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군인들, 6·25 참전국 노병에게 감사편지 보냈다

본지와 기사협약을 맺고 있는 국방일보가 6·25전쟁 66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와 공동으로 ‘6·25전쟁 참전국에 감사 서신 보내기’ 캠페인을 지난 6월과 7월에 진행했다.

지난 6월 7일부터 주 1회 실시된 이번 캠페인은 6·25전쟁 격전지 인근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병들이 우리 국민과 국군의 한 사람으로서 각국의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편지에 담아 보내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편지는 국가보훈처에서 영어로 번역해 각국 참전전우회나 보훈처로 발송될 예정이다. 뉴질랜드와 룩셈부르크 참전용사들에게 작성한 감사편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6·25전쟁에 참전했던 한 외국인 노병이 참전 당시의 모습이 담겨 있는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따뜻한 봄이 되면 뉴질랜드 참전용사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방문합니다. 뉴질랜드를 비롯한 영연방 4개국은 6·25전쟁 당시 9만5000여 명이 참전해 7500여 명이 희생됐습니다.

특히 영연방 27여단이 자신들보다 5배가 넘는 중공군을 막아낸 ‘가평전투’는 세계 전쟁사에서도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승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평전투 승리를 기념하고 참전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4월이면 영연방 참전용사들이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참전비를 찾아 추모행사를 엽니다.

우리 해군은 해군사관생도 4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순항훈련 기간 중 6·25전쟁 참전국가를 방문해 참전용사 초청 함상 리셉션을 개최함으로써 그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2010년 순항훈련 때, 뉴질랜드에서 함상 리셉션을 했던 그날 밤을 잊을 수 없습니다.

당시 참전용사 한 분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한국어로 ‘아리랑’을 부르셨습니다.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한 함상에서 ‘아리랑’이 울려 퍼지고 이윽고 모두가 손을 잡고 따라 불렀습니다. 그때 받았던 가슴 벅찬 감동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전쟁으로 온 국토가 황폐해진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도약한 발전상을 보며, 대한민국을 위해 싸운 것이 전혀 헛되지 않았다는 말씀 역시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특히 뉴질랜드는 1950년 6월 27일 유엔안보리의 한국에 대한 군사원조안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고, 즉각 1척의 프리깃함을 파견해 해상작전을 수행했습니다.

뉴질랜드 해군은 전쟁 기간 8척의 함정이 임무를 교대하면서 수송선단 엄호, 해상 초계, 기뢰 제거작전 지원, 지상군 함포사격 지원 등을 활발히 전개해 수많은 전공을 세웠습니다.

뉴질랜드는 해군과 함께 1개 포병대대도 파병해 가평전투·후크고지전투 등에서 맹활약했습니다. 올해는 가평전투가 일어난 지 6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름도 모르는 낯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장을 누볐던 뉴질랜드 참전용사 여러분, 어느덧 백발이 성성한 노병이 되셨지만 언제나 여러분이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저 역시 대한민국 해군 장교로서 여러분을 본받아 언제나 군인으로서 갖춰야 할 마음가짐과 행동의 나침반으로 삼겠습니다.

피를 나눈 형제, 영원한 친구 뉴질랜드와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종용 해군8전투훈련단 대위

 

협약기사=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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