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부대 독서왕 1사단 12연대 도희준 상병

■ 우리부대 독서왕 1사단 12연대 도희준 상병

진정한 사랑은 존중과 공감으로 함께 하는 것
조조 모예스의 ‘미 비포 유’를 읽고

이 소설은 여주인공의 실직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다가 돈 많은 사지마비 장애인의 간병인으로 일을 하게 된 그녀. 비록 일용
직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남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진심으로 그를 사랑하게 됩니다.

사지가 마비된 남자를 데리고 장애가 있기 전 그가 좋아하던 일들을 하나씩 진행하며 둘은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그렇게 행복한 날들을 보내며 이제는 안락사를 포기했으리라는 안심에 젖을 때 쯤, 남자는 스위스의 안락사 병원을 찾아 영원한 이별을 고하고 떠납니다.

진정한 사랑과 새로운 삶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고 안락사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었을지 처음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의 도움 없이는 자살도 못하고, 몸의 체온유지 기능이 망가져 하루하루가 끔찍한 고통의 연속일 뿐이라면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쉽게 답하기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책을 읽으며 작년 ‘포도알’이라는 동아리에서 장애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캠프를 준비하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거기서 내가 배운 것은 우리와 신체적, 정신적으로 다른 누군가를 대할 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이해나 배려가 아닌 바로 존중이라는 것입니다.

그때의 캠프와 군 생활을 통해 다시 한 번 경험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됩니다. 또한 누군가의 시련과 고통은 이해가 아닌 존중과 공감의 언어를 통해 치유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간호학과를 다니다 입대한 저는 앞으로 사회에 나가게 되면 직업적으로 많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굳이 주인공과 같은 사지마비 환자가 아닐지라도 제 주변엔 환자에게 멸시당한 간호사 동료들이 있을 것이고, 갑작스러운 환자의 죽음으로 상처 입은 보호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같은 경험을 공유하지 못한 내가 그들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인정하며 함께 하리라 책장을 덮으며 다짐해 봅니다.

이 책은 또한 내게 많은 반성의 계기도 되었습니다. 그동안 불행을 겪고 있는 친구가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면 ‘그런 나쁜 생각을 가지면 안돼’ 라고 훈계조로 했던 말들조차 다시 주워 담고
싶었습니다.

적어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교과서가 되기보다는, 친구가 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일깨워준 책.

당신께도 일독을 권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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