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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로 행복한 군인이 만든다막강한 전투력
  • 김서정 기자
  • 승인 2019.09.30 11:12
  • 호수 233
  • 댓글 0
지난 9월10일 육군 8군단 부대 전투력창조실에서 열린 ‘충용 감사나눔 1·2·5’ 선포식 모습. 8군단 군단장인 이창효 중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부대원들이 펼쳐나갈 감사나눔이 막강 전투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감사 표현과 신뢰
“지금 3감사를 하고 있는데 5감사로 늘려 보겠습니다. 감사 3단계가 진행되는 동안 반드시 전투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육군 8군단 군단장인 이창효 중장이 지난 10일 육군 8군단 부대 전투력창조실에서 열린 ‘충용 감사나눔 1·2·5’ 선포식 말미에서 나눈 일종의 선언입니다. 이 말이 끝나자마자 이 자리에 참석했던 군단 주요 직위자들 및 감사강사로 참여한 감사나눔신문 제갈정웅 이사장과 김용환 대표 모두 뜨겁게 박수를 치며 감사나눔이 8군단에 정착될 수 있도록 염원했습니다.
이들이 바라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이창효 중장도 힘주어 말했다시피 바로 ‘전투력 향상’입니다. 군대의 존재 이유는 어느 나라도 넘보지 못하는 막강한 전투력으로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모난 인성을 누그러뜨려 부드럽게 만드는 ‘감사’를 선택했을까요?
이날의 결의문을 선창한 8군단 공보정훈참모 양원도 대령은 감사와 전투력 향상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행복한 군인이 전투력도 강합니다. 무엇인가 하고자 하는 의욕은 행복해야 생깁니다. 또한 동서고금 전사를 살펴보면 승리하는 부대는 지휘관을 중심으로 단결된 부대였습니다. 전우들 상호간의 감사 표현은 신뢰를 증진시켜 부대를 하나 되게 만듭니다. 또한 개인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어 행복감을 느끼게 하고 팀워크도 최고로 만들어줍니다. 먹어 보지 않고 맛을 느낄 수 없는 것처럼 감사하지 않으면 결코 행복을 느낄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감사하는 사람이 행복을 느끼고 행복한 군인이 삶의 의욕도 충만하여 전투도 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감사가 행복으로, 행복이 의욕 충만한 삶으로, 그 삶이 강한 전투력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요?

손흥민과 니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이었던 손흥민이 베트남전을 앞두고 선수들과 어깨를 두른 채 이렇게 말했습니다. 
“형이 한마디만 할게. 어떤 팀이 됐든 우리는 최선을 다해 이기는 거야. 경기장에서 누가 됐든 도와줘야 해. 경기 뛰는 사람, 안 뛰는 사람, 뭐든지 하나가 되는 거야.”
여기까지는 평범한 주문이 되겠지만, 다음 말이 크게 화제가 되면서 언론을 장식했습니다.
“몸 풀 때 집중해. 눈 크게 뜨고, 독기를 품자.”
‘독기(毒氣)’가 무엇인가요? 사납고 모진 기운이나 기색을 말합니다. 곧 상대팀은 적이고, 그 적을 이기기 위해서는 ‘사납고 모진 기운’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축구장에서 독기는 게임 규칙이 있기 때문에 사람을 크게 다치게 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전쟁은 어떤 경우를 말하는 것인가요? 여기서 굳이 말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만, 감사가 과연 이것을 감당해낼 수 있을까요?
니체가 쓴 <권력 의지>에 나오는 글을 보겠습니다.
[우리는 개인들만이 책임을 느낀다는 것을 중요한 원리로 받아들인다. 개인이 용기가 없어서 하지 못하는 일을 하도록 발명된 것이 바로 단체이다. 이 때문에, 온갖 공동체들이 개인보다 훨씬 더 솔직하며 인간의 본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개인은 너무나 소심해서 욕망을 품을 용기마저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이타심은 사적인 인간의 타산적인 태도에 지나지 않는다. 사회들은 상호간에 이타적이지 않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르침은 절대로 전반적인 이웃까지 확장되지 않았다. 그것보다는 마누(Manu)의 말이 아마 진리에 더 가까울 것이다. “우리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모든 국가들과 그 국가들의 동맹국을 적으로 여겨야 한다. 똑같은 이유로 우리는 이 국가들의 이웃 국가를 우리에게 호의적인 국가로 여겨야 한다.”]
이 글에서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감사의 최고 단계인 범사 감사는 예수의 가르침입니다. 범사 감사에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범사 감사는 모든 인류가 서로를 등지지 않고 적이 되지 않고 사랑이라는 울타리에서 행복하게 이 세상을 사는 최고의 툴(tool)이자 목적입니다. 그러한 감사를 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전투력 향상’이라는 의미가 부여될 수 있을까요? 감사로 전우애는 다질 수 있지만 국경 넘어 그들에게는 ‘독기’를 품어야 하는 상황, 모순일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니체의 말을 주의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국가를 넘어서는 인류애는 마련되지 못한 인류의 발전 단계 말입니다. 이 대목에서 바로 군대의 감사나눔 운동은 그 의미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전투는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모인 조직에서 서로 아끼고 협력하고 하나가 되지 않으면 담대하면서도 일사불란한 행동은 보여줄 수 없습니다.

