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종합
“교통경찰관의 구구절절 쓴소리에 감사합니다.”2020년, 상황감사로 긍정성을 올리자
  • 이춘선 기자
  • 승인 2020.01.23 11:55
  • 호수 240
  • 댓글 0

‘오늘은 아무래도 좀 늦을 것 같은데….’

나의 애마 ‘아반떼’의 운전대를 잡고 적당한 CCM 데시벨을 조정한 후 오늘 하루의 안전을 믿고 맡기는 감사기도를 드렸다. 한껏 고조된 긍정모드로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출발했다.

혼잡한 구간은 아니지만, 늘 멈추지 않고 지나갔으면 하는 사거리가 있는데 그날따라 아침일찍 나선 차들이 많아 한번에 지나가지 못했다. 점점 차량이 많아지다 보니 자기 차선을 가지 않는 운전자들이 불쑥불쑥 내 차 앞으로 밀고 들어왔다.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했지만 참았다.

신호등 확인 후 직진하려는 순간, 갑자기 왼쪽 차선에 있던 차량이 우회전 신호등을 켠 채 내 앞으로 불쑥 밀고 들어왔다.

부딪치겠다 싶어 같은 우회전 방향으로 운전대를 돌려 앞 차를 보내고 내 차선인 직진차선으로 사거리를 안전하게 지났다. 다행이다 싶은 마음도 잠시, 교통순경이 호루라기를 불며 차 앞을 가로막고 섰다.

“차선변경과 신호위반입니다. 면허증 주세요.”

갑자기 당한 억울한 상황을 설명했음에도 역지사지 운전상황 사례를 설명하며 ‘면허증’만을 외쳤다. 교통경찰관의 일장연설을 듣고 나니 ‘하나도 틀린 말이 없고, 내 잘못은 맞네.’라고 수긍이 되었다.

하지만 뭔가 억울한 마음에 면허증을 쉽사리 꺼내지 못한 채 구구절절 설명하는 줄다리기 대화를 이어가다가 결국 면허증을 제출했다.

“제가 잘못했죠. 경찰관님의 말이 맞습니다. 그래도 벌점 말고 벌금으로 처리해 주세요.”

그때 반전이 일어났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강경한 입장이던 교통순경이 갑자기 면허증을 들고 차량 뒤쪽으로 가서 뭔가 조회를 하더니 “이번만 봐드립니다.”라면서 가란다. 얼떨결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지만 결국 지각출근을 했다.

두번째의 반전이 일어났다. 동료가 말했다. “보통 그런 상 황에서는 바로 벌점과 벌금부과로 진행되는데. 횡재했네. 벌금내면 그날 굉장히 기분이 더러운데….”

부지런을 떨었음에도 지각과 교통경찰과의 실랑이로 바닥으로 내려앉았던 나의 맘에 ‘감사의 내용’이 가득 차올랐다.

이춘선 기자  3-ing@hanmail.net

<저작권자 © 감사나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춘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오늘의 주요뉴스
꼰대와 멘토
[칼럼/기고]
꼰대와 멘토
20년 전의 약속
[칼럼/기고]
20년 전의 약속
트로피 남편
[칼럼/기고]
트로피 남편
[문화]
자존심을 지키신 어머니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