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나눔 공개강좌에 참석한 정영숙 씨가 며느리에게 쓴 100감사

 

1. 2019년 5월 8일 어버이날, 내가 그 날 밤잠을 못 이루도록 해 줘서 감사해.
2. 나는 어느 TV에서나 보던 일들을 너로 인하여 내가 그런 체험을 하게 해 줘서, 명품 쇼핑백을 이고지고 어께에 메고 질질 끌면서 현관 문을 들어서게 해 줘서  너무너무 감사해.
3.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너를 만나러 가는 나의 발길이 얼마나 기쁘고 기대에 찼는지 그런 기쁜 순간들을 마련해 준 너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해.
4. 다른 때는 고속터미널에 지하철 타고 내리면서 도대체 우리 손자 집에 가려면 몇 번 출구로 나가야 할지 어리둥절해지는 복잡함을 느꼈는데 그날만큼은 단번에 신세계 백화점으로 직행할 수 있었음에 감사해.
5. 입구에서 너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바로 곁에 서 있는 너의 모습에 나는 약간의 현기증을 느낄 만큼 가슴이 심쿵심쿵 하게 해 줘서 감사해.
6. 너희 두 부부가 함께 나올 줄은 몰랐는데 너의 그 큰 사랑에 놀라게 해 줘서 감사해.
7. 우리 셋이 함께 만났을 때 윤석이가 보이지 않아서 약간 서운했는데 그것마저 너의 깊은 마음이 느껴지게 해 줘서 감사해.
8. 차와 다과가 나왔지만 도저히 한 모금도 넘어가지 않고 설레임으로 가득 차게 해 줘서 감사해.
9. 어버이날이라고 해서 특별히 예쁜 케잌까지. 차와 함께 나오게 해 줘서 감사해. 
10. 내가 약간 흥분하여 그것을 바라보는 것까지 눈치 채고 직원에게 집에 가져갈 수 있게 포장까지 해 줘서 감사해.
11. 너희의 뒤를 짧은 다리로 종종 걸음으로 뛰어가면서 너무나 기뻐 앞이 잘 안 보이게 눈까지 흐릿해 옴을 느낄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해.
12. 이리저리 꼬불꼬불 옷가게로 가는 길이 어찌 그리 멀리 느껴지든지 숨소리까지 거칠어짐을 느낄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해.
13. 내가 아주 어렸을 때 고지배이 이모님 댁에 놀러 간다고 새터 [장터]란 곳의 난전에 엄마 따라 가서 꽃무늬 원피스를 얻어 입었을 때의 그 기분이 살아나게 해 줘서 감사해.
14. 나는 거의 정신 줄 놓을 뻔 했다.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보세요”라고 낭랑한 목소리로 말하는 너의 말에 다시 한 번 감사해.
15. 나는 약간 떨리는 가슴을 억지로 아닌 척, 태연한 척 하면서 매장을 돌아보는데 너무 행복했었다. 감사해.
16. “이것은 어때요” 하고 들고 온 원피스에 아찔한 느낌이 오는 오랜만의 기쁨에 그만 나도 모르게 울 것만 같았다. 감사해.
17. “입어보세요”란 너의 말소리가 하늘에서 천사가 하는 말로 들리는 거 있제! 감사해.
