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창

00_안남웅

한 부인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남편은 어떻게 된 게 속옷만 벗었다 하면 아무 데나 버려두고 양말도 한번 제대로 벗은 것을 본 일이 없어요.” 아빠가 그러니 아이들도 애비를 닮아 그 모양이라며 남편과 아이들이 등교를 하고 나면 여기저기 흩어진 속옷가지를 집어 드는데 비위가 약해서 그런지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다고 했다.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안 되자 그 부인은 궁리 끝에 큰 빨래 바구니를 몇 개 샀다. 세탁기까지는 아니라도 제발 빨래통에 만이라도 넣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안 산 것보다 더 못하더라는 것이다. 아무 데나 집어던지는데 어떤 것은 들어가고 어떤 것은 바구니에 걸쳐 있고 어떤 것은 떨어지고….

부인이 낙심이 돼 식탁에 멍하게 앉아 있는데 남편이 습관대로 옷을 벗어 휙 집어던졌다. 그런데 그 옷은 쏙 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부인이 “여보, 어떻게 당신이 그것을 거기다 집어넣었어요. 실력이 대단하네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때부터 남편에게 당장 변화가 찾아왔다. 빨래를 집어던지는 것은 안 변하는데 던져서 안 들어가면 들어갈 때까지 다시 집어던진다는 것이다. 이래서 칭찬으로 못 고치는 습관은 어떤 것으로도 못 고친다고 하는 것 같다. 

칭찬은 그 효과가 너무나 많다. 내가 하는 한마디 칭찬이 의식개혁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칭찬은 웃음꽃을 피우는 마술사라고도 한다. 그리고 칭찬은 귀로 먹는 보약이라고도 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칭찬과 격려를 통해 성장한다. 따라서 칭찬과 격려는 인재개발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다. 칭찬을 하는데도 스킬이 필요하다. 다음은 칭찬의 십계명이다. 

1. 소유가 아닌 재능을 칭찬하라. “넥타이가 참 멋있어요?”라는 말보다 “역시 과연 감각이 탁월하시네요”라고 능력을 인정받는 순간 둔재도 천재가 된다. 2.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라. “1등을 했다면서요?”보다 그동안 얼마나 피눈물 나는 노력을 했어요”가 낫다. 3. 타고난 재능보다도 의지를 칭찬하라. “머리 하나는 타고 났어요”보다는 “당신의 성실성을 누가 따라가겠어요”가 낫다. 4. 나중보다는 즉시 칭찬하라. “참. 지난번에”라는 과거의 칭찬 백번보다 “오늘 이러저러 하셨군요?”라는 현재의 칭찬이 더 낫다. 철 지난 옷은 어색할 뿐이다. 5.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을 칭찬하라. 별 것 아닌 일에도 “음~”과   “와우” 같은 감탄사는 큰 위력을 발휘한다. 6. 애매한 것보다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막연히 “참 좋은데요”보다 “넥타이 색깔이 중후한 것이 가을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걸요”가 훨씬 낫다. 7. 사적으로보다 공개적으로 칭찬하라. 칭찬할 때는 혼자보다는 적어도 셋 이상의 자리가 낫다. 특히 장본인이 없을 때 남긴 칭찬은 그 호응 가치가 2배가 된다. 8. 말로만 그치지 말고 보상으로 칭찬하라. 언어적 수단에만 머물지 말고 물질적 보상이 따르는 순간 명품 칭찬이 된다. 9. 객관적인 것보다 주관적으로 칭찬하라. “참 좋으시겠어요”보다는 동감의 뜻이 있는 즉 “제가 더 신바람이 나더라니까요?”라고 바꾸어 보라. 10. 남을 칭찬하면서 가끔 격조있게 자신도 칭찬하라. “정말 훌륭했어. 나도 잘했지?”라며 자신을 격의 높게 칭찬할 수 있는 사람은 반드시 남을 칭찬할 수 있다. (출처: 캔 블랜차드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한다’)

칭찬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하는 측면에서 칭찬은 감사의 또 다른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칭찬이 사람의 연약함을 단단하게 하듯이 감사는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 비타민이기 때문이다.

소중한 글입니다.
"좋아요" 이모티콘 또는 1감사 댓글 달기
칭찬.지지.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저작권자 © 감사나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