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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는게 행복이다.2019년, 상황감사로 긍정성을 올리자
  • 김덕호 기자
  • 승인 2019.10.15 11:27
  • 호수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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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보름 전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리고 눈이 빠질 듯 아픈데다 심한 무력감이 들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도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하는 수 없이 동네 이비인후과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를 찍어본 의사는 부비동염이 굉장히 심하다며 큰 병원에 가서 수술을 요한다는 소견서를 써주었다. 

대학병원에 갔더니 의사는 부비동염이 심하긴 하지만 수술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는 한동안 약을 복용 후 판단해 보자고 했다. 

그런데 약을 복용한 지 일주일쯤 지난 후부터 난데없이 설사가 시작되었다. 위와 장에 좋은 가벼운 음식을 먹거나 묽은 죽만 먹어도 설사는 멈추지 않았다. 감당이 되지 않아 이틀 정도 금식도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계속된 설사 증세로 인해 밥을 먹을 수도 안 먹을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비인후과 의사의 협진 의뢰에 따라 이번엔 다시 내과에 가서 검진을 했다. 담당의사는 두어 달 전에 검사했던 위와 대장내시경에서 아무런 이상 소견이 없었기에 이번 증세는 그냥 일시적일 거라고 했다. 일단 간단한 약을 처방해 주고는 걱정 말라며 웃었다. 하지만 설사증세는 아직도 끈질기게 남아 벌써 한 달 가까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처음 병원을 찾은 이유였던 다른 증세들은 거의 남아있지 않은데 그것 하나만은 여전히 나를 힘들게 한다. 친구에게 내가 설사 증세로 고생한다는 얘기를 했더니 자신은 급성방광염에 걸려서 응급실까지 실려 갔었다는 얘기로 돌아왔다. 소변을 볼 때마다 아파서 죽을 맛이란다. 화장실 가기가 겁나는 친구와 나를 위해, 산아제한을 권장하던 시절의 표어를 본 따 구호를 하나 지었다.

“똥오줌 구별 말고 잘만 싸아 건강하자!” 친구가 깔깔대며 웃었고 나도 웃었다.

한 달 넘게 병원을 전전하며 고생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거리는 많다. 몸 건강과 관리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감사합니다./ 건강에 대한 많은 정보를 찾고 스스로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시간이 되었음에 감사합니다./ 먹고 마시는 당연한 행위조차 건강을 잃으면 더 이상 쉽고 당연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김덕호 기자  kimdog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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