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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편지로 더욱 굳건해진 ‘연리지 밤나무’ 부부감사의 삶 5년째 … 육군2작전사 조율 · 문겸지 중사
 

연리지 밤나무 부부 ; 율겸栗謙부부


“아침체조를 하는데 칭찬릴레이를 하면서 칭찬하고 싶은 점, 감사한 점을 노트에 적어서 릴레이식으로 발표합니다. 대대장님에게 발표를 하는 상황보고 시간에 전날 당직자에게 감사한 내용을 발표합니다. 아침부터 감사나눔을 하게 됨으로써 하루가 긍정적으로 시작됩니다. 긍정적인 말을 함으로써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니 좋은 것 같습니다.”

2작전사 화생방대대 문겸지 중사의 고백입니다. 문 중사와의 만남은 5년 전 이맘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2작전사 내 취재차 병영 곳곳을 둘러보다 만난 사람이 바로 문 중사입니다.

당시 감사나눔 활동이 주는 유익함이 무엇인지 묻는 기자에게 ‘병영문화에 감사나눔 활동은 병사들에게 꼭 필요한 활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연스레 대화는 가족으로 옮겨갔고, 본지에 감사나눔 활동을 제보해주었던 조율 중사가 ‘남편’이라는 의외의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조율 중사는 감사교육을 수료한 ‘감사교관’ 출신입니다. 

“결혼한 지 6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감사습관화가 되어 있어서인지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서로의 입장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남편이 저보다 4살 많은 선임중사이지만, 서로 존댓말을 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율겸 부부는 방역작전에 투입됐다가 70여일 만에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 병력 관리와 부대의 상시 전투력 발휘를 위한 소부대훈련 등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부부가 함께 방역작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둘로 태어나 하나가 된 나무를 ‘연리지(連理枝)’나무라고 합니다. 날 때는 둘이었으나 알 수 없는 어떤  이유로 두 나무 줄기에 상처가 나고 서로 붙은 채 상처가 아물면 내부 조직이 붙어서 한 그루처럼 성장하는 나무가 바로 연리지입니다. 두 남녀의 지극한 사랑에 비유되어 ‘사랑나무’로도 불린답니다. 

간만에 소식을 전해온 율겸 부부에게 감사합니다.


이춘선 기자

※ 다음은 아내가 남편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서로 감사편지를 썼습니다.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남편 조율 상사, 아내 문겸지 중사


밤톨이 남편 조율 상사에게 

당신한테 편지를 쓰는 건 5년 전 연애할 때 손편지를 써보고 처음인 것 같다. 갑자기 편지를 쓰려고 하니까 너무 어색한 것 같지만 한번 써볼게. 요즘 코로나 방역지원 때문에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그 바쁜 와중에도 항상 옆에서 군 생활 선배이자 남편으로서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감싸줘서 고마워.

돌이켜보니 우리가 같은 부대에서 함께 근무한 지 벌써 6년 정도 되었네. 

매일 같이 출퇴근하며 함께한 시간이 마냥 행복했는데 조만간 다른 부대로 전출간다고 하니 벌써부터 걱정이야. 그래도 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고마워. 

올해는 당신에게 좋은 일만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특히 많이 했던 것 같아. 사소한 임무라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 당신의 성실함이 빛을 발하고, 내게 그랬던 것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이 되기를 바라고 있어. 

요즘에는 우리 서로 ‘코로나19’ 방역작전에 투입되어 고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우리 말고도 수많은 장병들과 국민들이 함께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끝까지 지치지 말고 힘내자!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우리가 좋아하는 테니스도 치고 여행도 다니면 좋겠다. 항상 내 곁에서 묵묵히 나를 위해주고 아껴줘서 고마워.

-아내 문겸지 중사




당찬 아내 문겸지 중사에게

2012년 내가 병영식당 관리관으로 있던 시절, 식사시간보다 빨리 와서 밥을 먹던 당신과 실랑이하던 때만 해도 우리가 결혼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같은 부대에서 함께 지내면서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이제는 잠들기 전까지 부대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는 군인 부부가 되었네.

난 애교가 넘치지 않아도 늘 긍정적이고 현재에 충실한 당신이 좋아. 코로나19 방역 지원 작전에 다녀오면서 마스크가 없어서 동동거리는 분들을 보면 자기가 가진 마스크라도 전해주고 싶다며 안타까워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당신을 만난 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라고 생각해.

비록 요즘 ‘코로나19’ 방역 지원 작전에 연일 투입되어 지친 당신의 모습을 보면 안쓰럽고 걱정도 되지만 어떻게 보면 화생방병과로 군 복무 중인 우리에게는 전시에 준하는 상황에서 화학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좋은 훈련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매일 아침 우리가 입는 방역복은 화생방 보호의와 비슷하고 마스크와 고글은 방독면하고 비슷하잖아.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고 응원해주는 당신이 나와 함께해 줘서 늘 고마워. 

대구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화생방부대원으로서 지금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

남편 조율 중사

이춘선  3-i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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