“감사는 행복한 사람을 만드는 훈련이다. 행복한 군인이 전투력도 강하다!”라는 결의를 다진 뒤 서로 협력해서 최고의 감사 부대를 만들자며 활짝 웃고 있는 (왼쪽에서부터) 양원도 대령, 제갈정웅 이사장, 이창효 중장, 김용환 대표.

 

최강 군대의 조건은 감사
지금까지 감사나눔신문에 소개된 감사와 전투력 향상의 상관관계에 대한 말을 다시 들여다보겠습니다.
박한기 합참의장은 2013년 육군 53사단 사단장 시절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에게 ‘감사’는 전투력입니다. 왜냐하면 감사를 통해 부대원 개개인의 전투력이 향상되고 이로 인해 부대 전투력도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육군본부 감찰실장을 맡고 있는 서정열 소장은 3사관학교 교장 시절 이렇게 말했습니다.
“감사는 나의 마음과 생각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된다. 나에게서 시작된 변화가 다른 이에게 전달되어 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군에서는 전우를 위하는 시작이 되고, 전우를 위하는 것은 목숨을 내놓고 싸우는 전쟁터에서는 더 아름답고 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최첨단 무기가 있더라도 그것을 운용하는 장병들의 마음 자세가 흐트러져 있고, 감사하지 못하여 불신에 빠져 있다면…. 과연 우리는 그것을 최강의 군대라 할 수 있는가?”
그러면서 서정열 소장은 군부대의 전투력을 올리는 데 가장 필요한 최신형 무기가 ‘절절포 감사나눔’ 정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절절포는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긍정 확산에 기여한 감사
이번에는 감사나눔 전파 초기 군부대의 감사나눔 성과를 보기 위해 2012년 국방대 리더십개발원에서 개최된 감사나눔 발표 사례 정리문을 몇 개만 보도록 하겠습니다.

◇ 감사하면 달라지는 7가지 ‘감칠맛’-133기계화보병대대 
“감사나눔의 병영생활은 국가, 부모님, 부대, 상관, 동료, 부하, 나의 존재 등 7가지 감칠맛이 생기지요” 
이 부대는 장갑차에 ‘감사해요’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그만큼 관심을 가지고 관리한 덕분에 올해 전투장비 지휘검열에서 최우수부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작년에는 재검열 받아야 하는 3개 저조 부대에 들었다고 한다. 
부대원 설문조사 결과 감사나눔 운동에 대해 82%가 긍정적 의견이었으며 부정적 의견은 18%로 나타났다. 
◇ 감사나눔을 통한 병영문화 개선-제20전투비행단 헌병대대 
전입 신병과 부적응 병사의 군 생활이 원활해졌다. 그리고 병영 내 악폐습(욕설 등)이 감소하고 사건 사고가 사라졌다. 병사들의 복무의욕이 고취되고 소대원 간 유대감이 생겨나 팀워크 향상으로 복무 만족도가 높아졌다. 
◇ 감사는 삶이다-해군 제136고속정편대 
부대 분위기의 긍정적 변화는 전투력 증가로 이어져 매년 실시하는 사격대회서 포술 최우수편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부대는 진정한 감사나눔은 사회봉사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난달부터 이레마을 요양원을 찾아 대청소와 목욕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독거노인 불우아동과 결연하여 일정 금액을 후원하기로 했다. 
◇ 감사를 통한 해안 완전작전-17보병사단 102연대 2대대 6중대 
한 관심병사의 100감사 내용을 보면 △동기들이 내가 힘들 때 조언 △선임들이 모르는 부분 가르쳐 주심 △아플 때 소대장님이 압박붕대 챙겨주심 △실수했을 때 모른체 해준 분대장에게 감사 △이기적인 나를 사람으로 만들어준 국가에게 감사 등이었다. 이처럼 부대원의 관심과 배려가 큰 힘이 되고 있어 관심 보호병사가 사라졌다고 한다.

