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못한 1000통의 감사편지
아내가 어머니를 이해하고 원망의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감사하다고 얘기한다.
어머니는 결코 쉽지 않은 시어머니였다.
아내가 김장을 하면서 어머니 이야기를 많이 한다.
동치미는 혼자서는 처음 담근다면서 맛이 있을까 걱정도 한다.
어머니의 그늘이 얼마나 컸는지를 얘기해 준다.
어머니의 흔적이 너무 많다.
어머니에 대한 1감사
‘홀어머니의 외아들’.
지금과는 달리 그 시절 이 문장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개는 알고 있었다. 그 며느리가 많이 힘들 것이란 점을. 아내가 많이 힘들어 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 사이에서 내가 더 힘들다고 생각했다. 아내가 겪은 어려웠던 일들을 생각하면 미안하고 부끄럽다.
그러나 아내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한 번도 원망의 얘기를 하지 않는다.
어머니에게 배운 점을 종종 얘기하며 “우리 어머니. 우리 어머니” 한다.
특히 김장과 관련해서는 지금도 어머니가 했던 그대로 따라하려고 노력한다. 어머니의 흔적이 큰 만큼 아내의 넓고 깊은 마음에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된다.
어머니가 지켜주신 선(線)에 대해 감사하고 미운 정 보다는 고운 정에 집중하는 아내가 참 고맙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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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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