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불정초 현상종-효종 군 하루25개 400일 카페에 올려

“사소한 것에  감사하며 의젓해졌어요”
- 아버지 현기암 씨의 편지

지난 해 4월, 성남 불정초등학교(교장 한경숙) 5학년 4반에서 시작된 감사일기는 아이들의 자발적 참여로 큰 주목을 모았다. 감사경영을 도입한 삼성테크윈에서도 벤치마킹 차원에서 이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5학년4반 현상종 군과 5학년6반 현효종 군은 ‘100감사로 행복해진 지미이야기’에서 매일 100감사를 100일간 쓰는 1만감사로 행복해졌다는 내용에 감명을 받았다.
쌍둥이 형제는 매일 25감사씩 400일, 1만 감사쓰기에 도전키로 했다. 그리고 상종 군과 효종 군은 지난달 14일과 16일에 각각 목표를 달성했다.
이에 상종, 효종 형제의 400일간의 소감과 본지에 보내온 부모님(현기암·문정석씨)의 편지를 소개한다.

□ 하루25감사 400일을 쓰고나서
“감사쓰며  ‘난 행복한 어린이’ 깨달아”     - 현상종(불정초 6)

드디어 400일 1만 감사를 달성했어요. 처음 엄현경 선생님의 권유로 시작한 감사쓰기가 여기까지 올 줄은 저도 몰랐네요.
작년 5월에 매일 25감사, 400일을 목표로 세웠어요. 쉽지는 않았지만 어느덧 100일을 넘어가면서부터는 점점 끈기가 붙었어요. 금세 1년이 지나고 목표인 400일에 도달했을 때, 제 안에는 엄청난 성취감이 느껴졌어요.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절 도와준 선생님, 친구들 덕분이죠. 특히 누구보다 두루빛감사나눔공동체 카페의 매니저님이신 호영미 선생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죠.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댓글로 응원해 주셨죠. 
돌아보면 매일 25감사는 제게 많은 변화를 주었어요. 어린 저 이지만, 모든 것을 보는 눈이 달라진 것 같아요. 걸핏하면 짜증내기 일쑤이던 제가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게 되었죠. 그러면서 전 정말 행복한 사람임을 깨달았어요. 이 목표를 향해 걸어가며 더욱 성실해진 것 같아요. 매일 써나가기가 귀찮고 힘들었지만, 이를 이겨낼수록 조금씩 성장한 것 같아요. 제 끈기는 더해지고 더강해졌어요. 그런 나날 속에서 저 자신에 대해 수없이 생각할 수 있었어요. 마치 거울을 바라보듯 말이에요.
이제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그 이후에 있을 제 성장을 기대하면서, 그 계기가 되어줄 지금의 역경에 감사하면서요.

“감사할 것이 점점 많아졌어요”                   -  현효종(불정초 6)
1만 감사. 1년하고도 1달 반 정도의 시간동안 하루하루 25감사를 써 왔어요. 처음으로 저 스스로 세운 목표에 도달한 것 같아요. 하지만 1만 감사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아요. 전 이를 계기로 평생 감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고 생각해요. 우리 주위에는 감사한 일들이 정말 많았어요. 주변의 사물, 소중한 사람은 물론 저 자신까지. 온통 감사할 것뿐이에요.
가끔 ‘왜 감사를 써야해? 감사를 쓰면 뭐가 좋아?’ 하고 묻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전 이렇게 말해요. “강요할 생각은 없지만, 감사를 쓰다보면 너도 분명 차이를 느낄거야”라고 말이죠. 하루에 단 몇분 짧은 시간이지만 소소한 일상에 대한 감사를 생각하고 기록하는 일은, 점차 ‘이런 것까지 감사하구나’하는 마음을 지니게 하니까요.
전 쌍둥이인 상종이 덕분에 감사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400일이 지났지요. 그동안 절 따라 시작한 친구들도 있었고, 포기하거나 띄엄띄엄 쓴 친구도 있었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제게 감사일기는 이제 습관이 되었어요. ‘행복하다’는 것이 이런 것 아닐까요.
사람마다 행복에 대한 기준이나 관점은 다르겠지만, 제가 느낀 행복은 이렇습니다. 감사하는 것으로 나는 물론 주위사람까지 기쁘게, 또 감사하게 하는 것이라고요. 누군가 제게 고마워하면 기쁘듯 말이지요. 그래서 앞으로도 감사를 쓰며 평생 감사를 실천하려 노력할 생각이에요.

□ 부모의 소감
“사소한 것에  감사하며 의젓해졌어요”
- 아버지 현기암 씨의 편지

우리 아들들이 감사일기를 시작한지 어느덧 1년이 넘었습니다. 100감사, 200감사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오늘 보니 370일을 넘어섰네요. 작년에는 아이들 엄마랑 거제도까지 가서 감사편지의 전도사 역할도 하더니…. 참 기특하기 짝이 없습니다.
처음에 학교에서 감사쓰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아빠, 오늘부터 감사편지를 써요. 뭘 쓸까요?’하면서 어떤 것에 감사해야 할지 몰라 했는데, 이제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감사하는 습관을 가진 의젓한 아들들이 되었네요.
‘사랑하는 우리 가족 감사합니다. 학교 들어가자마자 인사해주는 선생님, 친구들 감사합니다.’하던 녀석들은 이제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 감사하는 의미를 찾고 있어요. 어느새 몸에 배이고 자연스럽게 말로 표현하지요. 정말 놀라운 변화이자 좋은 습관이 아닐 수 없네요.
사실 전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 못했음에도 세상의 모든 아빠들은 누구보다 자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우리 쌍둥이 아들들은 아주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행복나눔125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모든 가정에 평화와 안녕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스스로 일기쓰는 모습  참 대견해요”
- 어머니 문정석 씨의 편지

상종이와 효종이는 저한테 참 든든하고 고마운 아들들이에요. 항상 엄마를 위할 줄 알고 작은 부분에도 감사할 줄 아는 아이들이죠.
저는 솔직히 5학년 때 시작한 감사쓰기가 6학년이 된 지금까지 이어질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그저 6학년이 되면 그만두겠지 하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해가 바뀌고 학년이 바뀌어도 멈추지 않았어요. 그동안 한 번도 ‘감사쓰기 안하냐’고 말한적도 없었는데, 스스로 빠짐없이 감사일기를 쓰는 모습이 참 기특했어요. 수학여행 때는 미리 쓰고 가기도 하더군요.
이제는 아이들의 감사일기가 일상이 되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저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지네요.
쌍둥이를 낳아 하나는 안고, 하나는 업으며 행복하면서도 힘들었던 때가 어제 같은데, 금세 사춘기와 변성기가 오고 있는 두 녀석. 사춘기는 아픈 거라며 내심 긴장하고 있었지만 두 아이 모두 예쁘게 자라는 것 같아 너무 감사합니다. 저까지 감사하다보니 사춘기도 빗겨 나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이 여전히 배려와 감사로 자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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