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경도병원 노국일 부원장이 이윤환 이사장에게 보내는 헌사

현장 & 사람들

부정“아니 되옵니다”에서 긍정“됩니다” 감사로
예천경도병원 노국일 부원장이 이윤환 이사장에게 보내는 헌사

정신병원을 요양병원으로
바꾸는 것에 반대합니다

4무2탈 존엄케어에 반대합니다

감사나눔에 반대합니다

“진정성 없는 존엄케어는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감사나눔이 인덕인들에게 스며들고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가다

시골 요양병원에 불신을 품다

경도에 처음 도착하였을 때 시골학교 같은 외벽의 병원에는 물리치료사 4명과 공중보건의 한명, 그리고 대부분 경력이 부족한 간호과 선생님들과 연세가 많으신 간병사 님들이 전부였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문제만 일으키지 않으면 한 세월 보내겠구나’ 하는 것이 그 무렵 제가 가질 수 있는 희망의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참 묘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젊은 이사장(이윤환 이사장)님은 시골 요양병원의 이사장답지 않게 병원의 내실과 성장에 있어 남다른 포부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워낙에 큰일을 할 거라는 사람들에게서 실망스런 경험을 많이 한지라 속으론 그러려니 하고 저하고는 관계없는 일로 치부하며 지냈습니다.

물론 경도는 이전에 근무했던 요양병원과는 이미 차별화 되어 있었습니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지만 냄새를 비롯한 케어의 수준에서 큰 도시의 꽤 잘한다는 곳의 수준에 못지않았습니다.

하지만 경북 북부에서도 작은 군지역의 요양병원에서 어찌해본다 한들 무슨 큰 반향이나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아니 되옵니다. 아니 되옵니다

그러던 차에 복주를 인수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반대했습니다.

“첫째, 지금 잘 운영되고 있는 정신병원을 굳이 바꿀 이유가 없다. 둘째, 지역 특성상 간호인력 및 간병인 구하기가 어렵다. 셋째, 이미 큰 병원이 두 개나 있는데 재활치료 수요가 크지 않다.”

하지만 이사장님께서는 “재활병원으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복주의 미래는 없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복주의 재활병원화는 진행되었고 걱정했던 것처럼 초기에는 환자가 없어서 병원은 거의 텅 비다시피 하였습니다.

그런데 치료를 잘한다는 입소문이 차츰 퍼지면서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어느덧 지역 최고의 재활치료병원으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이제 숨 좀 돌리나 하던 때 이사장님께서는 책 한 권과 함께 ‘4무2탈 존엄케어’라는 화두를 던지셨습니다.

저는 그때도 불가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첫째, 조선족 간병 상태에서는 냄새를 비롯한 존엄케어가 가능하지 않습니다. 둘째, 간병사의 수준 미달 상태에서 간호 인력의 로딩 증가로 이탈될 것이 뻔합니다. 셋째, 4무2탈이 말은 좋은데 일본 정도의 수가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유명무실화될 것입니다.”

그러자 이사장님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존엄케어를 하지 않는다면 무슨 보람이 있겠습니까? 이것은 돈을 벌고 못 벌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존재 가치에 대한 것입니다.”

복주는 환자는 많았지만 조선족 간병이라는 미명하에 냄새와 억제의 수준이 경도에 못 미쳤고 경도는 수년간 발전을 하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행보가 진행되던 설연휴 아침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이사장님 전화였습니다.

“부원장님 제가 안면마비가 된 것 같습니다.”

“뇌경색의 증상일 수도 있으니 MRI 먼저 찍어보세요.”

“오늘 프로그램으로 윷놀이를 해야 됩니다.”

저는 망치로 한 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병원에 가서 이사장님 약을 챙겨드리고 병동을 같이 돌면서 윷놀이를 마쳤습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해보면 허탈한 웃음이 나옵니다.

노국일 부원장

우리 모두의 성공 스토리

존엄케어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이 정도면 전국 어느 병원과 비교해도 자신 있다고 생각할 무렵 이사장님께서는 ‘감사나눔’이라는 카드를 꺼내셨습니다.

저는 이때도 불가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첫째, 존엄케어를 하는 데도 직원들이 많이 힘들어 합니다. 둘째, 종교가 각자 다른데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셋째, 존엄케어는 병원의 업무라 정착될 수 있었지만 감사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감사나눔 활동은  대대적으로 시행되었습니다.

“그것들이 힘들기 때문에 더더욱 감사가 필요합니다. 마음 깊은 곳의 착한 심성으로부터 동력을 끌어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진정성 없는 존엄케어는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이사장님의 확고한 결심과 인덕인들의 각고의 노력 속에 역경에 역경을 딛고 이제는 감사가 인덕인들의 생활 속에 스며들었습니다.

병원을 방문하시는 분들 모두가 이렇게 표정이 밝은 직원은 본 적이 없다고 앞 다투어 말하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불광불급’은 단순히 이사장님 개인의 흙수저 성공 스토리가 아닙니다. 이사장님과 우리 인덕인들은 한국 요양병원의 현실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던 길을 한걸음씩 개척해나가고 있습니다.

‘불광불급’은 서로 부대끼며 지금을 만들어온 모든 인덕인들의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도 더 불가능할 것 같은 목표를 향해 미친 듯 달려갈 바로 우리들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좋아요" 이모티콘 또는 1감사 댓글 달기
칭찬.지지.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저작권자 © 감사나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