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일 있었던 강연 ‘아마존의 감사경영 사례’에 감동을 받은 참석자들의 소감을 정리합니다.

“감사를 알게 된 지 9년 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감사를 말로 표현하는 것은 가벼워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다섯 가지 감사도 쓰기 힘든데 100가지 감사를 쓰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도 차츰 감사를 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고 감사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감사가 바탕이 돼서 혁신이 되면 성과가 더 높아질 것입니다. 혁신을 말하는 컨설턴트들에게 감사교육을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포스코 조봉래 사장에게서 감사를 처음 들었습니다. 당시 포항시는일류시민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었는데, 감사가 대안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선진도시건설추진위원회’를 만들고는 포항시 공무원 2천명이 감사교육을 받게 했습니다. 처음엔 반발이 심했지만, 어머니에게 100감사를 쓰고는 모두 감사교육을 좋아했습니다. 이후 학교 등으로 확산되면서 포항시의 정신운동으로 크게 자리잡았습니다. 다시 감사가 전 지역에서 실천되면 좋겠습니다.”

 

 

 

“삼성그룹 재직 당시 고객들에게 감사 광고를 하면서 감사를 접하고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오늘 강연을 듣고 나니 미국에 있는 사위가 생각납니다. 배현철 팀장처럼 감사를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당장 미국에 전화를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덕여대 총장 시절 대학 내에서 감사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일반기업과 명령체계가 다른 조직이지만, 감사는 많은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지금도 주례를 설 때는 감사 쓰기를 꼭 권합니다. 감사나눔신문과 오랫동안 인연을 맺었는데, 우리의 감사운동이 미국에 상륙해 성공적인 사례를 냈다는 것이 감격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조선 시대부터 감사를 해온 우리 민족의 감사가 가장 활짝 꽃피운 때는 세종대왕 때입니다. 백성들에게 권력, 시간, 글자, 칭찬을 나누어준 세종대왕의 마음 바탕에는 늘 감사가 흘렀습니다. 미국에서 우리의 감사가 꽃피우고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강연의 감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후 감사나눔신문으로 소감문이 오기도 했습니다.

“첫째, 가정에서 성공적으로 시행 중인 감사경영의 역량을 회사에서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었다. 둘째, 강요하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실행력이 매우 우수하였다. 셋째, 어떠한 경우에도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하는 화법으로 적을 만들지 않았다. 넷째, 배 팀장이 언제나 힘을 얻을 수 있는 멘토(부인, 장인)들이 뒷받침하고 있었다. 다섯째, 실수를 용인하는 아마존의 암묵지도 도움이 되었다. 여섯째, 본인의 실패 경험이 완벽한 성공의 자양분이 되었다.”

 

 

 

배현철 팀장 가족의 감사가 우리 사회에 또다시 감사나눔을 지피는 불씨가 됐을 것에 미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듬뿍 안긴 황재익, 황사랑, 황문희, 배현철 가족.

강연장이 꽉 차다
“감사홀에서 열린 강연 나눔 가운데 오늘처럼 많은 분들이 오신 것은 처음입니다.”
평소보다 참석 인원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의자를 빌려오는 등 세팅에 완벽을 기했지만, 시간이 되니 의자가 좀더 필요했습니다. 강연을 준비한 감사나눔신문사도 급작스레 오게 된 이날의 강연자 아마존 배현철 팀장도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모두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마존이 크긴 큰 회사구나!”

지난 11월 1일 있었던 강연 제목은 ‘아마존의 감사경영 사례’입니다. 감사나눔신문 210호(10월 15일자) ‘아마존이 감사존(Zone)으로’와 211호(10월 30일자) ‘아이가 단 한 번도 안 아팠어요’에 소개된 배현철 팀장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자리였습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강연장에 선 배현철 팀장은 시작 멘트를 하는 제갈정웅 이사장은 물론 참석자들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2주 육아휴가를 받아 건너온 대한민국에서 가족애를 더 다지기 위해 핸드폰도 꺼놓은 상태인데, 참석자들의 면면들을 들어보니 부담감이 엄습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배 팀장은 강연장 한가운데에서 조금 비켜난 곳에 서서 자신의 감사 경험담을 요약해서 풀어놓았습니다.

