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히든 챔피언으로 이끄는 지속성장의 힘 ‘경영은 관계다-그래티튜드 경영’ ⑩

네패스 웨이

구성원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게 하라
글로벌 히든 챔피언으로 이끄는 지속성장의 힘 ‘경영은 관계다-그래티튜드 경영’ ⑩

구성원을 포용하는
진정한 리더십

지금까지 많은 경영학자와 CEO들이 전해온 경영 기법들이 한동안 각광받다가 사라지곤 했다. 그리고 또다시 새로운 이론으로 대체되면서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러한 유행과 도태의 순환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중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바로 그 이론들이 ‘제로섬 생존 게임’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직원들의 땀과 노력을 쥐어짜야 성과가 나오고, 그것이 회사와 경영자의 부(富)를 키운다는 근본 전제가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만 보면 직원은 부속품의 지위를 벗어날 수 없고, 그 ‘부속품들의 행복’은 별로 고민할 필요도 없다. 부속품은 또 다른 부속품으로 대체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직원들에게만 손해가 되는 일이 아니다. 부속이 계속해서 바뀌면 기계가 원활하게 운전되기 힘들다.

오래된 기계는 비록 낡긴 했지만, 각 부속의 조합은 마치 장인의 손길처럼 원활하다. 서로 잘 맞물리는 것은 물론, 돌출되었던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마모되면서 최적화된 운전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끌어가는 사람이 바로 경영자이다.

따라서 경영자는 직원들을 단순히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으로, 혹은 막 대해도 되는 부하로 보아서는 안 된다. 경영자는 특정한 기간 그 직원과 그 직원의 삶을 위임받아 온전히 책임질 의무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런 소중한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서 ‘위임받은 자’는 몇 가지 중요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아기를 낳은 부모들이 그에 합당한 책임을 지고, 아이의 생명을 키우는 자세와 태도를 갖춰야 하듯, 경영자도 마찬가지이다.

▲거울이 되어 솔선수범해야 하고

▲직원을 마치 종이 주인을 대하듯 존중하며

▲항상 직원들의 성장을 위한 필요를 채워주어야 하고

▲위협적으로 명령해서는 안 되며

▲절대로 비하나 모욕, 오만한 태도를 취하면 안 된다.

네패스에서는 최고 경영자부터 이후 모든 팀의 리더들이 이러한 위임받은 자의 자세인 ‘The Top 5 Qualities of A Good Leader’의 자세를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자세는 그저 도덕적인 선(善)만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거나 경영자로서의 사회적 책임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것이야말로 회사를 움직이고 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진정한 리더십이다.

 

모두가 이기는
윈윈 게임을 하라

‘경영의 신(神)’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회장이 구내식당에서 식사할 때였다. 그날 메뉴는 비프스테이크였다. 그러나 식사를 거의 하지 않은 그는 식당을 떠나기 전에 주방장을 불러달라고 했다.

누구나 회장의 의도와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뻔히 예상할 수 있었다. 음식이 맛없어서 거의 먹지 못했으니 혼내기 위해 주방장을 부른다고 짐작했던 것이다. 주방장이 오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 당신이 만든 음식은 아주 훌륭했지만, 마침 속이 좋지 않아 나는 조금밖에 먹지 못했습니다. 혹시 내가 남긴 음식을 보고 당신이 불편해할까봐 이렇게 불렀습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은 진심으로 직원들을 존중하고 마치 직원을 ‘주인 대하듯’ 행동했다.

이러한 행동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직원들은 당연히 회사와 자신의 일에 대한 충성심을 갖게 마련이다.

세계 3대 화장품 회사 중 하나인 미국의 메리케이사(社)는 10억 달러의 연매출을 올리고, 전 세계 37개국에서 190만 명의 뷰티 컨설턴트를 양성하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직원을 대하는 데 아주 특별한 ‘골든 룰 경영 원칙’을 실천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먼저 남을 대접하라’는 것이다.

이 회사는 해외 출장 시 직원들이 비행기를 탈 경우 1등석 탑승을 권하는 것은 물론, 뷰티 컨설턴트들이 미국 본사를 방문할 때면 레드카펫을 준비하기도 한다.

한국적 정서로 본다면 좀 과하다 싶을 정도지만, 이러한 골든 룰 경영은 확실한 성과를 이뤄내며, 전 직원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메리케이 회장은 직원들의 사소한 이메일에도 직접 회신하는가 하면, 작은 제안도 결코 무시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이런 경영철학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들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라.”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과 메리케이 회장의 공통점은 바로 직원을 소중히 대한다는 것이다. 전체를 위한 부속품이 아닌 한 명 한 명을 개별적인 주체로 인정하고, 회사에 대한 그들의 헌신을 존중한다.

물론 어떤 경영자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내가 월급을 주고 일을 시키는데 왜 그것을 ‘헌신’이라고 부르며, 내가 만든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왜 ‘존중’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스스로 대접받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을 더욱 성심껏 대한다. 회사가 자신을 소중히 대한다고 생각하는 직원은 당연히 회사를 소중히 여긴다.

경영자가 고개를 숙이면 직원은 경영자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이것은 제로섬 게임의 정반대, 즉 모두가 이기는 100퍼센트 윈윈 게임이기도 하다.

네패스의 인재상은 바로 ‘쓰임받는 사람, 존귀함을 받는 사람, 감사가 넘치는 사람’이다. 이것은 그냥 책상 위에서 지어진 문구가 아니다.

경영자와 직원의 관계에 대한 매우 중요한 통찰 가운데 하나이다. 또한 그것이 어떻게 경영의 근본 원리가 되는가에 대한 철학이기도 하다.

경영자는 결코 회사의 주인이 아니다. 물론 스스로 창업 과정을 거쳤기에 회사를 ‘내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규모가 조금만 커져도 회사의 주인은 직원이 되며, 회사는 사회적 자산의 일부가 된다.

아무리 작은 구멍가게라도 동네 주민들의 생필품을 공급하는 이상,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아야 한다. 그저 잠시 위임받았다고 생각하면, 스스로의 욕심을 줄여주고, 그 욕심이 들어설 공간에 소중한 직원을 담게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경영자는 직원들을 언제 어디서나 쓰임받는 사람으로 성장시켜, 궁극적으로 더욱 높은 가치를 지닌 회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글=이병구 네패스 회장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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