나 많은 소비와 에너지를 쏟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더불어 그런 기준선에 도달하지 못할 때의 불평과 좌절이 나와 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평판에 의존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타인’의 시선에서 ‘나’의 시선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자신의 내면이 채워지고 풍성해 지면 겉모습에 대한 것은 자연스럽게 옅어지겠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독하고, 무섭고, 변하지 않는 것이 ‘나’이다. 백만 대군을 이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나’이다. 하루아침에 변하는 것도 아니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는 그 답을 ‘실용’에서 찾으려고 노력한다.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만 원짜리나 2억짜리 시계도 똑같이 24시간이다. 하루 삼시세끼 먹는 것은 재벌의 몇 십만 원짜리 한정식이나 말단직원의 오천 원짜리 백반도 똑같다. 일상의 모든 상황의 기준을 ‘실용’에 맞추는 훈련을 한다면 적어도 외형에서 비교되는 좌절이나 불평은 없어질 것이다. 좌절과 불평이 잦아들면 그 자리에 슬며시 ‘자족과 감사’가 바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어찌된 것인지 삶의 기준을 자꾸만 물질적인 적으로만 해석하게 부추기고 있고, 물질이 잘살고 있는 증거인양 떠들고 있다. 그런 기준들에 맞추어 살아가다보면 나중에는 너의 삶과 나의 삶의 다름과 아름다움이 구별이 될까? 이 세상은 획일적인 삶들로 가득차서 너무 재미없어 무미건조해 질 것이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그 삶을 쫓아가느라, 내 삶을 잃어버리고 타인의 시선과 삶의 비교 때문에 감사가 멈추어 지게 되는 오늘을 경계하고 싶다.

소중한 글입니다.
"좋아요" 이모티콘 또는 1감사 댓글 달기
칭찬.지지.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저작권자 © 감사나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