“아마존 본사에서 2년 반 정도 일하다 지금은 다른 건물에 있는 한 팀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8명의 매니저와 350명의 직원들과 함께 배송 업무를 하고 있고, 바로 그곳에서 감사를 했는데 팀이 크게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하위 5위에서 상위 5위로 올라갔습니다. 감사를 알려 준 분은 장인어른이셨고, 지금으로부터 5년 전입니다. 먼저 집에서 감사를 시작했는데 감사가 습관이 되고 삶이 되어 회사에 가서도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제 손이 떨릴 정도로 성과가 안 좋게 나와도 무조건 감사거리를 찾아 직원들에게 감사를 썼고, 그게 좋은 토양이 되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적어도 5년 이상은 감사를 실천하고 있는 감사고수들이 감사가족의 감동 강연에 엄지를 치켜들며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당연한 것들에 대한 감사
배현철 팀장의 기사를 이미 읽은 참석자들이 많아 곧바로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어떤 조직이든 새로운 문화를 적용하게 되면 저항이 생깁니다. 어떻게 자연스럽게 이 부분에 접근하셨는지요?”

평소 고민했던 사안이었는지 배 팀장은 아주 잠깐 생각하는 듯하다 사려 깊은 어조로 대답했습니다.

“감사를 소개하는 자리를 일부러 갖지 않았습니다. 제가 감사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직원들과 일대일 미팅 자리에서 여러 가지 것들을 지적하지 않고 감사를 말했습니다. 잠자기 전에는 매니저들에게 일일이 감사거리를 하나씩 적어 문자로 보냈습니다. 그러면 매니저들도 감사하다며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저와 매니저들만 있는 그룹채팅방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습니다. 매니저들끼리 일하는 날짜가 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감사거리를 찾는다는 것은 커넥션입니다. 서로 신경을 써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화가 많아졌고, 그 과정에서 감사하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이거 정리해줘서 감사하다’ ‘성적이 힘들었지만 잘 회복해서 감사하다’ 등 당연해 보이는 것들에 대한 감사였습니다.”

당연한 것들에 대한 감사 표현,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감사를 알게 된 배 팀장이 쓴 감사를 하나만 보겠습니다.

“아침밥을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감사를 하기 전 아침밥은 당연한 것으로 알았지만, 감사가 삶이 되고 난 뒤 아침밥 먹는 것이 정말 감사하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존에서의 감사 접목 방식, 이것은 이미 집에서 실천한 것들에 대한 자연스러운 연장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
배현철 팀장의 감사 사례가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Thank you’가 일상적으로 표현되는 미국에서 감사 표현에 인색한 한국인 2세가 감사로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미국 사람들에게 감사를 말하는 게 어렵지 않았나요?”

시간이 흘러도 동그랗게 눈을 뜨고 집중해서 귀 기울이는 참석자들의 표정 때문에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한 배 팀장은 잠시 숙고하고는 대답을 했습니다.

“진심으로 땡큐를 느낄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다시 말해 그냥 땡큐가 아니라 ‘그러므로’ ‘그랬지만’ 땡큐를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감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여겨도 감사를 했습니다. 더 나아가 ‘난 너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고는 그 모든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감사의 5단계 가운데 높은 단계인 ‘그럼에도 불구하고(in spite of)’ 감사가 연상되다가 ’그 모든 것에 대한 감사‘라는 말에 참석자들은 숙연해졌습니다. “감사가 삶이 되었다”는 말이 입증되었습니다.
  
솔선수범이 정답
“아마존은 혁신기업으로 이름 나 있습니다. 감사만으로 여러 난제들을 극복했습니까? 감사와 병행한 무언가가 있었나요?”

감사경영으로 성과를 낸 조직에 대해 반드시 물을 법한 질문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강연장은 일순간 조용해졌습니다. 배 팀장도 잠시 침묵을 해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습니다. 배 팀장이 첫마디를 떼었습니다.

