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황감사로 긍정성을 올리자

 

며칠 전의 일입니다. 폭염 속에 시내버스를 타려고 버스정류장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갑을 열어보니 현금은 천원지폐 한 장뿐. 하지만 T머니 교통카드로 처리하면 되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마침 도착한 시내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교통카드를 카드리더기에 댔더니 생각지도 못한 응답이 돌아왔습니다. “잔액이 부족합니다.” 난감한 마음에 그냥 내리려는 순간 운전기사가 맑은 목소리로 나를 불렀습니다. “그냥 빨리 타세요.” 운전기사의 얼굴을 보니 직장생활을 할 때 함께 자원봉사를 다녔던 출퇴근버스 운전기사였습니다. “사실 현금도 부족해요”라고 말하자, “버스회사에 손실이 없도록 다음에 버스 탈 때 추가로 내세요”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덕분에 나는 목적지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 후 버스에서 내려 앞문 쪽으로 가서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기사님도 환한 얼굴로 “건강하세요”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일을 마친 후 자원봉사단 사무실에 도착하여 오늘 겪은 일을 말했더니 선배 분들이 “후불 교통카드를 빨리 만들어야지. 왜 답답하게 살아”라며 웃었습니다. 정년퇴직 후 승용차 없이 걷기생활을 하며 시내버스 이용 시 T머니 교통카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또 다른 감사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① 퇴직한 저를 알아보고 불러준 운전기사에게 감사합니다.  

② 사람은 언제 어디서 새롭게 만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③ 후불 교통카드를 만드는 계기가 되어 감사합니다.  

④ 폭염에 서로 웃음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합니다.  

⑤ 이번 일로 준비성에 대해 반성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강대희(前 포스코 휴먼스 대표이사)

소중한 글입니다.
"좋아요" 이모티콘 또는 1감사 댓글 달기
칭찬.지지.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저작권자 © 감사나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