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추석은 ‘나눔을 실천하는 것’

추석에 땡스Thanks를 나누어요
진정한 추석은 ‘나눔을 실천하는 것’

미국의 추석은 추수감사절

2017년 추석은 10월 4일입니다. 주5일 근무 환경과 한글날이 겹쳐 장장 열흘 동안 평소와 다른 일상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 기간 내내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도 있고, 국내외로 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는 행복한 연휴일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아픈 시간일 수도 있는 민족의 대명절 추석, 이번에는 어떻게 지내시겠습니까?

미국에는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이 있습니다. 11월의 마지막 목요일부터 다음 일요일까지 4일 동안의 연휴가 만들어진 최초의 시기는 1621년입니다.

1620년 영국의 청교도인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갔고, 시련 끝에 정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처음에는 적대적이었던 인디언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성공적인 안착을 기뻐하고, 인디언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고도 싶었던 청교도인들은 1년 동안 농사지은 수확물과 사냥으로 잡은 칠면조를 인디언들에게 대접했습니다.

이것이 추수감사절의 유래입니다.

미국에서 유학하던 제갈정웅 이사장이 추수감사절에 한 가정으로 부터 초대를 받았습니다. 예고 없던 환대에 당황했지만, 다음 이야기를 듣고는 놀랐습니다. 추수감사절에는 가족 이외에 주변의 어렵거나 외로운 이웃들을 불러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명절에 가족 또는 친지들만 모여 맛난 음식을 나누는 한국의 추석과는 사뭇 다른 것에 문화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추수감사절도 추석도 조상 감사

삼국 시대에 기원을 두고 있는 우리의 추석은 추수를 시작할 무렵 풍성한 수확을 염원하고, 조상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사회 제도의 근간이 가족 중심인 동양 사회 풍속답게 이날은 철저히 핏줄이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가족이 없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은 명절이 오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나 홀로 가족이 늘어가고 있고, 가족 관계가 갈수록 느슨해지고 있는 요즘. 깊게 고민해볼 사안입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초창기 청교도인들은 “우리는 대서양을 건너와 여러 친구들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께 첫 열매를 드리나이다”라고 기도했습니다. 이것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추수감사절은 우리의 추석처럼 조상에 대한 감사가 아니라 그들이 따르고 있는 유일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입니다. 하지만 추수감사절에도 조상 감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옥수수빵, 고구마, 호박파이’ 등을 먹는 것은 당시 조상들이 먹었던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조상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 것이지요.

 

이웃에게 나눔을

우리의 추석은 전과 후의 언론보도가 상당히 다릅니다. 추석 전에는 보름달처럼 풍성하고 넉넉한 한가위를 맞아 가족의 정을 강조합니다.

추석이 지나고 나면 이혼 급증, 우울증 환자 증가 등 명절 후유증과 그 치료법을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이중적인 모습에 일부에서는 명절 폐기를 조심스레 주장하기도 합니다.

한 나라의 문화는 쉽게 바꾸기 어렵습니다. 삶의 존재 조건이고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우리의 명절이 어떤 모습으로 변모될지 모르지만 당장은 기쁘게 지내야 할 고유문화입니다.

 

추석은 나눔감사이다

감사나눔신문이 제안해봅니다. 우리의 추석에 감사를 연결시키는 것입니다. 풍성한 수확을 가져다준 하늘에 감사하고, 바람에 감사하고, 땅에 감사하고, 비에 감사하고, 농부에 감사하고, 유통시키는 분들에게 감사하고, 가공하는 분들에게 감사하고, 판매하는 분들에게 감사하는 것입니다.

가족과 친지를 넘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종교를 넘어, 우주 만물에 대한 감사를 통해 나의 존재 의미를 더욱더 깊고 넓게 하는 것입니다.

좋은 문화는 적극 수용해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추수감사절에 어려움에 있는 이웃들을 나의 가정으로 초대해 음식을 나누고 즐거움을 나누고 행복을 나누는 문화, 우리의 추석에도 반영시키면 어떨까 합니다.

봉사단체에 맡길 것이 아니라 나의 가정에서 실천하면 어떨까 합니다. 초대가 어려우면 찾아가 나누면 어떨까 합니다.

우리는 홀로 살 수 없습니다. 자연이 있고, 이웃이 있고, 서로 감사하고 나누어야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삶의 기본 제도인 가족관계, 그 안의 감사와 행복을 이웃들에게도 나누는 추석 연휴, 나의 감사력(力)을 확장시키는 좋은 시간이 될 것에 미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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