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스승이 한 제자에게 돌멩이를 하나 주며 말했다. “이것을 시장에 가서 팔려는 척 하되 팔지는 말아라.” 이 말을 들은 제자는 스승의 말씀에 순종하여 작은 돌멩이 하나를 들고 시장으로 나갔다. 제자는 시장 어귀에 하얀 보자기를 펴놓고 그 위에 돌멩이 하나를 올려두었다.

하루 종일 돌멩이를 앞에 두고 서있는 청년을 먼발치서 바라보던 한 노인이 그 청년을 불쌍히 여겨 가까이 다가와 말했다. “젊은이, 내가 5,000원을 줄 테니 그 돌멩이를 나한테 팔게나“

그러나 제자는 그냥 “팔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노인은 필시 그 돌에 무슨 사연이 있을 것이라 짐작하고 10,000원을 줄 테니 팔라고 했다. 그러나 청년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노인과 젊은이의 흥정을 보면서 한 사람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노인의 돌멩이 가격 흥정에 다른 사람들이 끼어들기 시작했고, 서로 논쟁을 하듯이 그들은 말했다. “저 돌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복이 굴러들어 올 꺼야.”, “돌 생긴 모양을 보니 예술적 가치가 있다”, “저 돌을 물에 넣어 하루를 지나면 정수능력이 뛰어나고 육각형 물이 된다.”는 등 갖가지 소리가 들려왔다. 

흥정 가격이 점차 높아졌지만 그 청년은 조금도 팔 의향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안달이 난 사람들이 가격을 계속 높게 불렀다. “오만 원” “육만 원” “팔만 원” “십만 원” “이십만 원” “삼십만 원” “오십만 원”… 오천 원으로 시작된 돌멩이 값이 계속 오르고 있었다. 

드디어 처음의 그 노인이 비장하게 말했다. “내가 제일 먼저 이 돌의 가치를 알아보았소. 그러니 내가 사는 것이 순리요” “자, 젊은이! 이제 더 이상 고집부리지 말고 그 돌을 내게 백만 원에 파시오.” 그 말에 다른 사람들은 입을 딱 벌리고 물러섰다. 그러나 그 젊은이는 “나는 이 돌을 팔 수 없습니다. 단지 시세를 알아보러 여기에 나왔을 뿐입니다.” 하고는 주섬주섬 돌을 보자기에 싸서 돌아갔다. 

돌아온 제자를 향해 스승이 이렇게 말했다. “알겠느냐? 사람들이 얼마나 헛된 것에 가치를 두는지를…”

크다고 모두가 귀한 것은 아니며, 작다고 모두가 하찮은 것도 아니다. 어떤 물건의 가치는 그것이 쓰이는 용도 및 그것이 지닌 고유한 특성에 따라 매겨지게 된다. 거대한 바위보다 조그마한 다이아몬드가 더 값이 나가고, 커다란 무 보다는 작은 인삼 뿌리가 더 비싸다. 사람들은 흔히 큰 것이나 많은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데, 중요한 것은 크기라든지 분량이 아니라 그것이 지닌 가치인 것이다.

가수에게 돈 줄테니 노래하지 말라고 하면 노래를 안 할 수 있을까? 농사꾼에게 돈 줄 테니 농사짓지 말라고 하면 안 지을 수 있을까? 화가에게 돈 줄 테니 그림 그리지 말라고 하면 안 그릴 수 있을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가치 있는 일인지 아닌지를 분별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지금 하는 일이 돈보다 더 귀한 일인가 아닌가 자신에게 질문을 해보는 것이다. 누군가가 돈 줄 테니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지 말라고 하면 얼씨구나 하고 그만 둘 그런 일을 하고 있다면, 누가 돈 주는 사람 없어도 일찌감치 그 일을 그만 두는게 좋다. 돈이나 직업의 종류와 상관없이, 내 청춘 다 바쳐 이 일을 반드시 하리라.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텅 빈 사무실에 먼저 나와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조용히 감사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라
잠깐의 명상 시간이 하루 일과 중 가장 가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