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대학교 김필식 총장이 학생들에게 드리는 100감사

자식 돌보듯이 제자들을 대한 김필식 총장(가운데 분홍 옷)이 밝게 웃는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어머니 총장이 아닌 진짜 어머니의 마음

전남 나주 소재 동신대학교에는 지난 2010년 7월 15일부터 2018년 7월 14일까지 9천여 명의 자식을 거느린 한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머니 총장’으로 불린 김필식 총장입니다.

‘착한 인재로 세상을 바꾼다’는 슬로건 아래 좋은 인성과 실력을 갖춘 ‘투게더(Together)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을 쏟았던 김필식 총장이 학교를 떠나며 제자들에게 100감사를 썼습니다.

감사는 관찰과 관심에서 시작된다고 하는데, 김필식 총장의 100감사를 보면 일반적인 관찰과 관심이 아니라 진짜 어머니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들여다본 것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나아가 제자들의 미래가 밝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교육자로서의 면모도 깊게 새겨져 있습니다. 더 나아가 가르친다는 입장이 아니라 함께하며 밀어준다는 학자의 겸손함이 배어 있습니다. 그 모든 바탕이 감사 쓰기임을 김필식 총장은 말하고 있습니다.

감동의 감사를 지면에 소개하며 김필식 총장의 멋진 미래를 응원합니다.(편집자 주)

01. 캠퍼스를 거닐 때, 우연히 마주친 저를 보면 늘 밝은 표정으로 “안녕하세요~” 인사하는 우리 학생들, 여러분과 인사 나누면 제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저를 미소 짓게 만드는 우리 학생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02.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어머니. 저를 어머니 총장이라고 불러주는 우리 학생들, 정말 감사합니다. 할머니라고 부르지 않는 센스에 더욱 감사합니다. ^^
03. 저에게 곱게 곱게 손편지 써준 우리 학생들에게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총장실에서 여러분의 따스한 응원을 받으며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
04. 학부모님들로부터 편지를 받으면 뭉클한 감동이 차오릅니다. 소중한 자녀를 멋진 어른으로 변화시켜 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듣게 해준 우리 학생들, 눈물 나게 감사합니다.
05. 외부 손님들이 우리 학교에 찾아오면 동신대학교 학생들은 어쩌면 그렇게 예의바르냐. 정말 인성이 좋은 것 같다”고 칭찬하십니다. 모르는 분들에게도 친절하게 인사해 칭찬받게 해주는 우리 학생들, 정말 감사합니다.
06. 우리 동신대학교가 교육부의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선정됐습니다. 모두가 잘 배우고 잘 따라준 학생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07. 지난 8년 동안 우리 학생들과 독서클럽을 함께 했습니다. 학생들은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번에는 우리 학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설레면서 행복했습니다. 나이 든 회원과 함께 토론하고, 독후감 들려주어 감사합니다.
08. 매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총장 특강을 해왔습니다. 재미가 없어도 열심히 들어주고, 리액션도 신나게 해주고, 졸려도 꾹 참고 끝까지 들어주어 정말 감사합니다.
09. 저에게 카톡 하는 법을 알려주고 젊은 세대의 감각으로 소통하게 해준 저의 카톡 친구 학생들, 비 오면 비 온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일어났다고 카톡 보내주고 젊은 감성으로 나의 감성 세포를 깨워주어 감사합니다.
10. 감사의 길을 걸으며 여러분의 감사 메시지를 읽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일상 속에서 주변의 소중함을 깨닫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많은 것들에 감사할 줄 아는 우리 학생들, 너무나 기특하고 감사합니다.

11. 학생들이 쓴 100감사를 읽다가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면 코끝이 찡해집니다. 늘 그 자리에 있기에 소중함을 몰랐던 부모님, 낳아주고 길러주신 은혜를 깨닫고 효도하는 우리 학생들이 너무나 이쁘고 감사합니다.
12. 우리 학생들 노력 덕분에 동신대학교가 취업 잘되는 대학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좋은 직장에 취업한 학생들, 그동안 열심히 해주었기에 감사합니다.
13. 아직 취업 못한 학생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14. ‘무엇이 될 것인가와 함께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우리 착한 학생들에게 감사합니다. 개인의 성공’만 생각하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 고맙습니다.
15. 우리 동신대 학생들, 헌혈도 열심히 하고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어 감사합니다. 남을 배려할 줄 알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꺼이 손 내밀 줄 아는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16. 하루에 30분씩 한 달에 3권, 1년에 36권, 10년에 360권의 책을 읽은 사람의 인생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생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독서의 즐거움을 아는 우리 학생들, 감사합니다.
17 독서가 머리로 하는 여행이라면,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랍니다. 여행을 즐길 줄 아는 학생들, 새로운 경험이 여러분을 키워줄 것이기에 감사합니다.

