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 감사 - 히든싱어5 '강타'

진행자 전현무 씨와 강타 씨가 패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내 목소리가 뭐라고 많이 듣고 연습해준 출연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모창 능력자와 진짜 가수의 노래 대결인 ‘히든 싱어5’ 3라운드에서 탈락한 가수 강타 씨의 말이다. 강타의 노래를 강타보다 더 잘 부른 도전자들 때문에 최종 라운드에 오르지 못한 몇 안 되는 가수가 되었지만, 그 순간 그는 도전자들을 하나씩 바라보며 감사를 전했다. 이 말을 들은 도전자들도 하나같이 그에게 감사의 말을 보냈다.

히든 싱어의 관전 포인트는 소름 끼치는 모창도 모창이지만, 도전자들의 사연에 있다. 힘들고 지칠 때 한 가수의 노래를 오랫동안 반복해 들으면서 용기를 얻었다는 그들의 말은 늘 눈물로 젖어 있었고, 그 모습을 보는 시청자들의 눈시울도 붉어질 수밖에 없다. 

아이돌의 원조 강타 씨 노래를 부른 이들의 성장도 모두 평탄하지는 않았다.

우승자인 ‘책받침 강타’ 김민창 씨만 보자.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방황할 때 그는 H.O.T.의 음악을 듣게 되었다. 단순한 노래 감상을 떠나 그는 H.O,T.가 새겨져 있는 책받침, 우표, 포스터는 물론 공식 응원복인 하얀 우비까지 보관했다. 그러면서 역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그것들을 꺼내보고 노래를 들으면서 꿋꿋하게 커나갔다.

최종 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사람은 역시 원조 가수 강타 씨였다. 결과에 상관없이 이날 참가자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빛’을 불렀다. IMF 때 팬들이 사는 게 힘들다는 사연을 보내 도움을 주고자 만들었다는 이 노래의 마지막 가사는 이렇다.

“두려움은 없어요 슬픔도 이젠 없어 / 우리 마음을 여기에 모아 기쁨의 축제를 열어요”

감동의 하모니를 전해준 ‘히든 싱어5’ 말미에 강타 씨는 이렇게 말했다.

“제 목소리를 듣고 고민해주셔서 음악을 하고 가수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말을 귀로 들으면서 자막을 보면서 곰곰이 생각해본다. 지금까지 해놓은 일 가운데 그 일로 누군가가 힘을 얻고 용기를 얻었는지 말이다. 생면부지의 누군가가 감사의 말을 전해줄 그런 일들이 어디선가 있었을까?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모창 능력자와 원조 가수의 실력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고, 서로가 감사로 엮여져 감동을 자아내는 광경에 눈물을 찔끔거리는 나로 바뀌어가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런 마음을 갖게 해준 ‘히든 싱어5’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김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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