18. 나는 마음이 급해져서 나름 빛의 속도로 뛰어다니며 한 개를 제대로 건져야겠다는 속셈으로 작은 눈을  크게 뜨고. 실력 제대로 살려서 제일 나에게  잘 어울리는 옷으로 고르려고 안간힘을 쓰며 최선을 다해서 입어보는 기쁨 줘서 감사해.
19. 나는 평소에도 밝은 색깔을 좋아하기 때문에 역시 이번에도 최대한 밝고 환한 색깔에 눈길이 가고 또 그 쪽으로 관심 집중했다. 그런 신나는 순간들이 있어서 아마도 나의 나이, 아니 나의 주름살이 한 100개는 오늘 이 순간에 짝 펴지는 느낌. 감사해.
20. 마침 매장에 손님은 나 하나뿐이라 다행이다 속으로 기뻐하며 탈의실을 전세 낸 양 들락날락 했다. 감사해.
21. 겨우 빨간 아주 이쁜 내 마음에 꼭 드는 바바리코트 하나를 건졌다. 지금까지 몇 년을 입은 꽃그림 멋진 헌 바바리는 나의 수호천사인 사돈께 벗어 드리고 나는 지금 이게 웬 횡재냐며 혼자 속으로 엄청 행복해 하고 또 흥분하여 눈앞이 흐릿할 정도이다. 감사해.
22. 그런데 우리 며느리 예쁜 원피스를 들고 와 나의 몸에 대어 보면서 낭낭한 목소리로 “어머니 이 원피스는 어때요?” 라고 하기에 순간 아찔했다. 감사해.
23. 그래서 “어 이쁘네”라고 한마디 했더니 “이것도 입어 보세요.” 라고 했다. 나는 순간 오예! 하면서 잽싸게 탈의실로 그 옷을 들고 갔다. 감사해.
24.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 옷에 내가 골라놓은 아주 이쁜 바바리까지 걸쳐봤다. 완전 환상!감사해.
25. 그런데 잽싼 우리 며느리는 그 동안 내가 평소에 너무나 가지고 싶었던 완전 잠자리 속 날개 같은 그런 머플러를 또 들고 왔다. 완전 좋아서 어서 빨리 바바리 속으로 윗옷을 약간 뒤로 젓히고 목에다 둘러보니  촉감이 그야말로 끝내 주었다. 감사해.
25. 그사이 또 신발. 편하게 생긴 신발 한 켤레를 열손가락에 예쁜 칠을 한 손에 오두마니 들고 나에게로 걸어왔다. 감사해.
26. 나는 흰색과 또 분홍색이 배색된 그 신발도 신어보려고 며느리가 전에 사준 이름난 운동화를 그 자리에서 벗고 신어봤다. 그래도 양심상 이것까지는 하면서 속으로 어휴! 했다. 좋으면서. 감사해.
27. 그러고 있는데 또 너무나 깜찍하고 빛이 나는 백을 들고 왔다. 나는 그만 기절할 뻔 했다. 감사해.
28. 나도 양심이란게 있지 어떻게? 안 된다 이것까지는. 안된다고 외쳤다. 작은 소리로. 나름 이유는 충분했다. 그렇게 멋지고 이명박 대통령 영부인이 들고 나와 장안에 화제가. 아니 전국이 들썩였던 그런 악어 백도 모두다 최영배신부님께 갖다 드렸는데 그보다 훨씬 말도 못하게 좋은 것들도 모두모두 신부님께서 바자회를 통하여 팔아서 불우 이웃을 돕겠다는 말씀에 선뜻 전부 다 갖다 드렸는데. 감사해.
29. 다시는 아들 며느리에게 백은 못 얻어걸릴 줄 알았는데. 감사해요.
30. 그것 뿐 아니라 우리 며느리 계속 이 옷 저 옷을 들고 와서 하는 말 ‘어머니 이건 어때요?’라면서 나의 작은 키에 어울리는 옷들을 갖다 대어 본다. 감사해요.
31. 나는 너무나 놀라고 흥분되어 정신 줄을 살짝 놓을 뿐 했다. 감사해요. 내가 너무나 손사래를 치며 거절하자 우리 윤석엄마 하는 말 “어머니 물주 만났을 때 많이많이. 그리고 마음껏 사세요”라고 말했다. 감사해.

