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공자의 칭찬을 받는, 평생교육 시대의 진정한 학습자가 되고 싶다. 이게 내가 꿈꾸는 평생교육 시대의 학습이다."(문용린 교수)

평생교육 시대의 진정한 학습은 “인간미를 숙성시켜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능력과 기회를 확대하는 것"임을 강조한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 5월 29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교육부 장관과 서울시교육감을 역임한 문 교수는 오랜 기간 앓아온 패혈증으로 이날 세상을 떠났다. 1947년 만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교육학과와 대학원을 거쳐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교육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89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했다.

감사나눔신문 편집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한 문용린 교수는 2019년 3월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정과 일터 행복의 원천은 어머니 감사로부터’ 포럼에서 감사가 긍정적 감정을 강화시키는 방법 중에서 어머니 감사가 으뜸임을 강조, 불천노(不遷怒) 불이과(不貳過)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안회처럼 감사도 평생학습으로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습관화해야 함을 강조했다. 고인이 남긴 글 중에서 꼭 기억했으면 좋을 명문장을 함께 나눈다. / 이춘선 기자

1. 감사가 긍정적 감정을 강화시킨다 / 어머니 감사가 으뜸

생각해 보세요. 감사하는 것과 화내는 것은 같이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화가 많이 났던 사람도 어느 순간에 그 사람에 대해서 감사라고 하는 걸 느끼게 될 때 분노는 휙 사라집니다. 그 사람을 미워했다가도 알고 보니까 그 사람에 대해 내가 고마워해야 할 사람이라는 걸 아는 순간에 그 사람에 대한 증오와 미움은 사라집니다. 그런 점에서 감사는 부정적 감정을 몰아냅니다. 

또한 감사는 긍정적 감정을 더 강화시킵니다. 예컨대 우리가 어머니를 생각했을 때 행복해지는 이유는 바로 어머니에 대해서 감사를 많이 느낄수록 더 어머니를 사랑하게 되고 행복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즉 감사는 긍정적 감정을 강화시키고 오래도록 지속시킵니다. 이런 점에서 감사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감정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감정이면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감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나의 꿈 나의 인생 / 내가 꿈꾸는 학습

누가 공자(孔子)께 물었다. 당신의 그 수많은 제자 중에 학습을 제일 잘하는 사람(好學者)이 누구요? 공자는 안회(顔回 또는 顔淵)를 지칭하며, 그가 어떤 제자보다도 학습을 가장 잘 한다고 말하면서, 그 증거로 안회가 불천노(不遷怒) 불이과(不貳過)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한다.

불천노는 노여움과 화를 조절하는 인격적 수양의 특징이며, 불이과는 일상생활 속에서 잘못을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배려와 조심성을 뜻한다. 즉 공자가 이야기하는 학습은 곧 인격적 수양과 삶의 조심성을 의미하는 것이지, 지식과 기술의 습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공자는 안회를 3200여 제자 중에서 단연코 제1의 수제자로 꼽는다. 그 까닭은 인격적 수양과 삶의 배려와 조심성을 익히고 배우는 활동을 제일 잘 했기 때문이다.

평생학습 시대에 인격적 수양과 성숙한 인간미를 더욱 더 갈고 닦아서 그것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봉사와 참여 또한 중요하다. 어쩌면 평생교육 시대의 진정한 학습은 “인간미를 숙성시켜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능력과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문용린 교수는 학교폭력 예방단체인 푸른나무재단 이사장,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구경모 씨와 사이에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3호실이며 발인은 5월 31일 오전 8시 30분이다. 생전 감사나눔신문에 기고했던 '나의 꿈 나의 인생', '어머니 감사가 으뜸'의 글을 통해 고인이 된 문용린 교수의 행적을 다시 더듬어본다. 아래의 제목을 클릭하면 된다.
 
글1. 나의 꿈 나의 인생

글2. 어머니감사가 으뜸