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기업을 꿈꾸는 포스코 ‘기업시민’의 길 ⑤

올해로 20돌을 맞은 철의 날. 철의 날은 1973년 6월 9일 우리나라가 현대식 용광로에서 처음 쇳물을 생산한 날을 기념해 만든 날입니다. 첫 쇳물이 나온 지 약 반세기가 지난 지금, ‘변혁’이라는 거대한 물결속에서 통렬한 기업반성을 통해 ‘기업시민’으로의 길을 모색하는 포스코. “쇳물은 대한민국號와 함께 흐른다’라는 기획기사의 일부를 옮겨왔습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혹자는 말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과거를 반추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포스코의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 <편집자 주>
 

대한민국의 첫 쇳물, 뜨거운 눈물과 함께 터졌다
포항제철(現 포스코)은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국가적 염원 속에서 태어났다. 1960년대 정부는 빈곤에서 벗어나 자립하기 위해서는 다른 산업에 기초 소재를 제공하는 철강 산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일관제철소 건설이 추진됐다.

“민족 숙원사업인 제철소 건설 실패는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죄다. 실패할 경우 우향우하여 영일만에 투신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 故 박태준 명예회장, 포항제철소 착공 (1970년 4월 1일)

제철소 건설 당시, ‘우향우 정신’은 현장에서 임직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그 결과 자본과 기술은 물론 경험마저 부족했던 상황에서도 기적처럼 약속된 날짜에 고로 건설을 이뤄낼 수 있었다.

1973년 6월 7일, 박태준 사장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 햇빛을 모은 돋보기의 초점을 채화봉 끝에 맞췄다. 첫 쇳물을 마중할 귀중한 불씨가 피워 올랐다. 그리고 1고로에 불을 붙인 지 21시간 만인, 1973년 6월 9일 오전 7시 30분. 드디어 용광로에서 시뻘건 쇳물이 흘러나왔다.

“만세! 만세!”

박태준 사장과 임직원들은 첫 쇳물을 본 순간 쇳물만큼이나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만세를 외쳤다. 대한민국의 첫 쇳물은 그렇게 탄생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철의 날을 맞이하는 철강인의 마음
철강인들에게 6월 9일은 가슴 뭉클한 날이다.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46년 전과는 비교도 안 될 환경에서 일하고 있지만, 용광로 불씨를 끄면 안 된다는 사명감은 변함없다. 수많은 건물, 자동차, 교량은 당연하다는 듯이 우리 주변에 널려있지만, 그 역사를 기억하는 철강인들에게는 이 모든 건 ‘피와 땀의 결정’이다.

쇳물의 탄생과 함께 더욱 속도를 낸 일관제철소 설립은 1973년 7월 3일 이뤄졌다. 국민적 여망이었던 포항 1기 설비가 준공되자, 전국에서 축하가 이어졌다.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는 ‘경축 포항제철 준공’이라고 쓴 기념 아치가 세워지기도 했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쇳물의 탄생과 포항제철 준공을 대대적인 특집으로 다루었다. 그때의 흥분과 성취감, 기대를 떠올려본다면 6월 9일 철의 날을 맞이하는 철강인들의 마음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국민 소득 78배 성장, 쇳물은 대한민국과 같이 흘렀다
포스코의 눈부신 성장은 세계 철강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것이었다.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조강 생산량 세계 1, 2위의 단일 제철소로 성장했다. 그 결과, 포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가 되었고, ‘영일만 신화’, ‘광양만 신화’라는 표현이 따라붙었다. 그 신화는 자연히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졌다.

철강은 건축 자재, 기계, 선박,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폭넓게 사용되어 ‘산업의 쌀’이라 불린다. 포스코가 성장하고 철강 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주요 제조업도 함께 성장했다. 양질의 철강재를 저렴하게 국내에서 공급받아 안정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삶도 확연히 달라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973년 401달러에 불과했던 1인당 국민소득은 2018년에는 3만 1,349달러로 78배 성장했다. 물론 대한민국 모든 산업 성장의 공을 철강으로 돌릴 수는 없다. 50년 눈부신 경제성장의 뒤에는 ‘후진국’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온 나라의 고군분투가 있었다. 
 

‘지속 가능한 쇳물’을 위하여
철강인들은 지금까지 쇳물이 흘러온 길이 대한민국이 성장ㆍ발전해 온 길과 다르지 않았듯이, 앞으로도 두 길이 하나라는 것을 믿고 있을 것이다. 쇳물과 함께하는 모든 철강인들이 자긍심을 잃지 않고 주어진 과업을 흔들림 없이 수행해 나가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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