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문10답으로 풀어보는 옥천신문 ‘고사미’ 캠페인의 모든 것

95%가 감사 선택…갈등 풀고 화해도
10문 10답으로 풀어보는 옥천신문 ‘고사미’ 캠페인의 모든 것

옥천신문의 고사미 캠페인은 감사를 통해 행복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0문10답으로 고사미 캠페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Q1. ‘고사미’는 무슨 뜻인가?

‘고마워요, 사랑해요, 미안해요’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Q2. 고사미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는?

지역사회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등의 긍정적 표현이 넘치길 기대했다. 실제로 옥천신문은 고사미 캠페인을 시작하며 이런 취지문을 실었다.

“마음의 릴레이를 시작합니다.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고맙거나 사랑하거나 미안한 마음을 얼마나 자주 전하고 계신가요? 차마 누군가에게 한 마디 말을 전하지 못한 채 쌓아두고만 있는 마음은 없으신가요?”

이안재 옥천신문 대표는 “독자들이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신문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고사미는 그런 독자들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코너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Q3.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나?

릴레이 방식이다. 첫 번째 고사미 주자로 선정된 주민이 특정한 사람을 지명해 고마움, 미안함, 사랑함 등의 마음을 전달한다.

옥천신문은 대상자에게 알리지 않고 일단 그 내용을 지면에 싣는다. 그리고 기자가 지명된 사람에게 연락하고 찾아가 인터뷰를 한다.

그러면 그 사람은 자신이 고사미 대상자로 지명된 소감을 말하고 다음 사람을 지목한 다음 그 사람에 대한 감사, 미안, 사랑의 마음을 표현한다.

 

Q4. 언제부터 시작했나?

옥천신문 2013년 1월 8일자(1168호)에 처음으로 실렸다. 첫 번째 고사미 주자는 사회적 기업 새로이건축의 총무부장인 박윤영 씨였다.

박윤영 씨는 다급한 은행 업무를 친절하게 상담해준 농협 옥천군지부 직원 한혜진 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한 주 동안 농협을 찾은 주민들이 알아보고 축하해주셔서 신기하고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힌 한혜진 씨는 ‘워킹맘’인 자신을 대신해 두 아이를 돌봐주는 어린이집 교사 전진영 씨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Q5. 몇 회까지 이어졌나?

8월 15일 현재 174회를 기록했다. 1년을 50주라고 치면 3년 하고도 절반을 넘겼다는 말이 된다.

 

Q6. 고사미 중 가장 많이 선택한 것은?

감사, 사랑, 미안 중에서 단연 감사가 앞선다. 거의 모든 사람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굳이 비율을 내보면 95% 정도 될 것이다. 사랑이나 미안을 표현한 사람도 반드시 감사를 덧붙였다.

 

Q7. 고사미의 대상은?

정말 다양했다. 친구, 지인이 가장 많았고 은사, 제자, 남편, 고객도 간혹 보였다. 직업으로는 농민, 이장, 교사가 자주 눈에 띄었다. 스님과 목사, 의사와 약사, 면장과 군의원, 인권 운동가와 장애인 운동가 등도 감사의 대상이 되었다.

 

Q8. 고사미 대상자의 반응은?

멋쩍다, 쑥스럽다, 부끄럽다, 당혹스럽다 등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고맙다는 말을 들으니 기분은 좋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잘해 줄 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내가 할 일을 당연히 했을 뿐’이라며 손사래 치는 사람도 은근히 많았다. 옥천신문에 실린 기사를 직접 보고 알거나 지인들이 알려주는 바람에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 사람도 있었다.

“그 동안 다른 사람들이 ‘고사미’에 나오는 것을 볼 때는 그저 ‘좋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당사자가 되고 보니 부담된다”(주교종 대청호주민연대 대표), “포도밭에서 일하던 중 ‘옥천신문에 났다’는 축하 전화를 받았다”(박증식 옥천읍 매화리 이장) 등의 반응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Q9. 독자와 주민들의 반응은?

매우 좋다. 고사미 덕분에 오랜만에 다시 만난 사람도 있고, 오해와 갈등을 풀고 화해한 사람도 있다. 각박한 세상에서 고마움을 표현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사람을 만나 취재하고 신문을 제작하는 기자들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고사미 연재를 시작할 때 옥천신문이 “한 해 동안 고사미를 통해 우리 이웃들의 누군가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릴레이처럼 이어지길 빌어 본다”고 밝혔듯이 애초에 1년 동안 연재할 생각이었지만 독자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면서 3년 8개월 되도록 지속되고 있다.

2013년 4월 26일자 옥천신문에 게재된 독자위원회 회의 결과에도 “연중기획으로 보도 중인 고사미는 지면을 빛낸 기사로 평가받았다”는 대목이 있었다.

 

Q10. 릴레이가 중단될 경우에는?

지난 3년 8개월 동안 릴레이가 중단된 경우는 모두 17회였다. 실제로 대상자로 지목된 사람이 인터뷰를 거부할 수도 있다. 그러면 신문사에서 새로운 주자를 선정해 다시 릴레이를 시작한다. 당분간 감사릴레이는 쭈~욱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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