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언의 마음산책

 

‘다마고 보로’라는 일본 과자가 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먹어보았을 계란과자 이름이다. 제과 회사마다 하나쯤 계란과자 브랜드가 있을 정도로 그 종류가 다양하지만, 일본 사람들은 다케다 제과에서 생산한 ’다마고 보로‘를 단연 최고의 상품으로 꼽는다. 50년 넘게 시장점유율이 60%를 넘는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다마고 보로’에는 두 가지의 특별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첫 번째 비밀은 재료에 있다. 창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다케다 제과는 가격이 3배나 비싼 북해도 산 유정란만을 고집하고 있다. 아이들의 입에 들어가는 과자를 만드는 데 절대로 질 나쁜 재료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이 회사의 철학이다. 두 번째 비밀은 공장 직원들이 과자를 만들면서 특별한 주문을 외운다는 것이다. 그 주문은 다름 아닌 ‘감사합니다.’라고 소리 내 인사를 하는 것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한 시간 동안 쉬지 않고 ‘감사합니다.’를 외친 직원에게는 회사에서 급여 외에 특별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한다. 그것도 모자라 공장 안 스피커에서는 24시간 동안 라디오나 노래가 아닌 ‘감사합니다.’란 인사가 흘러나온다고 한다. 물론 녹음된 음원을 틀어놓은 것이다. 기계가 멈추지 않는 한 다케다 제과의 공장에서는 ‘감사합니다.’란 인사도 멈추지 않는다. 하나의 제품이 첫 공정을 거쳐서 마지막 공정인 출하 때까지 대략 100만 번 정도 ‘감사합니다.’란 말을 듣게 된다. 그래서 ‘다마고 보로’의 성분표 끝에는 ‘감사합니다 100만 번 함유’라고 적혀 있다고 한다. 
이 기발한 발상은 창업주 다케다(竹田和平)회장의 독특한 신념에서 비롯됐다. 그는 행복한 사람이 과자를 만들면 그 과자를 먹는 사람도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결국 이 전략은 적중했다. 과자의 맛은 물론이고 고객의 마음까지 사로잡게 된 것이다. 그렇게  ‘다마고 보로’의 인기에 힘입어 다케다 제과는 매출이 급상승했고, 다케다 회장은 100개가 넘는 상장회사의 대주주가 될 수 있었다.
다케다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루에 3천 번씩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보세요. 분명 인생이 바뀔 테니까요!”
‘감사합니다.’를 3천 번 외치는 데 대략 40분이 소요된다. 하루에 40분만 투자하면 인생이 긍정적으로 바뀐다는 말이다. 정말 그게 가능한 일일까? 매일매일 ‘감사합니다.’를 소리 내어 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웃는 얼굴이 되고, 웃는 얼굴로 인상이 바뀌면 덩달아서 운(運)도 좋아진다는 게 다케다 회장의 지론이다. 다케다 회장의 ‘감사합니다’ 인사법 전략은 한 연구소에서 내놓은 연구결과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화를 낼 때 내뱉는 숨을 담은 봉지에 모기를 집어넣으면 몇 분 안에 죽고 말지만, 반대로 웃을 때 뱉은 숨을 담은 봉지 안에서는 훨씬 오래 살았다는 연구 결과였다. 이때부터 다케다 회장은 말의 힘, 특히 ‘감사의 힘’을 간파했던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소확행’이란 신조어가 인기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말이다. 필자는 ‘감사’야말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고 확신한다. 감사는 우리 삶의 기본 덕목인 동시에 ‘에너지원’이기도 하다. 감사하는 마음은 긍정의 기운을 솟게 하고, 긍정의 기운은 우리 마음에 온기를 불어 넣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그 결정체가 바로 행복의 감정이다. 
어제와는 다른 특별한 일상을 살고 싶다면 오늘 내게 주어진 일상에서 자잘하게 감사할 일을 찾으면 될 일이다. 하나 둘 감사할 일을 찾아내고, 한 번 두 번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다 보면 감사할 일들이 자꾸만 늘어간다. 감사할 일이 늘어난다는 건 삶의 기적을 경험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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