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교육에 앞장서는 자양초등학교 감사나눔 졸업식

“그동안 받아온 감사교육으로 중학교에서도 감사 생활을 해요”(성금자 교장). “6년은 감사함과 그리움의 추억입니다”(최승리 학생). 감사꽃이 만발한 졸업식.

“6학년 4반 ㅇㅇㅇ. 봉사상을 받습니다. 6학년 5반 ㅇㅇㅇ. 효행상을 받습니다….” 가족과 친지들이 지켜보는 졸업식장에서 단상에 올라 상을 받는 학생들은 들뜨고 뿌듯한 기억을 간직하게 될 것이다. 지난 2월14일 서울 자양초등학교 72회 졸업식에서는 모든 졸업생이 빠짐없이 한 명씩 단상에 올라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상장을 받으며 이런 기쁨을 맛보았다. 

졸업식장에서 몇몇 학생임원들만이 상을 받는, ‘그들만의 잔치’이기 십상이던 일반적인 졸업식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졸업생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주인공이 되는 행사였기에 학생들의 얼굴에도 생기가 넘쳤다. 타인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는 감사나눔 교육을 3년째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는 학교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장수여식이 끝나고 이어진 ‘회고사‘에서 성금자 교장은 말했다. “처음 입학할 때 귀엽고 사랑스러운 어린아이였던 여러분이 이제 훌쩍 성장하여 졸업을 하고 학교를 떠난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동안 학교에서 충실히 받아온 감사교육을 바탕으로 중학교에 가서도 늘 긍정적이고 매사에 감사하는 생활을 하길 바랍니다. 또한 언제나 자신의 꿈을 간직하며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세요. 그리고 절대로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꿈을 이루는 길에서 힘이 들 때마다 오늘 교장 선생님이 얘기한 ’포기하지 말라‘는 당부를 떠올려 보세요.”

학생들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교장선생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혁신적인 아이폰을 통해 인류의 삶의 방식을 바꾼 스티브잡스가 2005년 스탠포드대 졸업식에서 남긴 명연설은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커다란 영감과 울림을 주었다. 학교에서 배운 ‘감사’를 잊지 않기를 당부하는 이날의 회고사가 성장하는 학생들의 잠재력에 어떤 파동을 일으킬지 기대가 되었다. 

회고사를 마친 교장은 그동안 지도편달을 아끼지 않았던 선생님들을 한 분씩 소개했다. 단상 아래 앉아있던 선생님들이 한 분씩 일어나 인사를 할 때마다 졸업생들은 하나된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아쉬움과 고마움이 가득한 장면이었다.

이어진 순서는 학생대표들의 ‘학교에 대한 감사’와 ‘부모님에 대한 감사’ 발표였다. 최승리 학생의 ‘학교에 대한 감사’ 일부를 소개한다. 

“졸업의 시간이 아쉬운 것은 자양 초등학교에서 보낸 6년이란 모든 시간이 감사함과 그리움의 추억으로 우리 곁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젠 후배님들이 자양 초등학교를 더욱더 감사가 넘치는 행복한 학교로 이끌어 주실 거라 우리는 믿습니다.” 

다음은 양윤원 학생의 ‘부모님에 대한 감사‘이다. 

“부모님께 감사한 것을 생각해 보니 사소한 것 하나 하나까지 100가지가 넘습니다. 어엿한 6학년으로 졸업할 수 있게 사랑으로 키워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항상 사랑합니다. 항상 제 편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행사는 학생들이 부모님께 쓴 ‘100감사 카드 전달식’이었다. 이날 졸업식은 반별로 배치된 두 줄의 의자에 졸업생과 부모님이 나란히 앉은 채 진행되었는데 학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부모님을 마주보고 카드를 읽어드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직 어린 철부지로만 여겼던 자녀에게서 100가지 감사를 적은 카드를 받은 부모들은 대견함과 고마움이 가득 배인 촉촉한 눈으로 자녀를 꼭 안아주었다. 

이날의 ‘감사나눔 졸업식’은 이벤트 성으로 기획된 일회적인 행사가 아니라 그동안 감사의 씨를 뿌리고 물과 거름을 주며 꾸준히 관리해온 결과물의 하나이다. 서울 자양초등학교는 감사나눔의 생활화를 위해 감사노트를 전교생에게 배부하여 매일 감사한 일을 기록하며, 가족과 감사 대화를 나누고 부모님과 함께 쓰기도 한다. 또 감사나눔 게시판을 활용하여 감사글쓰기 및 선플 달기 등을 운영하고, 월별로 감사 주제를 정하여 감사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속적인 감사교육의 열매들은 매년 가을에 개최하는 감사나눔 축제를 통해 점검하고 공유하며 더 숙성되는 시간을 맞는다. 감사나눔 축제기간에는 학년별로 그동안 써온 많은 감사노트들과 감사를 표현하는 학생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모든 선생님들의 10감사, 학부모님들의 감사 글, 교육공동체 여러분들의 감사 글도 빠지지 않는다. 또 학생들이 선생님께 드리는 100감사,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보내는 100감사, 학부모님들이 선생님들께 보내는 100감사, 선생님들이 학부모님들께 보내는 100감사 등 다양한 100감사를 족자로 만들어 전시한다.

감사나눔 졸업식 또한 이러한 일련의 감사교육 프로그램의 한 축으로 시작되어 지금에 이른 것이다. 

졸업식은 하나의 축제의 장이며 축제는 일부가 아닌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나누고 즐기는 자리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3회째에 이른 자양초등학교의 ‘감사나눔 졸업식’은 모든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진정한 축제로 자리 잡은 느낌이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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