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상황감사로 긍정성을 올리자

한 달에 두세 번 부산에서 컨설팅을 진행하여 KTX로 서울에서 부산을 하루 일정으로 오가면서 1박 2일 일정으로 하루는 여행을 하기로 했다. 마침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한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와 하루 여행을 하기로 하였다. 

이른 아침 시간에 부산역에 마중나온 친구가 차를 운전해서 태종대를 둘러보고 아홉산숲을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얼굴 보고 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태종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태종대로 올라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매표소에서 줄을 섰다. 상쾌한 바람과 경치를 즐기면서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왠지 찜찜함과 불안감이 올라왔다. 차에서 내리면서 이어폰을 가방에 두고 온 기억이 없는데, 내 주머니 속에는 휴대폰만 있고 이어폰이 없었다. 열차에서부터 이 생각이 계속 올라오는데, 구경을 마치고 차에 돌아가야 확인이 가능한 사항이고 달리 방법이 없었다. 만약 차에 돌아가서 이어폰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 차에 내린 후 이어폰을 떨어뜨려 잃어버린 것인데 열차를 탈 때까지 이동한 동선을 찾아다녀야 하고, 또 그 동선을 찾아 이동한다고 해서 잃어버린 이어폰을 찾는다는 보장도 없었다. 

만약 잃어버린 것이 사실이라면 새로 이어폰을 사야 하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나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는 이어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이어폰 가격의 50배까지 차이가 나지만, 2년이나 사용했으니 더 좋은 제품으로 바꾸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였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밖의 풍경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서, 일단 생각을 접기로 했다. 어차피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태종대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열차에서 내려서 태종대 전망대, 등대 등을 돌아보고 깎아지른 절벽과 바다의 절경을 돌아보면서 이어폰 생각은 더 이상 하지 않았다. 구경을 마치고 내려가는 열차를 타려고 대기하고 있는데, 관리인이 확성기로 “이어폰을 매표소에서 잃어버린 분”을 찾았다. 매표소에서 떨어뜨린 것을 누군가 주워서 관리사무소에 맡긴 것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관리사무소에서 이어폰을 찾았다. 

생각해보면 친구가 마중 나와주고 운전해서 안내해주고 멋진 풍광을 즐기는 내내 감사한 순간들이었다. 그 와중에 잃어버린 이어폰에 대한 생각으로 감사를 잊고 있다가 이를 깨닫고 다시 감사를 시작했더니, 이렇게 감사한 일이 또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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