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에세이

■ 감사에세이

울 엄니

어제 밤 아니 새벽에 하늘 여행 가신 지 13년 만에 울 엄니가 제 꿈에 오셨습니다. 온 몸에 흙인지 검불인지 묻혀 오셔서 발을 씻겨드렸습니다.

생전에 무지외반으로 발가락이 다 휘어지셨던 조그마한 발, 꿈속에서 만난 어머니의 발을 만지니 눈물이 뚝뚝 흐릅니다.

분명 꿈속인데 어찌나 현실 같은지 깨지 않으려고 눈을 감았습니다. ​얼마나 아팠을까?

​신발만 신으면 고통이라던 그 튀어나온 뼈가 제 심장을 콕콕 찌릅니다.

​그땐 왜 몰랐을까요? ​살아생전 발이라도 많이 닦아드릴 걸 하면서 눈을 뜨지 못합니다. 눈을 뜨면 엄마의 모습이 사라질까 봐서요.

살아계실 때 새벽녘이면 신음으로 깨시던 그 소리를 이제 제가 하는 나이가 되고 보니 울 엄니 신음이 이제야 들립니다.

미안합니다. 엄니 속 파묵고 태어난 제가 엄니 속 한 번 쓰다듬어 드리지 못해서 후회합니다.
​멍석 같이 거칠었던 그 손 많이 잡아드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55세 나이를 지나 56세 나이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꿈속 엄니가 그리워 눈물의 아침을 맞습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이 참 그리운 아침입니다.

초등학교 아이들과 어머니 감사쓰기를 하면 ‘쓸 게 없어요’ 하면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늘 옆에 계신 부모님이기에 아직은 소중한지를 모르는 거지요. 어머니가 없게 되면 그때서야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후회하지 않게, 내 옆에 있는 소중한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소중합니다. 말해줘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의 행복 - 이해인]

내 하루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한 해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그리고 내 생애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는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되도록
 
감사를 하나의 숨결 같은 노래로 부르고 싶습니다.
 
감사하면 아름다우리라.
감사하면 행복하리라.
 
감사하면 따뜻하리라.
감사하면 웃게 되리라.
 
감사하기 힘들 적에도
주문을 외우듯이 시를 읊듯이 항상 이렇게 노래해 봅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살아서
하늘과 바다와 산을 바라볼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이하 생략>

글=호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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