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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유언장을 남겨보겠습니다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에게 감사(2)
  • 김서정 기자
  • 승인 2019.09.30 10:56
  • 호수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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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아들 일선의 딸, 손녀 일링에게는 대학 졸업 시까지 학자금 1만 달러를 준다.
② 딸 재라에게는 유한공고 안에 있는 묘소와 주변 땅 5000평을 물려준다. 이 땅을 유한동산으로 꾸미고 결코 울타리를 치지 말라. 유한중고 학생들이 마음대로 드나들게 해 티 없이 맑은 정신과 젊은 의지를 지하에서나마 더불어 느끼게 해 달라.
③ 내 소유 주식 14만 941주는 전부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 신탁기금’에 기증한다.
④ 아내는 딸 재라가 노후를 잘 돌보아주기 바란다.
⑤ 아들은 대학까지 공부시켰으니, 앞으로 자립해서 살도록 하라.”
위 글은 1971년 3월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유한양행의 창업주 유일한 박사가 숨지기 14개월 전에 썼던 유언장입니다. 유일한의 유품은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 몇 가지와 구두 두 켤레, 양복 세 벌이 전부였습니다. 청렴 그 자체였던 분이 남긴 유언장은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모범이 되는 글이 되었습니다.
유언장이 공개될 때 유한양행 사장으로 있던 조권순에 관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조권순이 집을 지을 때 돈이 모자라 2백만 원을 유일한에게 꿔 달라고 부탁하자, 유일한은 이자를 받지 않았지만 주식을 담보로 잡고 400만원을 빌려주었습니다. 조권순은 이 중 290만 원만 갚은 상태였습니다.
유일한의 유언장에 “조권순이 110만 원을 아직 덜 갚았으니 그 돈을 꼭 받아서 학교 재단에 넣도록 하라”라고 그 사실이 정확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조권순은 유일한의 꼼꼼함에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유일한이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지났을 무렵인 1991년 3월 18일, 그의 딸 유재라가 63살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도 아버지의 뜻을 본받아 200억 원 상당의 전 재산을 공익재단인 유한재단에 기증했습니다. 그녀가 남긴 재산은 아버지 유일한이 물려준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모은 것이었습니다. 유재라는 여유가 있을 때마다 유한양행 주식을 사 모아 21만 5천 주의 주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대방동 집터 1,800평 등을 유한재단에 기증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언론은 이 사실을 크게 다뤘습니다. 
‘2대에 걸친 전 재산 사회 환원!’
이 대목에서 지난 호 실었던 유일한의 말을 또 상기해봅니다.
“눈으로 남을 볼 줄 아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 그러나 귀로는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고, 머리로는 남의 행복에 대해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더욱 훌륭한 사람이다.”
 

 

10감사

1. 귀감이 되는 유언장을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2. 정확한 셈법을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 자식들에게 모든 것을 전해준다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죽어서도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5. 대학 졸업 후 자립해서 살라는 유언이 찡했습니다. 감사합니다.
6. 큰 회사를 일구고도 검소하게 사셨다는 걸 알았습니다. 무분별한 소비로 불필요한 물건들을 소유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 돈 계산은 왜 정확히 해야 하는지 일화를 통해 알려주셨습니다. 돈을 함부로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8.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이 2대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교육은 본보기라는 게 실감납니다. 감사합니다.
9. 타인의 행복에 대해서도 늘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0. 쓸모 있는 유언장을 남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서정 기자  kimsj44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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