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창

 

 

미국 뉴욕 항에서 대통령과 국무위원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이 도열하여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군함 한 대가 도착했고 군악대의 연주와 예포가 울려 퍼졌다. 그 순간 배에서 한 구의 유해가 내려졌다. 그 유해는 위대했던 정치가도, 전쟁에서 공을 세운 장군도 아니었다. 평범한 시민으로 단지 그가 작사한 한 곡의 노래 때문에 이처럼 엄청난 예우를 받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존 하워드 패인(Howard Payne)으로 ‘홈 스위트 홈’의 작사자였고, 그 노래는 우리도 잘 아는 노래이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라는 노래이다.

유해 앞에서 미국 대통령은 “그는 이 땅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인지, 이 땅에서 지내는 일들 가운데 무엇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인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다”고 말했다.

패인은 배우요 극작가요 시인으로 고향 미국을 떠나 주로 영국에서 활동했고, 말년에는 튀니지에서 영사로 일하였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임에 틀림없었으나 평생을 가정이 없이 혼자 살았다. 그는 외로울 때마다 어린 시절 즐거웠던 가정을 떠올렸고, 그 결과 ‘스위트 홈’이라는 시를 쓰게 되었던 것이다. 이 노래는 이민사회인 미국을 가정 중심의 건강한 나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노래이다. 

스트레스 연구의 대가인 한센 박사는 스트레스에 대한 최고의 저항력 항목으로 ‘화목한 가정’을 꼽았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쌓였던 어떠한 스트레스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열기와 포근함이 있는 곳이 가정이다. 그래서 가정은 건강의 최후의 보루이자 파수꾼인 것이다. 나의 가정이 정상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기준은 남편과 아이들이 퇴근이나 하교시, 즐거운 마음으로 귀가하는가의 여부에 달려있다. 가족구성원 각자가 가정을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곳으로 여기는 경우는 정상이지만 오히려 가정이 스트레스가 쌓이는 곳으로 여기는 경우는 어딘가에 병든 부분이 있음을 드러내는 현상이라 하겠다. 

가정은 사랑이라는 씨앗을 심고 가꾸며 그 열매를 나누는 곳이다.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이라는 예방접종을 맞고 자란 아이들은 대체로 세상의 유혹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다. 

필자의 가정은 가족들이 귀가할 때 가족 모두가 현관문에서 일제히 “웰컴 스위트 홈!” 하며 맞이하는 규칙을 정했다. 그 순간 아이들은 하루 동안 쌓였던 피로가 한꺼번에 사라진다고 했다. 
사랑은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 그리고 책임감을 강하게 만든다. 가정불화로 상처 입은 아이들의 최대의 소망은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 한다. 아이들은 항상 엄마가 아빠를 어떻게 대하는지, 아빠가 엄마를 얼마나 아끼는지를 지켜보고 있다. 

사랑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것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가정을 건강의 산실로 꾸밀 것인가, 또 하나의 스트레스를 더하는 곳으로 만들 것인가는 가족구성원 모두의 책임이다.

그래서 가정은 종합병원이어야 한다. 바깥에서 받은 상처를 가족구성원 모두가 의사가 되어 서로를 치유하는 곳이어야 한다. 그리고 사랑이 있는 가정은 대화가 있는 곳이어야 한다.

로이엘 호우(Reuel Howe)는 그의 책 「대화의 기적」에서 이렇게 말했다. “몸에 피가 흘러야 한다면 사랑에는 대화가 흘러야 산다. 피가 멈추어 섰을 때 그 몸은 죽기 시작한다.” 만약 대화가 멈추어 있다면 그 사랑은 죽은 것이다. 대화 중에 가장 아름다운 대화는 서로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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