31. 나는 너무나 놀라고 흥분되어 정신 줄을 살짝 놓을 뿐 했다. 감사해요. 내가 너무나 손사래를 치며 거절하자 우리 윤석엄마 하는 말 어머니 물주 만났을 때 많이많이. 그리고 마음껏 사세요라고 말했다. 감사해.

32. 나는 그 지경까지 가고 있음을 완전 몸으로 느끼며 그 옛날에 며느리가 하던 일을 생각하고 이제는 아예 그냥 모두 해 주는 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감사해.

33. 나는 그날 새로 산 꽃그림 원피스를 속에 일단 입고 그 위에 야들야들. 하늘하늘한 스카프를 두르고 그 위에 겉옷으로 빨간 바바리까지 걸치고 빨간 신발 신고 최 신상 핸드백까지 완벽하게 빼입었다.감사해요.

34. 날아갈 것 같음 기분으로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서 대기 하고 기다렸다가 세상에서 제일 맛난 중국요리를 시켜 줬는데 너무 흥분한 나머지 니맛도내맛도 모르고 저녁을 먹었다. 감사해.

34. 백화점으로 나오는 문은 이미 잠겨 있어서 뒷문으로 나와서 고속터미날 정류소 앞에서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감사해요.

35.택시를 타고 오면서 묻지도 않은 기사 아저씨에게 자랑질 실컷하고 내릴 때 웬지 미안해서 팁으로 잔돈은 받지 못했다. 양심상. 감사해.

36. 집에 도착하여 정신을 차리고 세수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 밤을 꼴딱 새웠다. 감사해.

37. 아침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니 지남 밤일이 꿈만 같았다. 그런데 밤잠을 못자고 꼬박 날을 밝힌 사람답지 않게 기운이 팍팍 났다. 감사해.

38. 어서 새 옷 입고 성당에 가서 자랑해야지! 하면서 걸음이 아닌 뜀박질처럼 뛰어서 우리 정릉 4동 성당으로 갔다. 감사해요

39. 사람들이 묻지도 않았는데 내가 먼저 점심을 사겠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안 보던 옷이라고 해서 조그만 소리로 5월 8일 어버이날 우리 며느리가 사 줬다고 자랑질 했다. 감사해.

40. 구역장들 회의에 가서도 밥 사겠다고 자랑질 했더니 벗어 보라고 입어나 보자고 야단났다. 감사해.

41. 우리 병원에 자기 친구 며느리가 치과의사로 취직해 있다고 하면서 난리가 났다. 나는 넌지시 한 돈 천 만 원 어치 된다고 뻐기면서 말했다. 감사해.

42. 작가들 모임에 가서도 신발까지 자랑하고 밥 샀다. 감사해.

43. 명동성당 미술반에 가서도 자랑하고 밥 샀지. 감사해.

44. 우리 5명의 반장들 모아 놓고 또 자랑하고 밥 사겠다고 했더니 먹은 걸로 하겠다면서 약 올라서 체할까봐서 못 얻어먹겠다고 말했다. 감사해.

45. 그것도 모자라서 대구로 내려갔다. 형제들에게 자랑하고 밥사겠다고 했더니 오히려 자기들이 윤석엄마에게 밥 사줘야겠다고 말했다. 감사해.

46.나는 생각했다. 이것으로 이제 우리 며느리에게 만족하다 그리고 흡족함까지 밀물처럼 밀려 왔다. 고마워 윤석엄아! 차고 넘치게 해준 많은 것들. 감사해.

47. 자기 친정 엄마보다 언제나 시어미인 나에게 먼저 해 주고 내가 사돈께도 해 드렸냐고 물으면 며느리 왈 어머니 딸은 출가외인 이에요 라고 말한다. 모든 시어미들이 듣고접은 이쁜 말을 해 줘서 감사해.

48. 어린이날에도 나를 위해 식당까지 배려한 너의 마음 많이많이 고마워 한데 이제는 나도 고기를 많이 먹어야 하는 육식 동물이라고 한의원 원장님께서 고기로 배를 불리라고 했으니 앞으로는 너와 윤석이 그리고 사돈과 내가 먹어야 하는 고기 집으로 가자. 감사해.

49. 너가 정성스레 준비해 준 좋은 화장품들 덕분에 나는 요즈음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얼굴이 좋아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단다. 너의 그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감사해.

50. 오늘도 너가 사준 옷과 모자 선글러스로 한껏 어깨에 힘을 주고 친구들 만나러 간다. 요즈음은 어디 갈 때 없는강? 하고 찾곤 한다. 감사해.

51. 네가 준비해 준 맛 나는 양갱을 냉동실에 넣어 두고 아주 귀한 분들이 오시면 한 개씩만 꺼내서 칼로 썰어 작은 접시에 담어 냈더니 모두들 처음보는 맛이라고 놀라워했다. 감사해.

