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에세이

■ 감사에세이

영원한 생명과 감사

생명의 본질이 사랑과 감사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남편 3주기 추모 예배와 행사를 치르면서 한 사람의 인생이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깊이 확인한다.

남편과 나눈 마지막 작별인사는 “당신 수고 많았어요. 사랑했어요. 감사했어요. 천국에서 만나요”였다. 평생을 함께했던 짝으로서 최선의 고백을 했다는 기쁨이 내 안에 감돈다.

그 순간을 영원히 감사한다. 이런 경험이 하나님의 은혜다.

솔직히 말해 혼자 남겨져 보낸 3년은 메마르고 아픈 눈물의 골짜기였다.

미지의 세계 구석구석 모퉁이마다 마주하는 슬픔과 아림과 아픔과 외로움과 서러움과 그리움과 쓸쓸함과 고독함은 특별한 고통이다. 하루해가 덧없고 길기만 했다.

그 막막함을 어떻게 통과했을까? 나도 모른다. 그저 하루하루 투쟁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죽을 수 없어… 견뎠다.

생각나는 것마다 감사를 붙들려 했다. 그와 함께 산 것을 감사했고, 풍성한 추억들을 감사하고, 아내로서 그를 거둔 것을 감사하고, 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믿음의 소망을 감사했다.

그래서일까? 예쁜 결실을 얻었다. 3년 간 눈물로 쓴 ‘천국에서 만나요- 지구별을 거쳐 가는 모든 영혼에게’라는 작은 책자다.

하나님께 선물 받은 이 소중한 책에 천국비전을 마음껏 풀어놓았다. 책을 읽은 많은 분들이 좋은 반응을 주셔서 감사하다.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살면서 겪는 모든 일들이 영원한 나라를 가기 위한 짧은 훈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내 영혼은 자유로워졌다. 오늘밤 죽어도 감사하다. 마음이 새로워지고 삶의 의미가 달라졌다.

책을 쓰면서 나는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마음에 두었고, 그 무게에는 못 미치겠지만 하늘과 땅을 이어 우리의 생명이 영원하다는 사실을 증언하고 싶었다.

마지막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내게 감사나눔신문은 특별하다. 모든 신문을 다 끊은 시기에 이 신문만은 구독하고 있고, 식탁에 놓고 읽는다. 머리맡에 두고 자도 되리만큼 신뢰한다.

왤까? 감사에너지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전에 감사나눔신문사를 방문해서 책도 선물하고 점심을 나누는 자리도 가졌다.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사이 김용환 사장님이 느닷없이 메모지를 돌리며 나에게 감사 몰아주기를 하자고 제안하셨다. 나는 얼떨떨했다.

9명의 식객은 분주해졌다. 최소한 1가지 이상에서 5가지씩 감사 메모를 적어서 돌아가며 읽어주는데 서로에 대한 관심이 진지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메모지에 적혀 있듯이 ‘너와 내가 만나 우리로 빚어가는 아름다운 화음’을 듣는 자리였다. 8명의 감사 메모를 들으면서 나는 감사 폭탄을 맞으며 더욱 겸손해졌다. 감사하다.

글= 성백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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