<중략>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인생 선배가”

22. 꿈을 가진 청년들에게 감사하며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여러분의 꿈들이 모여 세상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23. 아직 꿈이 없는 청년들, 힘들지만 잘 견뎌주어 감사합니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어떤 길을 택해야 할지 막막해 방황하더라도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기에 이 또한 감사합니다.
24. 사랑 앞에서 당당하고, 상대를 배려하며 예쁘게 사랑하는 여러분, 보기만 해도 흐뭇하니 이 또한 감사합니다.
25. 상처 받을까봐 두려워 사랑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젊은이들을 위해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이라는 멋진 시를 쓴 류시화 시인님께 감사합니다.
26. 사랑에도 생로병사가 있고, 때로는 이별도 사랑의 전개 과정 중 하나가 됩니다. 누군가의 과거가 될 용기를 갖고 멋지게 이별하는 법을 배운 청춘들, 이별을 딛고 일어선 모든 청춘들에 감사합니다.
27. 친구는 스스로 선택한 가족이랍니다. 우정을 지키고 키워가는 학생들에게 감사합니다.
28. 네 잎 클로버의 행운보다, 세 잎 클로버의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청년들에게 감사합니다.
29. 세상에는 행복이 있는 곳의 약도도, 사용 매뉴얼도 없습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찾아가는 것이지요. 행복으로 가는 길을 열어가는 학생들에게 감사합니다.
30.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 땀 흘릴 줄 아는 청춘, 자기 자신을 위해, 그리고 남과 우리를 위해 땀 흘리는 청춘들에게 감사합니다.

31. 진정한 열정이란 그저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쏟아 붓고도 자신의 하루하루가 점점 좋아지고 채워져야 합니다. 열정의 마력을 아는 청춘들에게 감사합니다.
32. 방향성 없는 열정은 위험합니다. 불 속으로 돌진하는 불나방이 아니라, 향기와 꿀을 찾아 꽃에게 다가가는 나비처럼, 방향성 있게 열정을 바치는 젊은 청춘들에게 감사합니다.
33. 세상의 변화를 읽어내고, 삶의 순간순간 결정을 내리게 도와주는 지혜를 갖춰가는 학생들에게 감사합니다.
34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차근차근 전공 지식을 쌓아가는 학생들에게 감사합니다. 넘쳐나는 지식 속에서 상황에 맞게 꼭 필요한 지식을 찾아내 활용하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35. 창의력은 전혀 새로운 지식이라기보다는 기존의 지식과 사고의 틀을 깨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옛 것에서 새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키워가는 학생들에게 감사합니다.
36.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답니다. 이제는 지식도 공유하는 시대입니다. 공유된 지식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가는 학생들에게 감사합니다.
37. 구동존이(求同存異)라는 말이 있지요. 서로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뜻인데요,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성숙함에 감사합니다.
38. 인생을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으로 무엇을 할지는 선택할 수 있는데요. 그 선택들이 모여 그 사람의 인생이 됩니다. 시간관리 잘하는 학생들에게 감사합니다.
39. 오늘 하루에 우리의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감사합니다.
40. 추억이 없는 사람은 마음이 가난합니다. 추억이 많은 사람들, 그 추억 속에 우리 동신대학교도 있을 것이니 감사합니다.
41. 내 것이지만 때로는 내 뜻대로 안 되는 것, 바로 마음입니다. 자기 마음이 원하는 소리와 머리가 말하는 소리를 구분할 줄 아는 젊음에 감사합니다.

<중략>

총장이 교내를 걸으면 먼저 학생들이 다가와 인사를 하는 동신대. 학생 등에 업혀 환하게 웃고 있는 게 가족 같다.