52. 지난해 겨울 내가 최고상 탔다면서 카톡에 올려줬더니 상품으로 아주 포근하고 새털같이 가볍고 따뜻한 잠바를 보내줘서 너무너무 한해를 행복하게 보내고 만나는 사람마다에게 자랑하고 밥 샀다. 감사해.

53. 너가 소개해 준 순수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다니니 보는 사람마다 어디서 머리를 하느냐고 묻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한껏 뻐기는 투고 며느리가 가르쳐 준 미용실에 간다면서 행복해 한다. 감사해.

54. 어느 날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기계치인 내가 비행기 모드로 나도 모르게 건드려서 대구에서 영아가 노영이를 업고 서울까지 왔는데 다시는 그런 최신식은 못 쓸 줄 알았는데 너의 탁월하고 자상한 어조로 또박또박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줘서 오늘까지 스마트폰을 쓸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해.

55. 어느 날 대구에서 올라오니 우리를 서울역에 마중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를 태워서 가는 곳이 바로 유명한 밍크 샆. 거기에서 또 나는 완전 만땅이 되었지. 기분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아마도 이 세상에서 이런 대접을 받은 시에미는 아무도 없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윤석엄마 통짜바리로. 밍크를 하나도 아니고 두 벌씩이나. 나에게는 이미 윤석애미 시집 올 때 예단으로 가져온 것을 포함하여 몇 개가 있었는데. 살짝 오래 되기는 해도 햐얀 밍크는 평소에 몹시도 입고 싶었던 것이라 미리 골라놓은 코트를 덥석 받아 입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넘치고 황홀한데 또 거기다가 새까만 밍크 원피스까지! 나는 절대로 두 개까지는 안 된다고 진심으로 손 사레를 치며 반대내지 거절 하고 또 사양했는데 옆에 있던 윤석이 할아버지 나의 옆구리를 꾹 지르며 해 준다고 할 때 그냥 받아 입으라고 했다. 그리고 주위에 둘러섰던 아주머니들 쇼핑객들도 너무 잘 어울린다고 난리부르스를 치면서 형편이 되니 그런 것 같다며 나의 귀에다 대고 그냥 얻어 입으라고들 했다. 하늘이 돈짝만해 보였다. 너무나 좋아서 정신이 아뜩하여. 정말 감사해.

56. 도곡동에 살 때에 내가 너희 집에 가서 자고 아침에 사워하고 나오니 에미가 목욕 가운을 들고 욕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지. 그 일 있은 후 온 대구 시내가 떠들썩했단다. 나의 모든 지인들에게 자랑질을 했기 때문에. 고맙고 감사해.

57. 어느날 너희 집에 갔다가 내가 저녁 늦은 시간에 돌아가려고 하니까 자고 가라고 붙잡기에 내가 안 된다고 내일 우리 친구들이랑 성지순례 가야한다고 말했더니 걱정 말라고 해서 그러자고 말하고 나는 바로 잠자리에 들어 자고 일어나니까 너가 나에게 챙겨 준 트레킹 의상 완벽했지. 모자부터 시작해서 옷은 물론이고 신발 그리고 백까지 완벽하게 챙겨 주었지 그리고 내가 갈 때 입고 간 옷은 나중에 기사 편으로 드라이해서 보내겠다고 했지. 나는 너무나 마음에 드는 옷들을 입고 날아가듯이 약속 장소로 갔드만 모두 까무라쳤지 우리 성당 친구들 형제자매들 오만상. 난리도 아니었지. 고마워. 감사해/

58. 그리고 내가 벗어 놓고 간 옷들과 거기에다 아줌마가 준비한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반찬들까지 태산같이 해가지고 우리 집으로 보내줘서 정말 고마워 그리고 감사해.

