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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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왕자 아베베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마라토너 아베베 비킬라(Abebe Bikila, 1932-1973년)는 ‘맨발의 왕자’라는 별명을 가진 선수이다. 그는 28세 때인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원래 로마올림픽에 참여할 선수가 아니었다. 당시 왕의 근위대에서 근무하고 있던 현역 군인이었다. 그런데 올림픽에 나갈 대표선수가 취미활동으로 하던 축구경기에서 부상을 당하자, 급하게 대신해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것이다.

당시 일본의 아디다스에서 모든 에티오피아 선수들에게 운동화를 협찬해 주었지만, 갑자기 출전하게 된 아베베에게 맞는 운동화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평소 연습한 것처럼 맨발로 뛰게 되었고,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것도 2시간 15분 16초라는 세계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아프리카 흑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마라톤에서 메달을 따낸 것이다. 그리고 4년 후인 1964년 일본 도쿄올림픽에서 그는 또 한 번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해 마라톤 2연패를 달성했다.

당시 일본은 아베베가 또다시 올림픽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보고, 에티오피아의 국가를 준비하지 않았다. 당시까지 어느 누구도 마라톤에서 올림픽 2연패를 차지한 사람은 없었을 뿐만 아니라, 32세의 아베베가 우승하리라고 생각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아베베가 시상대에 올라서자 에티오피아 국가가 울려 퍼져야 하는데, 에티오피아 국가를 준비하지 못한 탓에 일본 가요가 울려 퍼지는 웃지 못할 헤프닝이 벌어지게 되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도쿄올림픽에 참가하기 불과 6주 전에 그는 맹장수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올림픽 3연패에 도전을 했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 아베베는 36세의 나이로 출전을 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경기 도중에 다리에 부상을 입게 되어 기권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6개월 뒤 아베베는 황제가 선물해 준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었고,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게 되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뛸 수도 없을 뿐더러, 걸을 수도 없게 되었다. ‘맨발의 왕자 아베베’는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지고 있었다.

그런데 4년 뒤인 노르웨이에서 열린 장애인올림픽에 아베베가 휠체어를 탄 채 나타났다. 이번에는 탁구와 양궁 선수로 말이다. 그리고 양궁에서 그는 또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때 그의 나이는 40세였다.

비록 그 다음 해에 또다시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만, 어떤 순간에도 좌절하지 않았던 아베베의 도전정신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안남웅 마케팅신문컨설팅 본부장은 100감사 창안자로 포스코ICT 감사경영 강사를 시작으로 포항시청,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협력사, 네오디에스, 한미글로벌, 천지세무법인을 비롯, 군부대와 공공기관의 인성 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강의·교육·컨설팅 문의 010-4350-1619  namwoongan@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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