“감사가 다일 수도 있지만, 감사가 전부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참석자들의 어깨가 앞으로 기울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경제학을 전공한 저는 프로세스 엔지니어입니다. 업무 과정의 효율성 극대화를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직원들이 일하는 곳을 쭉 걸어만 가도 무슨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해야 개선될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왜 그걸 하지 못했느냐’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이렇게 하세요’라고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누구에게 책임을 묻지도 않았습니다. 일의 결과를 보지 않고 사람을 보면서 관심을 갖고 감사거리를 찾았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5시 반에 출근합니다. 사무실 책상에 가서 이메일을 열기 전에 건물 구석구석을 돕니다. 그러면 문제들이 보입니다. 지나가다 쓰레기가 있으면 제가 줍습니다. 걸으며 상황을 파악하니 이메일 내용도 금방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배 팀장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리더가 갖추어야 할 최고의 덕목이 떠올랐습니다.

‘솔선수범.’

그 다음 덕목은 뭘까요? 배 팀장의 말을 계속 들어보겠습니다.

“매니저들과 대화를 나눌 때는 업무 성과에 대한 숫자를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보다 그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감사를 합니다. 돈보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많은 대화가 필요합니다. 업무 미팅을 위한 대화 자리에서도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당신을 위해 이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청소 등 작은 일 하나하나에도 감사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입니다.”    

감사 멘토들
배현철 팀장의 변화에는 그의 아내와 장인어른이신 황재익 제이미크론 대표가 있었습니다. 배 팀장의 뒤를 이어 강연에 나선 그의 아내 황문희 씨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감사를 하기 전까지 남편은 퇴근하고 집에 오면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사람이었어요. 저녁은 반드시 가족과 먹어야 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으니 얼마나 제가 힘들었겠어요. 누구누구 뭐라고 하는 말들을 두세 시간 듣고 있어 보세요. 제가 미칠 지경이었지요. 그런데 감사를 하고 나서는 그게 싹 사라졌어요. 대신 업무 개선에 대한 온갖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것이었어요. 자꾸 듣다 보면 이것도 쉽지는 않았지요. 그래서 집에 온 남편 ‘나 뭐 생각났어’라고 말하면 저는 이렇게 말했어요. ‘당신이 생각하면 내가 무서운데.’ 그래도 지금은 행복합니다.”

배현철 팀장과 황문희 씨의 감사 생활이 있기까지 가장 큰 역할을 한 분은 황재익 대표입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먼저 구호를 외치겠습니다. 제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하면 여러분은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해주세요.”

순간 감사홀은 이른 아침 연병장 구호를 방불케 할 만큼 우렁찬 소리로 가득했습니다.

“제 꿈은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눈에 보인 적이 있었습니다. 핸드폰 수요가 늘어나 핸드폰 부품 도금을 하는 우리 회사가 크게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업체 간 과당경쟁이 일어났고, 품질 규격도 까다로워지면서 회사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회사 문을 닫을까 하다가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감사하면 행복하다’는 감사강의를 들었습니다.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감사를 배우러 다녔고, 일상에서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 봉사활동을 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남산 쪽방촌에 사는 사람들의 발을 마사지해주면서 감사를 전했습니다. 인생 막바지라고 여기는 분들에게 감사하라고 하니 항의를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갈 때마다 감사로 변한 위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열심히 감사를 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 포주 할머니가 제게 5감사카드를 건네주었습니다. 술담배에 찌들고 입만 열면 쌍소리를 하는 분에게서 감사카드를 받으니 너무 기뻤습니다. 더 기뻤던 것은 나중에 그분의 입에서 욕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감사를 할수록 감사의 힘을 알게 된 저는 회사에서도 감사를 열심히 실천했고, 지금은 불량률 제로에 가까워지면서 다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감사와 더불어 정철화 박사로부터 교육받은 VM(visual management, 시각화경영)이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를 발전시켜 현재 VMⅡ를 실천하고 있고, 내년에 VMⅢ를 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2시간을 조금 넘긴 감사가족의 강연이 끝났습니다. 감사 에너지를 듬뿍 받은 참석자들은 그들의 인사에 오랫동안 박수를 쳤고,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미국에서 일상적으로 흐르는 ‘Thank you’에 진정성을 부여하며 아마존을 변화시키고 있는 배현철 팀장, 태교감사와 육아감사로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황문희 씨, 집에서 회사에서 사회에서 감사를 열심히 실천하고 있는 황재익 대표. 이들 감사가족은 분명 우리에게 큰 표본이 될 것입니다. 이에 감사합니다. 언젠가 우리 모두는 황재익 대표가 강연 마지막에 한 말처럼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서정 기자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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