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일 의학박사의 건강이야기

 

“왜 안경을 쓰느냐?” 는 질문에 “잘 안 보여서” 라고 하는 것은 부정적인 대답이요,“더 잘 보려고” 라고 하는 것은 긍정적인 대답이다.
  
새로운 약이 발명되었을 때 그 약의 실질적인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방법에는 소위 이중맹 검사법(Double Blind Study)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약을 주는 사람도 약을 받아 먹는 사람도 실험의 내용을 전혀 모르게 진행되는 아주 객관적인 실험이다.  가령 허리 아픈데 먹는 약이 새로 나왔다고 치자.  허리 아픈 환자 이백 명을 상대로 검사를 할 때 백 명에게는 진짜 약을 주고,  다른 백 명에게는 모양만 똑같은 가짜 약을 투여하게 한다.  

이때 환자들은 자기가 어떤 약을 먹고 있는지 모르게 해야 하고, 또 이 약을 환자들에게 투여하는 의사도 어떤 약이 어떤 환자에게 들어가는지 모르도록 되어 있고, 오로지 이 실험을 주관하는 실험자 만이 정확하게 모든 것을 파악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중맹 검사법이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검사를 통해서 발견한 가장 흥미로운 결과 중의 하나는 가짜 약을 먹은 환자 중 약 35 % 의 사람들은 실제로 증상이 호전된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이 가짜 약을 먹고도 낫는 효과를 영어로는 풀라시보(Placebo)효과라고 하며 우리나라 말로는 가짜 약 효과라는 뜻에서 위약효과(僞藥效果)라고 한다. 그래서 진짜 약을 먹은 환자들 중 35 % 정도 만이 나았다고 한다면 그 약은 약 자체의 효과가 없는 약으로 간주되는 것이며,  만일 85% 정도가 나았다면 여기에서 위약효과 35 %를 뺀 50 % 만이 그 약의 진짜 효과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위약효과가 나타나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들을 비교 연구해 보면 또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난다. 

가짜 약을 먹고도 통증이 없어지는 환자의 혈액을 검사해 보면 그 속에는 통증을 없애주는 호르몬 엔도르핀이 많이 분비되어 있는데 반해, 가짜 약 먹고 아무런 효과가 없는 환자들의 혈액 속에서는 그러한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더라는 것이다. 

이러한 검사의 결과는 “이 약을 먹으면 나을 것이다” 라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자기 몸 속에 엔도르핀이 분비된다는 사실과, 반대로 그런 믿음이 없거나 “여태까지 아무 약을 먹어도 낫지 않았는데 이 약을 먹었다고 뭐 뾰족한 수가 있을까” 하는 식의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에게는 엔도르핀 같은 몸에 유리한 호르몬이 공짜로 나오지 않더라는 놀라운 섭리를 시사해 주는 것이다. 

우리 몸이 마음먹는 대로 변한다는 사실은 건강유지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메시지라 아니 할 수 없다. 사람들은 모든 사고를 30%는 긍정적으로 하나 그 외 70%는 부정적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세상엔 좋은 일보다는 언짢은 일이 더 많은지도 모르겠다. 

우리 몸에서는 100가지 이상의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그 중의 어떤 것은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드는가 하면 또 어떤 것은 기분 나쁘게도 만든다. 예를 들면 엔도르핀은 아편의 10배 정도나 강한 진통작용이 있어서 우리 몸의  통증을 제거해 주며, 편안한 기분이 들게 만들어 주며,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고, 피곤을 제거해 주는 역할도 하고, 모든 일에 의욕을 북돋아 주는 작용도 있으며, 결과적으로 사회생활을 능률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인간 욕구에는 다섯 단계가 있는데 첫 번째 생존을 위한 기본 욕구를 비롯해서, 안전에 대한 욕구, 소속감에 대한 욕구, 인정받으려는 욕구 등을 거쳐 마지막 단계인 자기실현의 욕구에 이르게 된다. 자신과 타의 경계가 없어지고 신의 영역과도 어울리는 경지에 이르는 것인데,  타인을 위해 봉사함으로써 쾌감과 만족을 경험하는 이 마지막 자기실현 단계에서는 엔도르핀이 무진장 분비된다는 것이다. 이 지고한 만족의 경험까지를 가능하게 하는 것도 긍정적인 사고를 통해서 가능해진다. 

반대로 아드레날린은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스트레스를 더 느끼게 되며, 통증을 더 많이 느끼게 되고, 피곤을 느끼는 정도도 더 심해지며, 모든 일에 의욕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며, 사회생활을 능률적으로 수행할 수 없도록 방해를 하게 된다. 

한 마디로 엔도르핀은 행복의 호르몬이고, 아드레날린은 속상함의 호르몬인 셈이다. 긍정적인 사고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부정적인 사고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우리 몸을 변화시킨다.
 
이와 같이 긍정적인 사고는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요소라 할 수 있겠다. 긍정적인 사고의 극치는 믿음이요, 믿음이 순수하고 강할 때는 우리 몸이 일반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초능력 또는 초자연 현상까지도 수행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기도 한다. 긍정적인 사고는 없는 것을 있게 만들고,  있는 것을 더 좋게 만들며,  어려운 것을 더 쉽게 만든다. 긍정적인 사고는 나의 몸을 튼튼하게 만들며, 나의 생명을 건강하게 만들며,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긍정적인 사고는 나의 건강과 행복의 문을 열고 닫는 열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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