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신문화 싹트게 될 것

협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한 신용해 소장(왼쪽)과 김용환 대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안양교도소 & 감사나눔 미디어그룹의 업무협약 체결식’이 지난 4월 4일 안양교도소 강당에서 있었다. 이번 협약 체결은 교도소 수용자에게 인성교육 교재로 감사나눔신문을 제공하고 강의 재능기부 및 인터뷰기사 게재, 동영상 제공 등을 통해 수용자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 교정교화의 효과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교도소에서는 신용해 소장과 부소장 및 각 과장 등 11명이 참석하였고 감사나눔 미디어그룹에서는 김용환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6명과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동보중공업 이중기 회장,  도산포럼 상임이사 백성희 대표, 백배교회 박형섭 목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시종일관 진지하게 진행된 업무협약식은 먼저 협약서 낭독을 통해 이번 행사의 목적과 의미를 새기고 양 기관 대표의 서명식을 통해 서로의 다짐을 확인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어진 소감발표에서 김 대표는 “어머니 감사, 가족 감사 등의 감사나눔 활동을 교도소 내에 정착시켜 우리나라의 새로운 정신문화가 바로 이곳에서 싹트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저희는 늘 배우고 기도하는 자세로 안양교도소에서 감사로 변화되는 좋은 사례들을 발굴하고 신문에 소개하는 등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계기로 감사나눔이 대한민국 전체에 확산될 것을 확신합니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협약식에 참석한 모든 교도소 간부들과 마찬가지로 깔끔하게 정복을 갖춰 입은 신 소장의 소감발표는 또박또박 이어진 발언만큼이나 분명한 목표와 기대가 담겨 있었다. “교도소는 크고 작은 죄를 지은 다양한 사람들이 수감되는 곳입니다. 현재 전국적으로는 5만 4천명의 재소자가 있으며 저희 교도소에는 2천명의 수용자가 있습니다. 

저희의 업무는 교정, 교화를 통해 이들이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감사나눔신문에서 제공하는 신문과 교육 등의 각종 활동은 수용자들의 마음 밭을 움직여 재범방지와 성공적인 사회복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신 소장은 또한 “수용자들은 언제까지나 이곳 시설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때가 되면 사회에 복귀해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곳에 감사를 뿌리내리는 일은 결국 사회에 배출할 감사나눔운동의 정예요원을 키워나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라며 앞으로 5감사, 100감사 뿐만 아니라 10,000감사를 쓰는 수용자도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양 기관 대표의 소감발표가 끝나고 이번 업무협약이 체결되는데 물밑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

안양교도소와 감사나눔 미디어그룹의 업무협약 체결식에 사회 각계의 인사들이 함께 했다. 이기수 前고려대 총장(앞줄 오른쪽 두번째), 백성희 도산포럼 상임이사(가운데줄 오른쪽 두번째), 박형섭 백배교회 목사(가운데줄 오른쪽 첫번째)

대한민국 헌법 제10조
대한민국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당연히 교도소의 수용자들도 포함됩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이 교정, 교화와 감사나눔운동의 전파에 힘을 모아 수용자들이 다시 재범을 저지르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믿습니다. 그것이 결국 대한민국의 가치를 높이는 일로 귀결될 것입니다. 감사나눔으로 거듭나게 될 담장 안의 변화에 기대가 큽니다.”

협약식 행사를 마치고 교도소장의 인솔 하에 교도소 탐방을 시작했다.  육중한 교도소 철문 안으로 들어가니 묘한 긴장감이 일었다. 건장한 교도관들이 앞뒤로 늘어서 우리 일행들을 보이지 않게 감싸며 탐방 길을 이끌었다. 

첫 번째 방문한 곳은 소위 ‘감방’이라 불리는 수용자들의 방이었다. 약 7.5평 정도의 방에는 화장실과 각종 개인물품들을 보관하는 가구들까지 배치되어 있어서 실제 거주공간은 무척 협소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10~12명이 생활한다고 한다. “식구가 10명인 집에 화장실이 하나 밖에 없다고 생각해 보세요. 생활 속에서 감수해야 할 불편함이 상상되시나요?” 

