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교도소 박호종 소장의 ‘역지사지 리더십’ 새바람

■ 감사수기 공모전 수상자 노○○ 수련생 인터뷰

경기도 장호원에 위치한 국군교도소를 방문, 박호종 신임 교도소장님을 만났습니다. 한때 ‘남한산성’으로 불렸던 국군교도소(최근 ‘육군교도소’에서 ‘국군교도소’로 명칭 변경)에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임 병장 사건, 윤 일병 사건 관련자를 포함해 140여 명의 수련생이 수용되어 있었습니다.
박 소장은 조용욱 전임 소장이 추진했던 감사나눔운동을 계승하고 있었습니다. 한 달 동안 매일 5감사를 쓰는 사람에게 전화 통화권, 가족 면회권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불평 없는 세상 만들기’ 보라색 고무 팔찌를 수련생과 교도병 전원이 차고 다니며 실천하도록 유도하고 있었습니다.

박 소장이 역점을 두고 새롭게 추진하는 것은 텃밭 조성이었습니다. 교도소는 경내가 매우 넓어 잡초 제거에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예초 작업에 많은 인력을 동원해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발상을 전환해 수련생과 교도병에게 구간을 할당해 경내 곳곳에 텃밭을 조성하도록 했습니다.
텃밭에는 갖가지 화초와 상추, 오이 등 채소를 심었습니다. 수련생과 교도병들이 텃밭에서 키운 상추를 식탁에 올린다고 있다고 합니다.

5월 30일 가족 만남 행사에서 수련생들이 그동안 키워온 뿌리 화초 화분을 부모님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해서 허락했다고 합니다. 수련생 정서 안정에 식물 키우기의 효과가 좋다는 것을 직접 확인한 박 소장은 동물 키우기도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출소한 한 수련생이 자신이 키우던 토끼를 가지고 가고 싶다고 의사를 밝혀서 선물했더니 본인과 가족들이 매우 좋아 했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염소 2마리 기증해 키운다고 합니다.

■ 감사수기 공모전 수상자 노○○ 수련생 인터뷰
국군교도소 면회실에서 감사수기 공모전 동상에 당선된 노○○ 수련생(35세)을 만났다. 그는 훤칠한 키에 비교적 선한 얼굴모습이다.  그는 현재 부사관 출신으로 4년형 선고받고 복역중이며, 오는 11월 만기 출소 앞두고 있다.
-장래 희망은 무엇이었나?
“농구선수였다.”

-감사일기 쓰기는 계속하고 있나?
“쓰지 않는 날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쓰려고 노력한다. 한 달 동안 빠트리지 않고 열심히 쓰면 가족과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 더 열심히 쓰면 교도소 당국에서 가족과의 개방 면회도 허락한다. 나는 가족 통화권을 부상으로 몇 차례 받았다.”

“10년 동안 직업군인 생활을 하다가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여기에 들어왔다. 당시에는 화려해 보이는 사회에 있는 친구들이 마냥 부러웠다. 그리고 남자들만 있는 삭막한 내 처지를 비관하고 불평했다. 돌아보니 당시가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었는지 정작 나 자신만 몰랐던 것 같다.”

-감사수기 당선소감은?
“너무 놀랐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전혀. 다만 진솔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교도소에서 응모한 글이라 심사위원들이 좋게 봐주셨으리라 생각한다.”(웃음)

-전군 행복나눔125페스티벌에 참석하는 장병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군교도소는 사실 군인이라면 누구나 올 수 있는 곳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실수로 올 수도 있지 않은가. 교도소에 들어온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과도한 욕심과 욕망 때문에 절제하지 못할 때 여기에 들어온다. 내가 산증인이다. 감사나눔을 통해 불평하기보다 만족하는 생활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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