59. 어느 가을 날 단풍이 아주 곱게 물들었을 때 우리를 대리고 남산에 있는 어느 호텔로 가서 함께 그 아름다운 눈앞에 펼쳐진 단풍들을 감상하며 나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서 그 맛난 요리들을 제대로 씹을 수 가 없음을 느끼면서 마냥 행복해 했지. 그런데 후식까지 모두 끝내고 마음에 풍선을 넣은 것 같은 기분으로 집에 가려고 나오는데 뜬금없이 그 호텔에 있는 옷집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우리는 눈으로 보면서 아 좋네! 하면서 지나가려고 하는데 윤석에미 어머니 여기에 있는 옷들은 모두 수제에요 라고 하기에 아 그렇구나 하면서 돌아 서려고 하는데 갑자기 나를 그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나는 이런 집 옷은 누가 입노? 라고 했더니 삼성의 이건희 부인 홍라희 여사 같은 분들이 입는다고 가게 주인인지 종업원인지가 말했다. 그 때 윤석엄마 하는 말 어머니 한 번 입어보세요 라고 했다. 너무 감사해.

60. 아이다 아이다 하면서 가게 문 쪽으로 가려고 하는데 운석이 할배 하는 말 입어보는데 돈 내라 안 칸다. 한 번 입어보래미라고 했지. 그래서 가족들 모두의 마음이라 못이기는 척 입어봤지 아이고 완전 마음에 들더라. 그래서 거울 앞에서 한 바뀌 빙 돌아보고 매어진 허리 띠를 풀려고 하는데 윤석엄마 어머니 입고 가시지요라고 해서 나는 너무 놀라 내 귀를 의심했는데 그 때 자기 남편을 끌고 계산대 앞으로 가는 우리 며느리 한정 없이 고맙더라. 감사해.

61.그 옷 입고 나오는데 시끌벅적한 소리가 났어 돌아 보니 대구에서 아는 아줌시들이 한 부대가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또 한껏 며느리 자랑하고 옷을 이 호텔에서 사 줬다고 큰 소리치고 대구에 내려가서 크게 한 턱 내겠다고 했다. 감사해.

62. 집에 와서 가격을 물어보고 깜짝 놀라서 나는 도저히 이런 비싼 옷을 안 입겠다며 벗어 놓고 다시 갖다 주라고 했더니 아 된다고 돌려 줄 수가 없다고 하면서 그냥 입으라고 했을 때 전말 고마웠지. 감사해.

63. 그 옷을 입고 평화방송국에 갔더니 보는 사람마다 난리도 아니었지! 고마워 감사해.

64. 처음보는 자매가 나의 곁에 오드니 자매님 이런 옷은 어디에서 삮어요? 라고 묻기에 며느리가 사 줬다고 했더니 난리가 났지. 정말 고마워 감사해.

65. 포항 들꽃마을에 있는 형제님도 곁에 오더니 나에게 하는 말 옷이 정말 예사롭지가 안다고 말했다. 나는 그 때도 어깨에 힘을 팍 주면서 말했지. 우리 며느리가 사 줬다고 그랬더니 역시 그 집 며느리 안목이 장난이 아니네요 라고 했다. 감사해.

66.그해에는 또 그 옷 입고 참 많이도 뻐기며 돌아 다녔지. 감사해.

67. 어느날 벨이 울렸다. 딩동 하고 현관에서 울리는 소리 나는 아무생각 없이 누구세요? 라고 했더니 택배요하는 목소리에 문을 일단 열어 주고 나가보니 아니 집채만한 박스를 들고 택배 아저씨가 문 앞에 서 있었다. 황급히 아저씨는 내려가고 너무나 큰 짐을 보고 나는 마냥 놀라 있는 힘을 다하여 질질 끌고 들어와서 가위와 칼등을 총 동원하여 뜯어보나 큰 가방이 떡하니 서 있었다. 다름 아닌 골프채와 작은 가방 큰 가방 완전 마루에 한 가득이었다. 살다가 내 또 이런 희한한 선물까지 받으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 해 본적도 없었는데 감사감사해.

68. 병원 개업하고 며칠 뒤에 나의 생일이었다. 전화가 와서 하는 말 며느리가 나의 생일 선물로 큰 것을 준비했다고 하길래 나는 혼자 며칠 밤을 새우며 설레이고 기대에 차서 그 날이 왔다. 그런데 세상에 생각지도 못한 대단한 백. 도저히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 고가의 백에 나는 그만 기절 할 뻔했다. 아가 고마워 감사해.