한 교도관이 질문을 던지듯 툭 내뱉은 한마디로도 수용생활의 많은 어려움들이 미루어 짐작되었다.

감방 다음으로 찾은 곳은 작업장이었다. 수용자들은 LED조립, 자동차 휠이나 수건, 신발 생산 등 수많은 종류의 작업장에서 일을 한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가방을 생산하는 곳이었다. 사방에서 재봉틀을 돌리는 소리가 요란한 작업장을 돌아보고 생산된 제품도 살펴보았는데 숙련된 솜씨로 완성된 제품들은 주문자의 만족도 또한 높다고 한다. 

그 다음에 둘러본 곳은 ‘모락요’라는 이름을 가진 직업훈련장이었다. 그런 요업제작소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양교도소에만 있다는데 사방에 쌓여있는 반짝이는 도자기들은 하나같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잘 빚어진 ‘작품’이었다. 흙을 만지고 가공하는 일은 특히 심성을 다스리는데 유용하기에 교정, 교화의 효과가 높은 작업이라 한다. 마음을 다스리고 바꾸는데 꼭 필요한 감사는 대지를 이루는 바로 그 흙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양교도소에서는 직원 8명이 근무하는 심리상담소도 운영하고 있었다. 외부 전문가와 연결된 전화상담을 포함해 일 년에 약 5300여건의 심리상담을 진행한다고 한다. 수용자들의 자아 존중감을 높이기 위한 상담과 범죄성을 떨어뜨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수행하고 있었다. 상담소의 책임자는 ‘감사나눔운동이 교도소에 뿌리내려 수용자의 마음을 다스리게 되면 교정교화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며 양 기관 간의 협약식에 감사하고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교도소 ‘콩밥’은 옛말
교도소 탐방을 마치고 수용자들의 식사를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날 점심식단은 흰쌀밥과 어묵탕, 돼지고기볶음, 김치 등의 야채였다. 한 끼니에 순수 제작원가만 1,501원이라는 식사는 생각보다 맛이 있었다. 

흔히 교도소에 다녀왔다는 말을 ‘콩밥 먹었다’라고 표현하는데 지금의 교도소엔 콩밥이 전혀 없다고 한다. 콩이나 보리가 쌀보다 훨씬 더 비싸기 때문에 교도소에서는 흰쌀밥만 제공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세월의 변화를 새삼 느꼈다. 

탐방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신용해 소장은 말했다. “일을 열심히 하고 노동에 감사할 줄 아는 수용자는 재범의 가능성도 적고 사회에 복귀하기도 쉬워요. 그래서 노동의 가치를 일깨우기 위해 각종 작업장을 활용하여 수용자들에게 일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거리가 부족해 모든 수용자들이 일을 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감사나눔을 전파하는 노력과 함께 여러 기업들이 재소자들의 노동력을 적극 활용하고 일할 기회를 주는 것이 재범을 줄이고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또 다른 길입니다.”라며 기업들의 다양한 참여에도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최진규 부소장은 교정, 교화는 교도관들만이 담당할 문제가 아니며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하고 나름의 역할을 해주어야 할 문제임을 거듭 강조했다. 

교도소를 나서며 수용시설 복도에 걸려있는 판넬의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밝은 미소, 밝은 마음, 밝은 수용생활.’ 

감사나눔을 통해 우리가 함께 만들고 이루어내야 할 것들이 바로 저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용자들의 더 밝은 미소와 마음과 하루를 위한 땀의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다.    


●업무협약 주요내용 
- 감사나눔신문을 수용자에게 지속적으로 보급
- 감사나눔 동영상을 수용자에게 지속적으로 제공
- 수용자 강의 및 교육프로그램 등 교정교화 성공을 위한 공동사업을 기획하고 추진
- 그 밖에 수용자 교정교화 및 사회적 가치 창출에 필요한 사항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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