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현의 건강칼럼

제공=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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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확진자가 발생하는 요즘, 흔히 농담으로 ‘확찐자’가 늘었다고 많이 얘기한다. 외래에서 환자분들을 보면 그동안에 살이 쪘다는 분들이 실제로 많다. 대부분 밖에 나가지 못해 활동을 못하고 헬스장도 문을 닫아 운동을 못한 경우도 많지만, 집에만 있다 보니 주로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다가 살이 찐 분들이 많다.

 

 

이 과정에서 배달음식이나 포장음식을 자주 먹게 되는데 주로 고칼로리 음식을 먹게 되거나 혹은 밤늦게 먹어서 칼로리 섭취도 늘고 식사도 불규칙해져서 체중은 물론 몸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더불어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기가 무서워서 병원에도 안 가게 되면 당뇨병이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 질환이 있는 분들은 약을 제대로 못 먹어서 질병이 악화가 되어 오는 분들도 많다.

 

그러다보니 환자들 나름대로 다이어트 방법을 찾아서 실천하는 분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한때 가장 유행이 되었고 지금은 조금 시들어진 간헐적 단식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 가장 많이 실천하고 있는 간헐적 단식 방법으로는 저녁 6시 이후부터 금식해서 12시간 넘게 공복을 유지하시는 분들이고 직장을 다니는 분들은 저녁 8-9시 이후부터 다음날 점심 전까지 안 먹는 것을 간헐적 단식 시간대로 많이 활용한다. 아무래도 일상생활에 가장 덜 영향을 끼치는 방법이기 때문에 이 시간대를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열심히 하는 분들도 많지만 오랫동안 유지하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최장 6개월 이상 유지하는 분들은 손에 꼽을 만하다. 그들 중에도 역시 포기하는 분들이 많다.

 

간헐적 단식은 하루에 일정 시간을 정해서 하는 걸로 많이 알고 있지만, 격일로 하거나 혹은 2-3일에 하루씩 단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단식을 하는 목적은 일반적으로는 체중감량을 비롯해 건강개선 효과 및 수명연장 효과 때문이지만, 간혹 종교적 이유 때문에 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음식제한도 단식에 포함이 된다.

 

일부 동물연구에서 칼로리 제한식이를 포함한 단식이 수명연장에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그 외에도 암, 당뇨병 등의 발생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다. 그 외 심박수나 혈압이 감소하거나 혈당이 감소하고 인슐린 민감도가 증가하는 등 대사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는 연구도 있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는 8-30명의 정상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들이 있었으며 간헐적 단식을 통해 체중감량 및 혈당, 총 콜레스테롤 감소가 보였으나 오히려 LDL 콜레스테롤 증가가 관찰된 연구도 있다. 또한 배고픔 감소가 없어 간헐적 단식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이러한 단식의 효과가 남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해서 간헐적 단식의 효과를 모든 사람에게 일반적으로 적용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침을 굶는 것으로 간헐적 단식을 많이 적용시키지만, 뇌의 연료인 포도당이 필요한 학생이나 직장인의 경우 아침을 굶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 노약자의 경우 의사와의 상담 없이 무턱대고 간헐적 단식을 하다가는 특히 당뇨병이 있는 경우 저혈당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를 해야 하며, 장기간 단식 시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특히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경우 근육량 저하로 인한 쇠약이 초래될 수 있다.

 

따라서 단식을 한다면, 칼로리 제한을 하되 최소 생활에 필요한 칼로리 내에서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갑자기 하기보다는 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신체가 적응하는 시간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 수분 섭취는 충분히 하는 것이 좋고,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미리 영양사 및 담당의사와의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정기적으로 혈당, 혈압, 전해질, 소변 등의 검사를 통해 신체 이상 여부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다.

 

간혹 간헐적 단식을 하더라도 질병이 악화되거나 조절이 안 되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 단식을 하지 않는 시간대에 과도한 칼로리 섭취를 하거나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경우가 해당된다. 자칫 잘못하면 단식이 오히려 폭식이나 식이 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단식을 왜 하는지, 목적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우선 간헐적 단식을 하기 전에 내가 평소에 과도한 칼로리 섭취를 하고 있지 않은지를 우선 살펴볼 필요가 있고, 그 밖에 음식의 영양소 불균형이나 편식을 하고 있지 않은지, 그리고 혹시 비만이나 당뇨병 등과 같은 건강상 이상이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아직까지 체중이나 기타 대사에 미치는 효과를 본 대규모의 장기간 연구가 부족해 치료적 목적으로 간헐적 단식을 제시하기에는 어려워서 현재로서는 나의 식사량을 서서히 그리고 점진적으로 줄이고 일정한 시간대로 식사 시간을 정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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