69.우리 함께 저녁 먹으러 갔을 때도 언제나 날렵한 몸으로 이것저것 챙겨 와서는 어머니 이것 어때요? 라고 물어보면 아! 정말 내가 좋아 하는 것만 잘도 골라 오는 우리며느리 좋다 맛나다고 하면 항상 하는 말 내 그럴 줄 알았다고 말했지 감사해.

70. 너의 집에 갔을 때도 맛난 요리 많이도 해서 우리에게 대접할 때 함께 먹자고 말하면 항상 어머니 저는 아줌마들과 나중에 먹겠습니다 하면서 식탁에 붙어 서서 가위로 고기를 잘라 주고 생선들도 뼈를 발라서 접시 위에 나부제기 놓아주었지 감사헤.

71.우리 비발디 스키장에 갔을 때도 언제나 나에게 큰 방을 내어 주고 지극정성으로 최선을 다 해준 너의 마음 씀씀이에 감사해.

72. 중국의 회장님이 오셨을 때에도 자기는 빠지고 윤석이와 윤석 애비와 나를 그 귀한 자리에 보내는 깊은 너의 마음. 겸손함이 이 세상에서 최고였지.감사해.
73. 소공동 롯데에 개업할 때도 나를 그 자리에 보내려고 그렇게도 이쁜 한복 맞추어 주었지. 지금까지 겨울만 되면 그 한복으로 멋지게 뽐낸단다. 우리 성당에서 크리스마스 때마다 성당 로비에 서서 모든 교우들에게 인사하며 맞이하는 역할을 네가 해준 빨간색 치마에 연 노랑색 저고리를 입고 네가 시집 올 때 해다 준 노리개를 달고 최고로 멋진 한복임을 우리 성당에서 소문이 났지. 그 옷 또한 너의 작품이지. 너무나 흐믓한 날들이 모두 너의 배려와 마음 덕분이다. 감사해.
74. 매년 부활절마다 나는 은은한 한복으로 우리 성당을 아주 빛내고 있다. 그 옷 또한 네가 시집 올 때 해 준 옷이란다. 서울시 전체에서 그렇게 고급스럽게 보이는 한복을 본 적이 없다고 매년 행사 때마다 난리란다.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 며느리 발레가 전공이었다고 넌지시 너를 자랑한단다. 너의 탁월한 안목. 고마워 감사해.
75.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도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일을 척척 잘도 치러주는 너의 모습 고맙고 감사해.
76. 윤석이 고모 결혼식 때도 윤석이 애비 몪까지 톡톡히 해낸 대단한 배포.  능력. 정말 고마워 감사해.        
77 .나의 손자 윤석이를 낳아줘서 감사해.
78. 그렇게도 어렵다는 시술도 참아 가며. 너의 몸이 그렇게까지 망가지도록 힘들게 나에게 손자를 안겨 줘서 감사해.
79. 네가 윤석이를 낳고 나니 나의 마음이 확실히 달라짐[소중하기 짝이없었지]을 느끼게 해 줘서 감사해.
80. 윤석이가 아파서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을 때 두 손과 온 몸이 바들바들 떨고 있는 너의 모습을 봤다. 한없는 사랑을 느끼게 해 줘서 감사해.
81. 맨 처음 네가 우리집 광명아파트 805호로 인사하러 왔을 때 나는 눈이 부셔 너를 제대로 볼 수가 없는 황홀함을 느끼게 해 줘서 고마워.
82. 인사 온 다음날 윤석이 할배가 너희 집에 찾아가서 너무나 황당했을 텐데도 잘 넘겨줘서 감사해.
83. 우리가 중국 갔다 오는 날 영록이 엄마아빠랑 함께 동대구역에 마중 나와 줘서 정말 감사해.
84. 영록이 엄마 하는 말. 탤런트냐고 물으면서 속이 상한다고, 저렇게 예쁜 처녀가 앞으로 아기 낳고 키우고 하면서 망가질 것을 상상하니 눈물이 난다고 말 했을 때 나의 기분 정말이지 끝내줬지. 감사해.
85. 우리 동창들이 롯데백화점에서 너와 윤석 애비가 함께 지나가다가 나를 보고 중국집에 들어와서 인사를 하니까 모두들 기절 직전. 나는 어깨가 귀 위로 올라갔지. 감사해.
86. 사돈과 함께 전처럼 우리 함께 한강에도 가보고. 또 유람선도 타 보구 싶다. 윤석이랑 윤석엄마랑 함께 감사해.
87. 우리 함께 포항 들꽃 마을에도 가 보구싶다. 감사해.
88. 프랑스에 있는 루르드와 떼제 공동체도 함께 가구싶다. 감사해.