감사로 달라진 병사와 병영문화가 강한 전투력을 가진 부대를 만들었습니다.

감사는 행복 훈련 
“감사는 행복한 사람을 만드는 훈련이다. 행복한 군인이 전투력도 강하다! 나는 충용인으로서 병영과 가정생활 속에서 감사하는 삶을 실천하고, 사람중심의 선진병영 문화 정착을 위해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나는 국민과 전우에게 1주일에 1번 선행을 베풀며 행복을 나눈 감사의 삶을 실천하겠다!(하겠다!)
하나, 나는 1달에 2권 독서를 통해 내 마음과 생각에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어 감사나눔의 추동력을 유지하겠다!(하겠다!)
하나, 나는 작고 사소한 것에도 매일 5가지 감사를 표현하여 나와 가정과 부대에서 행복한 삶을 누려가겠다!(가겠다!)
하나, 나는 충용 감사나눔 1·2·5운동을 적극 실천하여 누구나 꼭 한 번 근무해 보고 싶은 신바람 나는 충용부대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서겠다!)”

충용 감사나눔 1·2·5운동 선포식에서 양원도 대령이 힘차게 읽어나간 결의문입니다. 이 내용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감사나눔 3단계는 이렇습니다.
“1단계 ‘공감대 및 붐 조성 단계’에서는 군단이 매일 인트라넷 홈페이지에 감사나눔 콘텐츠를 제공하고, 군단 공보정훈참모가 직접 예하 부대 장병을 대상으로 ‘감사는 행복한 사람을 만드는 훈련입니다’라는 제목으로 13회의 순회교육을 지원한다. 2단계인 ‘행동화 실천 단계’에서는 각종 회의나 점호에서 말이나 휴대전화 문자, 포스트잇에 작성해 표현하는 등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거나 부모님과 스승, 전우에게 감사편지를 보내는 등 행동으로 실천해 나가도록 유도한다. 마지막 3단계인 ‘정착 및 확산 단계’에서는 올해 12월에 ‘나도 주인공 감사나눔 콘테스트’를 추진하고, 감사나눔 우수 실천사례를 공모해 수기집을 발간하는가 하면 ‘1000감사’와 ‘5000감사’ 유공자에게 수시로 포상휴가를 조치하고 분기 1회 우수 장병과 우수부대를 선발해 포상한다.”
어떻습니까? 이대로 행동화된다면 감사로 달라진 군부대의 영광을 이곳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8군단 공보계획장교 김옥희 중령(진)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감사는 한 사람의 마음을 좌우하는 힘입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마음가짐에 따라서 고난이 행복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군인은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임무를 수행하므로 극한의 상황에 당면하게 됩니다. 이때 감사로 인해 단단해진 마음은 평정심 속에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근간이 되며, 전우를 믿고 적진에 뛰어들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이렇게 감사는 군인의 전투력 발휘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강한 군대를 만드는 힘입니다.”
감사는 마음을 움직이고, 마음을 변화시키고, 그 마음이 전우애로 뭉쳐 전투력 상승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강한 군대를 만든다는 필연적인 과정을 잘 알고 있는 8군단의 감사나눔 운동을 감사나눔신문은 뜨겁게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효과가 가장 큰 곳은 병영

감사나눔의 효과는 사회 각층에서 적용하고 있는 모습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지만, 가장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곳은 군대라고 생각한다. 유사시 전투를 치르는 집단으로서 군대는 팀워크가 가장 중시되는 집단이다. 어느 누구라도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지 못한다면 전투에서 패배로 이어지고 곧 국가방위라는 중대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군은 부대별 최정예 우수분대를 선발하고, 탑팀(Top Team)을 선별하는 등 여러 가지 교육 시스템과 정신교육으로 부대 단결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서 감사나눔은 감사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우애를 굳건하게 하는데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군대라는 위계질서가 확실하고 명령과 복종의 규율이 있는 집단에서 서로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함은 서로를 이해하고 전우애를 공고하게 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실제로 매일 점호시간을 활용해 감사나눔을 발표하고 감사나눔 노트를 쓰고, 감사나무 게시판을 활용하여 장병들에게 감사를 표현하게 한다면 서로가 인지하지 못했던 작은 감사들을 기억하게 된다. 이는 서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향상시키고 작은 감사에도 웃음을 나눌 수 있어 단결력이 좋아지는 것을 두 눈으로도 확인하였다. 단결력이 좋아지니 목표에 대한 인식 공유와 함께 임무 완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감사나눔 운동이 현재 발표, 쓰기, 그리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는 바, 앞으로도 부대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기대된다.
원종민 대위(23사단 정신전력 교육장교)

김서정 기자  kimsj44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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