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환의 감사스토리텔링

지선아 고마워
“감사할 것이 있어야 감사하지.” 우리들이 자주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얼굴도 못 알아볼 정도로 끔찍한 화상을 입었던,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인 이지선 씨는 한 방송에 출연해 말했지요. “하루에 한 가지씩 감사한 것을 찾으며 서른 번이 넘는 수술과 재활치료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불에 타 짧아진 손가락이지만 자신의 힘으로 숟가락질 할 수 있었던 것, 하나 남은 엄지손가락으로 환자복 단추를 채울 수 있었던 것에 감사했습니다. 이마에 흐르던 땀이 눈으로 쏙 들어오자 ‘속눈썹 하나에도 다 존재 이유가 있었구나’라고 깨달은 것에도 감사했습니다. ‘절대 감사’를 고백한 그녀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지선아 고마워.” 

가족
이완 맥그리거, 나오미 왓츠가 주연한 영화 <더 임파서블>은 인류 역사상 최대의 쓰나미 속에서도 절망 대신 희망을 선택한 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격랑에 휩쓸려 서로의 생사를 알 수 없었던 다섯 가족이 한 병원에서 우연히 재회할 때까지 부상당한 엄마를 간호했던 장남 루카스. 그는 병원에서 만난 사람들이 호소하는 것이 육체의 고통이 아니라 눈앞에서 가족을 잃어버린 공포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가족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모든 순간이 기적입니다. 우리는 매일 기적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실제 주인공 마리아 벨론 가족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입니다. 
감사나눔운동의 주인공과 최전선은 가족과 가정입니다.

아버지
“앞으로 살날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당신의 꿈을 이루는 것과 5억원 중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한 미디어 제작진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던졌던 질문입니다. 거의 모든 학생이 ‘꿈을 이루는 것’을 선택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5억원보다 꿈을 이루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학생들의 아버지를 찾아가 똑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들의 답변은 달랐습니다. “가족을 위하여 나의 꿈을 포기하고 5억원을 선택하겠습니다.” 자신의 꿈보다 가족을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생각하는 ‘가장(家長)’이라는 이름의 아버지에게 학생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감사의 고백을 했습니다. “아빠, 사랑합니다.” 

자마니
MBC 스페셜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를 기획, 연출한 이종렬 프리랜서 PD가 아프리카에서 겪었던 일입니다. 백인 관광객들과 함께 한 마사이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들이 “해가 지기 전에 빨리 마사이 전통 춤을 보여 달라”고 하자 그 마을의 추장이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과 흐르지 않는다는 것의 차이를 아십니까?” 아프리카의 시간은 현재까지 겪은 시간인 ‘사사’와 지금 이 순간의 시간인 ‘자마니’로 나뉩니다. 추장은 이렇게 자답했습니다. “우리는 ‘자마니’를 당당한 주체로 살지 않으면, 그 시간은 흐르지 않은 것으로 간주합니다.” 그러니 누군가 지금 이 순간의 당당한 주체로 설 때까지 기다려주면 어떨까요?

소중한 글입니다.
"좋아요" 이모티콘 또는 1감사 댓글 달기
칭찬.지지.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저작권자 © 감사나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