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월성본부 양지민 대리

양 대리의 업무일지를 펼치니 ‘태아일기’라고 쓴 소박한 표지가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 써온 감사내용들을 보여주면서 쑥스러운 듯 환하게 웃는다.

 

지난 8월 21일에 아주 특별한 만남이 두 차례 이뤄졌다.  만남의 주인공은 한국수력원자력 월성본부(박양기 본부장, 이하 한수원 월성본부)에 근무하는 양지민 대리와 권춘미 대리. 이들은 교육부서 주관으로 지난해 6월 13일부터 9월 4일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된 감사나눔 교육 수료생이기도 하다.

정규 교육을 수료한 이후 꾸준한 감사나눔 활동을 이어오며 지난 1년 동안 있었던 감사활동을 털어놓는 내내 그들의 대화속에서 감사에 대한 확신과 긍정의 언어습관을 보았다. 미래에 대한 소망과 감사의 에너지가 그들의 삶을 ‘어떤 상황속에서도 감사나눔으로 극복하겠다’는 각오로 단단히 다져지게 했다. 

이번호에서는 낮은 자존감으로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던 양지민 대리가 아내의 임신과 새 생명의 탄생을 기다림으로 인해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삶으로 살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한 ‘소확행’ 감사 이야기를 들어본다. 

다음 호에서는 질풍노도의 사춘기 아들을 통해 가정파탄의 위기까지 갔었던 권춘미 대리의 ‘소금감사’ 이야기를 들여다보겠다.  

‘30점’에서 ‘70점’. 양지민 대리의 자존감 자가측정 점수다. 지난 해 여름, 교육에 들어가기 전 양지민 대리에게서 들은 자존감 점수는 ‘30점’이었다. 참석자 전원의 입에서 탄식이 쏟아져 나왔고, 교육 중에 나온 양지민 대리는 “저는 참 불행한 삶을 살아왔습니다.”라며 부정적인 삶의 그늘 아래에서 늘 자존감이 낮은 채 살아왔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교육이 끝나고 나서도 몇 차례 있었던 인터뷰와 전화인터뷰를 통해서도 그는 여전히 어두웠다. ‘관점을 바꿔라, 감사쓰기를 해라’ 등 수차례의 전화 코칭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그가 달라졌다. 그리고 올해 초 본지에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제 아내가 제 아이를 임신했어요.”

약 1년 만에 다시 만난 그의 얼굴은 환한 미소와 함께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주변 동료들이 보기에는, 여전히 업무에 무관심하고 대화조차 없다는 평가를 받는 그였지만, 양 대리 본인에게는 ‘어둠에 잠겼던 하나의 세계를 깨고 새로운 세계로 진입’한 싱클레어가 된 마냥 하루하루가 그에게는 매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동안 업무노트에 감사쓰기를 계속 쓰다가 ‘태아일기’를 따로 만들어서 함께 쓰고 있습니다.”
양 대리가 갖고 있던 두꺼운 업무일지를 펼치니 ‘태아일기’라고 쓴 소박한 표지가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 써온 감사내용들을 보여주면서 쑥스러운 듯 환하게 웃는다. 

태아일기를 펼치니 짧고 간단하지만, 가지런히 쓰여진 감사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아내의 임신, 축복의 통로가 될 아들에 대한 기대 등 ‘미래 에 이루어질 일에 대한 소망’이 가득 담긴 양 대리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 혼나지 않아 감사, 오늘 하루 맑은 정신 감사, 우리 아들 장손격 됨에 감사, 조부님께 은혜에 드려 감사, 좋은 아내 덕분 감사, 고향 생각하는 아내 감사, 조부님께 인사드려 감사, 복이 들어올 거라는 생각 감사, 아들 생각에 감사, 와이프 득남에 감사, 와이프 조상에 대한 큰 깨달음 감사, 9월 5일 기다려져 감사, 민아와 아들 향한 생각 감사, 어제 기분 나쁜 일 참은 것 감사, 잠 편히 잘 잔 것에 감사, 오늘 현아 수강신청 감사, 약 5일분 지어져 감사, 아는데도 모르는 척 하는 아내 감사, 베트남에 관심가진 나에게 감사.”

아이의 태명은 ‘요셉’이다. 수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큰 나라의 총리가 되어 위기에 처한 ‘애굽’이라는 큰 나라를 다스리면서, 자기 민족 또한 살리는 지혜와 용기를 배우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회사에서 지급한 업무노트 공간을 할애해 쓰는 특별한 ‘태아일기’. 

‘아이에게만큼은 내가 겪어왔던 불행한 삶을 물려주지는 않겠다’고 결심한 그는 매일 ‘요셉과 함께하는 감사일기’에 매일 일어난 일들에 대한 감사 내용과 함께, ‘앞으로 이루어질 일에 대한 확신과 소망’이 담긴 미래감사를 하고 있었다. 자신에게 찾아온 인생 최대의 선물인 ‘요셉’을 통해 명문가문을 만들고자 몸부림치는 양 대리와 ‘감사나눔’과의 만남은 예정된 축복, 그 자체였다.       

이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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