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감사스토리텔링


“큰 업적을 남긴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곁에 늘 자신의 단점보다 장점을 더 봐주고 격려해준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김주환 교수가 자신의 저서 『그릿』에서 한 말입니다.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학생들로 하여금 항상 자신의 단점에만 집중하도록 강요해온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김 교수는 “단점을 메우는 데만 한평생 집중하다가는 기껏해야 모든 면에서 평균적인 사람밖에 되지 못한다”라고 역설합니다. 마릴린 먼로의 입술 옆에 살짝 찍힌 검은 점은 ‘옥에 티’가 아니라 매력을 높여주는‘화룡점정’이었지요. 자녀의 단점을 장점으로, 약점을 강점으로 바꿀 수 있는 지혜의 안목을 키워야겠습니다.

혈중 인간미 농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세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세월호 추모 행위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이 나오자 교황은 이렇게 답했지요.
“유족의 고통 앞에서 나는 중립을 지킬 수 없었습니다.”
인간의 자살을 ‘신에 대한 범죄’로 규정해온 한국 기독교에서 최근 전향적 조치가 나왔습니다. 예장통합 교단이 새로운 「자살에 대한 목회 지침서」를 채택했는데 자살은 “주변 사람들, 즉 부모 형제와 같은 가족, 친지, 동료, 이웃들이 더 사랑해주지 못한 결과”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하네요. ‘혈중 알코올 농도’보다 ‘혈중 인간미 농도’에 더욱 예민한 반응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

진정한 경쟁
유치원생을 세 집단으로 나눠 그림을 그리게 했습니다. 집단 A는 그림을 그리면 보상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집단 B는 사전에 말하지 않고 나중에 보상했고, 집단 C는 아무런 보상 없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2주 후에 세 집단의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자 집단 A가 가장 낮은 의욕을 보였습니다.
마거릿 헤퍼넌의 『경쟁의 배신』에 소개된 이 실험은 경쟁을 조장하는 점수나 보상이 자발적 동기와 창의적 활동을 꺾는다는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진정한 경쟁은 ‘오늘의 나’가 ‘어제의 나’와 겨루는 것입니다.

밥값
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 목사) 직원들과 함께 감사의 정 의 내리기 게임을 했습니다.
· 밥 : 들으면 들을수록 나누면 나눌수록 배부르기 때문(정다은)
· 물 : 감사가 없으면 늘 목마르죠(김지은)
· 꽃 :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순간 모두의 얼굴은 환하게 피어납니다(남연옥)
· 생명 : 내가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증명해주기 때문(김현자)
· 바오밥나무  : 감사는 우리를 천천히 그리고 튼튼히 자라게 하죠(최정순)
· 존재 자체 : 지구별 생명 탄생 후 지금 있는 존재 자체가 감사입니다(이순기)
사람은 ‘법’없이는 살아도 ‘밥’없이는 못삽니다. 서로에게 ‘밥상’차려주고 ‘밥값’하면서 살아야겠죠?


긍정과  상식 
드라마 <미생>의 두 주인공 이름은 ‘(장)그래’와 ‘(오)상식’입니다. 억지로 영역英譯하자면 ‘yes’와 ‘common sense’가 되지요.
“열심히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안 해서인 걸로 생각하겠다.”
기원 연습생 장그래는 프로 입단에 실패하자 환경을 탓하기보다 더 열심히 안 해서 실패한 것이라고 자신을 위로합니다. 긍정의 화신인 그는 고졸이라는 약점을 이겨내고 회사원의 희망으로 거듭납니다. 하지만 장그래의 성공은 어디까지나 ‘괜찮은 상사’ 오상식 차장이 있었기에 가능했지요. 
김춘수는 시 「꽃」의 마지막 연에서 “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라고 노래합니다. 
부하는 긍정으로, 상사는 상식으로 서로에게 꽃이 되는 일터를 꿈꾸어봅니다.
 
마침표
불사不死의 존재가 되면 행복할까요? 영화 <트로이>에서 아킬레우스(브래드 피트 분)는 영원히 죽지 않는 태양의 신 아폴론을 섬기던 여사제 브리세이스(로즈 번 분)에게 이렇게 말했지요.
“신은 인간을 질투해. 인간은 언젠가 죽거든. 인간은 늘 마지막 순간을 살고 있지. 그래서 삶은 아름다운 거야.”
1999년 『뉴욕 타임스』는 ‘지난 1천년 최고의 문장부호’로 마침표를 선정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한 인쇄공이 생각해낸 “마침표가 없으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도 영영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였지요. 
마침표가 기다리고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지겨움’이 아니라 ‘설렘’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글=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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