“실천하는 젊음이 아름답습니다”

72. 대학에 개설된 많은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해준 학생 여러분 감사합니다.
73. 동신대학교 재학생 10명 중 9명은 방과 후 프로그램 등에 참여합니다. 수업이 모두 끝난 저녁, 옹기종기 모여앉아 함께 공부하며 불 꺼지지 않는 캠퍼스를 만들어준 여러분, 기특하고 감사합니다.
74. 우리 대학이 ACE+사업, PRIME사업, 대학특성화 사업, LINC+사업, 대학일자리센터사업 등 수많은 국가 지원사업을 수행하면서 많은 비교과 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많은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준 것은 바로 학생 여러분입니다. 감사합니다.
75.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대학에 첫발을 딛게 된 신입생들을 위해 비전설계, 기초학력증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학 전 프로그램에 참여해 입학하기도 전에 동신대학교 학생이 되어준 학생들에게 감사합니다.
76. 자격증, 국가시험 준비 등 전공 진로 프로그램에 잘 참여하고, 교수님들의 지도에 잘 따라주어 국시에서 높은 합격률을 기록해준 학생 여러분, 감사합니다.
77. 모의 면접, 취업 캠프, 자기소개서 작성지도 등에 참여해 취업 능력을 높여준 학생들, 감사합니다.
78. IPP사업단이 운영하는 일학습 병행제와 장기현장실습, LINC+사업단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현장 실무 능력을 쌓으며 열심히 배운 우리 학생들, 감사합니다.
79. 해외어학연수, 교환학생 프로그램, 해외봉사에 참여해 외국 문화와 언어를 배우고 글로벌 마인드와 인류애를 배우고 돌아온 우리 학생들, 기특하고 감사합니다.
80. 타인을 경쟁자로 의식하며 이기기 위해 발버둥치는 이기적인 개인이 아니라 함께 잘 사는 방법을 생각하는 투게더형 인재들에게 감사합니다. 동신대학교의 인재상이 바로 좋은 인성의 바탕 위에 실력을 갖춘 투게더형 인재입니다 ^^
81. Dream Together 333캠페인에 참여해 하루 3가지 감사하기, 1주일에 3가지 선행하기, 한달에 3권 독서하기를 실천해준 우리 학생들, 감사합니다.
82. Dream Together 333이 Jump Together 123 캠페인으로 진화했습니다. Jump Together 123캠페인에 참여해 인성과 실무, 실천, 소통능력을 키우고 있는 학생들에게 감사합니다.
83. 영어에 약하다며 자신 없어 하던 학생들이 불과 몇 달 만에 토익 점수 몇 백점을 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해 보겠다는 의지로 하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해주어 감사합니다.

<중략>

92. 우리 동신대학교는 금연캠퍼스입니다. 금연에 동참해준 많은 학생들, 결단력과 의지에 감사합니다.
93. 우리 학생들을 집 앞에서 학교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시는 스쿨버스 기사님들이 기분 좋게 운행하실 수 있도록 에티켓을잘 지켜주고 승·하차할 때마다 인사 잘하는 학생들에게 감사합니다.
94. 우리 동신대 캠퍼스는 깨끗하고 아름답습니다. 꽃을 함부로 꺾지 않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은 여러분 덕분입니다. 남이 보지 않아도 양심을 지키는 여러분에게 감사합니다.
95. 스승을 섬길 줄 알고 환경미화원 어르신들을 이모님이라고 부르며 공경하는 학생들에게 감사합니다.
96. 우리 학생들이 1학년 때보다 2학년 때, 2학년 때보다 3학년, 4학년 때, 해가 갈수록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며 벅찬 보람을 느낍니다. 잘 성장해주어 감사합니다.
97. 가난해도 희망을 잃지 않는 우리 학생들, 여러분이야말로 후배들의 희망이 될 것이기에 감사합니다.
98.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 동신대학교 동문들. 우리 동신대학교를 빛내주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어 정말 감사합니다.
99. 여러분을 가르치면서 저 또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어 감사합니다.
100. 2010년 7월 15일부터 2018년 7월 14일까지 2,922일, 동신대학교 총장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지내온 지난 8년간, 모든 날이 좋았습니다. 속상했던 순간마저도 돌아보니 사랑입니다. 저처럼 행복한 총장이 또 있을까요. 여러분이 우리 동신대학교 학생이어서, 제가 여러분의 총장이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동신대학교 학생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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