89. 파티마도 함께 가고. 바늬 성지도 함께 가고 또 함께 국내에 있는 풍수원성지에도 가고 싶다. 감사해.
90. 명동성당 미사도 함께 가고 싶다. 감사해.
91. 대구에 있는 성모당도 사돈과 우리 모두 함께 가고 싶다. 감사해.
92. 윤석이랑 손잡고 우리 함께 이스라엘 성지에도 가고 싶다. 감사해.
93.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윤석이 아빠는 다른 방에 가라고 하고 나와 우리 둘이 한 침대에서 밤새워 나에게 이런저런 교육. 하물며 밀땅에 대해서까지 가르쳐준 네가 너무 고마워 감사해.
94. 너는 인물도 이쁘고.[탤런트냐고묻는 친구들이 더러 있었거든] 모든 것을 다 갖추었는데 우리 며느리가 되어 줘서 정말 고맙다. 그리고 감사해.
95. 네가 지금까지 나에게 해준 차고 넘치는 모든 일들로 나는 충분히 행복했다. 그리고 자주 생각했다. 도저히 인간으로. 며느리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정말 수도 없이 많이 나에게 해 줬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성령께서 해 주신 것이라고 인간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나에게 하고 있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나는 자주 말한단다. 정말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감사한다.
96. 모든 것이 모자라고 불만스럽더라도[너의 남편] 언제나 전에도 말했듯이 너의 행복이 제1번임을 잊지 말고 언제나 자신을 망가트리지 않은 범위 내에서 가족에게 희생하고. 또 너무 힘들게 참기만 하지 말고 언제라도 아프면 아프다고 말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스트레스를 풀어 가면서 주위 사람들을  챙기면서. 살아 주고 있음을 믿는다. 꼭 행복해야 된다. 맞제! 감사해.
97. 열심히 살아가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해.
98. 하느님의 사랑받는 딸. 성모님의 딸이 되어 줘서 고마워 감사해. 사랑해.
99. 몹시 힘들 텐데도 징징거리지도 투덜거리지도 않고 큰살림을 잘 살아 주고 무엇보다 너와는 절대로 어울릴 것 같지 않는데 제사까지 정성스럽게 지내줘서 너무 고맙다. 지금까지 한 걸로도 충분한 것 같으니 힘들면 언제라도 너희 두 부부가 상의해서 미사로 돌려도 충분 할 것 같다. 그리고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힘든 부분이 산더미 같을 낀데. 이 세상에서 그 누가 너의 힘든 사정을 이해하겠노? 맞제! 하지만 나는 누구보다 네가 힘든 것을 잘 알고 있다. 잘 났다고 난리부르스를 치는 너의 남편 참 힘들제? 그리고 우리 손자 윤석이를 잘 키우는 모습 자랑스럽고 가슴이 찡 함을 여러 번 느끼게 해 줘서 고맙고 감사해.
100. 부족한 우리 아들 잘 챙겨 주고 뒷바라지 잘 해줘서 정말 고맙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며느리가 되어 줘서 자랑스러워. 언제나 나의 수호천사가 되어 줘서 감사해.

녹록치 않은 시에미와 단 하 번도 불화없이 늘 참아주고 배려해주고 또 무엇보다 나에게 매번 어머니 받으실 자격 있잖아요 라고 말해 줘서 너무 감사해

부족한 나에게 어머니 자식은 이렇게 키우세요 하는 책을 내시면 대박 날 거에요라고 말 해 줘서 고마워. 감사해

2019년 6월 25일 정영숙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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