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독서토론 - 다시 읽어 보는 감사독서 30선- (11)

 

내가 작은 감사의 기쁨과 행복에 눈뜨게 된 것은 미국 생활을 시작한 지 2년쯤 되었을 때였습니다. 한 장로님의 따뜻한 저녁식사 초대가 나의 삶에 작은 감사를 실천해야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분은 추수감사절만 되면 항상 몇몇 가정을 초대해 음식을 대접해 주셨습니다.

장로님 부부는 목회자와 가난한 유학생 가족을 20년 넘게 섬겨오셨습니다. 그분들 역시 처음 미국에 도착했을 때는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눈물로 지새우던 날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맞은 첫 추수감사절에 이웃집 미국인 부부가 자신들을 초대해 음식을 나누며 위로와 힘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 섬김이 너무 고마워서 그때부터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외로운 이민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자 미국인 부부가 했던 것처럼 사람들을 초대해 저녁을 함께 나누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초대받은 우리들은 따뜻한 온기로 가득한 벽난로 앞에서 훈훈한 이야기를 나누며 외롭고 서러운 타향살이의 고초를 잠시나마 잊고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 당시 나는 심신이 지치고 탈진한 상태였습니다. 경제적 형편은 바닥이었고, 아픈 아들의 병 치료를 위해 매주 병원을 다니고 있었지만 좀처럼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절망하고 또 절망하며 좌절의 늪에 빠져 있었습니다.

마음은 한없이 나약해져 가고 그런 모습에 스스로 참담한 심경이었습니다. 가족을 돌보고 책임져야 할 가장의 자리에서 그 책무를 다하기는커녕 나 자신을 감당하기도 힘든 무기력한 상황에서, 장로님 가정의 초대는 나와 가족에게 더할 나위 없는 위로였습니다. 

그것은 단지 따뜻한 벽난로와 맛있는 음식과 교제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날, 식탁 위에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음식인 칠면조 요리와 우리의 송편까지 푸짐하게 차려져 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장로님의 인도에 따라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서로 손을 잡고 감사 찬양을 불렀습니다. 찬양 후 장로님은 이런 제안을 하셨습니다.

“오늘은 감사절이니까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하나님께 작은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큰 감사가 아니라 작은 감사를 딱 한 가지씩만 나눕시다.”

그러고는 장로님이 먼저 감사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명절 때마다 목회자, 유학생 가정을 섬길 수 있는 특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모인 식구들은 모두 “아멘”으로 화답했고 계속해서 감사 기도가 이어졌습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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