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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로 몰입의 즐거움을 얻었습니다”2작전 사령부 박찬희 상병
  • 이춘선 기자
  • 승인 2018.11.15 11:00
  • 호수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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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희 상병(오른쪽 위)의 1000감사는 미래의 희망을 찾는 시간이자, 동료들과의 소통의 시간이었다.

 

감사병영 육군 2작전사령부의 1000감사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지속적인 감사습관화는 지휘관들의 솔선수범 리더십과 군부대에서 보내는 시간을 ‘자기계발과 충효’의 재출발점으로 삼은 부대원들의 마음이 서로 통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에 본지는 1000감사를 작성한 부대원들의 ‘1000감사 작성 후기’를 지속적으로 소개합니다.(편집자 주)

충성! 안녕하십니까. 제 5군수지원사령부 노장 31살 행정병 상병 박찬희 입니다!
저는 남들에 비해 늦게 입대를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21세에 입대를 한다고 생각한다면 저는 그들에 비해 9년이나 늦은 서른 살에 입대한 것입니다. 그 9년이란 세월 동안 물론 제 나름대로 얻은 것도 많고 이뤄낸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들에 비해 늦는다는, 그리고 아직은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에 대한 필연적인 불안감은 쉽게 떨치기가 어려웠습니다. 저는 저를 더 앞까지 데려다 줄 추진력과, 이 힘을 뒷받침해줄 건강한 마음이 필요했고, 감사나눔 운동을 그 수단으로 사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감사나눔 활동은 제게 몰입의 여정이었습니다. 제게는 항상 가슴 속에 자리해 있는 삶의 지침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의 한 구절입니다. “우리가 보낸 하루를 모두 더하였을 때 그것이 형체 없는 안개로 사라지느냐 아니면 예술작품에 버금가는 모습으로 형상화 되느냐는 얼마나 몰입하는가에 달려있다.” 감사나눔 활동은 제게 단지 하루에 감사한 일 10개를 노트에 적는 단순한 일이 아닌, 제 안의 감정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또 주변을 유심히 관찰하는 몰입의 과정이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새가 날아오를 땐 필사적인 날갯 짓을 해야 하지만 한 번 바람을 타고나면 유유히 하늘을 날 수 있듯, 저 역시 100감사, 200감사가 넘어가며 제대로 몰입이 된 이후엔, 1000감사를 완성하는 것은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는 듯한 즐거운 여정이었습니다.
이런 간절한 마음으로 감사함을 적어나가다 보니 배우게 된 점이 크게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머리로 깨달은 것이고 하나는 가슴으로 느낀 것입니다. 먼저 머리로 깨달은 것은, 역시 글과 기록에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평소 감사하다는 말 혹은 고맙다는 생각은 스쳐지나가듯 습관처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기억하고 어떠한 일이 무엇 때문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는지 곱씹어가며 글로 다시 적어보니 감사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고, 앞으로는 정말 감사한 일이 있다면 꼭 진심어린 편지를 적어보자 결심하였습니다.
다음으로 가슴으로 느낀 것은, 감사한 일은 많고 표현할 시간은 적다는 것입니다. 저는 대학원 박사과정 중에 군에 입대하였습니다. 입대 전 마지막으로 교수님을 찾아뵈었는데, 안타깝게도 지도교수님께선 건강상의 이유로 병원에 입원해 계셨고, 수술을 앞둔 상황이셨습니다. 지도교수님은 제게 항상 엄격한 분이셨습니다. 간혹 논문을 쓰실 때면 저는 하루 종일 선택해 주신 논문을 검색해 읽어 간추리고, 논문검색 사이트 상에 없는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전국 어느 도서관이든 직접 찾아가 참고자료를 복사해 와야 했습니다. 그런 교수님께 저는 죄송하게도 감사함보다는 의무감으로 인사 차 찾아뵌 것입니다. 그런 제게 교수님은 수술복을 입으신 채 힘 없는, 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씀해주셨습니다. “찬희야. 돈은 빼앗길 수 있지만, 지식은 누구도 가져갈 수 없다. 네가 어디에 있든 공부하는 것을 멈추지 마라.” 지도교수님의 진심이 듬뿍 담긴, 제자를 위한 그 말씀 한 마디에 여태껏 자리하던 제 마음 속 서운함은 전부 사그라졌습니다. 그 후 입대를 하고 한참을 바쁘게 지내다가, 감사노트를 적다보니 오랜만에 교수님 생각이 났고, 그 날로 바로 전화를 드렸던 게 기억이 납니다. 사실 우리가 받는 사랑은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도 훨씬 크고, 많을지도 모릅니다.
편찮으신 저의 지도교수님도, 사랑하는 부모님도, 그리고 제가 사랑하고 저를 아껴주는 많은 이들에게도, 제가 받은 감사함을 표현할 시간이 많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저는 감사나눔 활동을 통해 배운 점들을 바탕으로 이 감사나눔의 목적을 한 단어로 정의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메타인지’ 입니다. 
메타인지란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자각하여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하는 것에 관한 인식’이라고 합니다. 
감사나눔 활동은 우리가 평소엔 놓쳤을지도 모를 감사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글로 적어보는 행위를 통해 다시금 그를 자각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건강한 마음,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메타인지 과정인 것입니다.
비단 32살의 나이에 전역을 해 사회와 마주해야 하는 부담감이 저를 어렵게 했었지만, 1000감사 쓰기 시간을 통해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품게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춘선 기자  3-i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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