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두루마리 화장지를 걸 때 겉으로 돌아 풀리게끔 걸 수도 있고 속으로 돌아 풀리게끔 걸 수도 있다. 우리 한국 사람은 대체로 겉으로 돌아 풀리게끔 장치한다. 헌데 미국을 비롯하여 유럽 사람들은 그 반대다. 돌아가는 두루마리가 속으로 돌아 풀리게끔 장치한다. 

겉돌이와 속돌이의 차이는 사람 손의 자세가 다르다. 겉돌이는 손등을 위로 해야 풀기가 편리하고, 속돌이는 손바닥을 위로 해야 풀기가 편리하다. 곧 이 차이는 무슨 행동을 하든 손을 사용할 때 손등을 위로 하느냐 손바닥을 위로 하느냐의 차이다. 이를테면 우리 한국 사람은 손으로 사람을 부를 때 손등을 위로 하여 부르는데, 서양 사람들은 강아지 부르듯 팔꿈치를 겨드랑이에 댄 채 손바닥을 위로 하여 부른다. 

서양 사람이 가장 잘 쓰는 동작으로 어깨를 으쓱하는 쉬러그(shrug)가 있다. 불쾌하거나 놀라거나 어색할 때 하는 동작이다. 이 동작을 할 때도 팔꿈치를 겨드랑이에 댄 채 어깨를 치켜들고 손바닥을 펴 보인다. 곧 서양 사람들은 손을 쓸 때 가급적이면 양팔을 겨드랑이에서 떼지 않고 쓰려 하기 때문에 손바닥이 상향할 수밖에 없다. 

손등을 위로 하려면 자연히 양팔이 겨드랑이에서 뜨게 된다. 적에게 허점을 보이지 말라 할 때 우리는 등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서양 사람은 겨드랑이를 보여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수백 년간 전쟁으로 지새워온 유럽에 있어 기본 전법이 적의 겨드랑이를 노리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싸울 때 입는 갑옷이 팔의 활동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겨드랑이 밑부분이 무방비하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부터 팔을 겨드랑이에 붙이게끔 훈련시킨 것이 후손들에게까지 이어져 내려오면서 오늘날도 평상시 모든 동작에서조차 습관화가 남아 있는 것이다. 

서양 속담에 “시내가 강이 되고 강이 모여 바다가 되듯이 나쁜 습관은 보이지 않는 사이에 바다같이 커진다”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좋지 못한 습관이 몸에 배이지 않게 애써야 한다.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가 유명한 현인을 찾아가 물었다. “어떻게 하면 자녀들을 잘 키울 수 있습니까?” 현인은 어머니를 정원으로 데려갔다. 그는 정원에 있는 네 그루의 나무를 한번 뽑아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갓 심어놓은 첫 번째 나무를 아주 쉽게 뽑았다. 두 번째 나무는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힘으로 가능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심은 지 꽤 지난 나무였다. 어머니는 땀을 뻘뻘 흘리며 겨우 그것을 뽑았다. 그러나 네 번째 나무는 이미 견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어머니가 팔을 걷어붙이고 힘을 쏟았으나 나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때 현인이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녀교육도 이 나무와 같습니다. 오랜 습관은 깊은 뿌리를 내려서 그것을 바꾸기가 어렵지요. 자녀에게 어릴 때부터 좋은 습관을 갖게 하십시오.”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좋은 습관이다.  

영국과 독일의 격언에 ‘습관은 제2의 천성’이라고 하였다. 습관은 성격을 형성하며 성격은 곧 운명을, 운명은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한다. 누구나 나름대로의 습관이 있다. 나쁜 습관이 있고 좋은 습관이 있다. 그렇다면 자녀에게 나쁜 습관은 무엇이고 좋은 습관은 무엇인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습관은 불평하는 습관이고 남을 비방하는 습관이다. 그러나 절대로 가르쳐야 할 복 받을 습관은 매사에 감사하는 습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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